암 투병 관리중, 채소… 녹즙도 몸에 좋을까 ?
전 세계적으로 '웰빙 열풍'이 불면서 육류보단 채소 섭취를 권하는 사회가 됐다. 물론 끼니마다 채소와 과일을 챙겨먹으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바쁜 현대인이 하루 권장량을 다 먹기에는 어려운 점이 있다. 이 때문에 주목을 받은 게 바로 '녹즙'이다.
국내 굴지의 녹즙 회사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국내 녹즙 시장 규모는 2,500억원(2013년 기준), 정기적으로 녹즙을 마시는 소비자는 49만명이라고 밝혔다. 업체들이 내놓은 녹즙 종류도 다양하다. C씨가 먹고 있는 돌미나리 녹즙은 물론 민들레 명일엽 케일 약쑥 등 종류만도 수십여 가지다. 쓴맛을 줄이기 위해 당근이나 사과 등을 첨가한 혼합즙도 인기를 끌고 있다. 그렇다면 녹즙을 꾸준히 챙겨 먹는 49만명은 건강을 위해 옳은 행동을 하고 있는 걸까. 돌미나리 녹즙을 마시는 C씨의 간 건강은 좋아지는 걸까.
김윤준 서울대 의과대학 부교수는 "녹즙이 좋다는 근거는 하나도 없다"면서 "특히 간이 안 좋은 사람일수록 녹즙이 안 좋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윤준 교수는 C씨가 간 건강을 위해 돌미나리 녹즙을 챙겨먹는 건 의학적으로 무익한 행위라고 지적했다.
"식물은 지구상에서 수억년을 살아남았습니다. 동물은 식물을 먹고 식물의 씨앗이나 종자를 퍼뜨립니다. 동물에게 다 먹혀버리면 식물이 멸종하게 되죠. 식물은 생각보다 정교한 보호체계를 갖고 있습니다. 많이 섭취하면 독성을 나타나게 하는 것도 보호체계의 일종입니다. 적정량을 정상적인 방법으로 섭취하는 건 식물에도 바람직하기 때문에 독성이 나타나지 않습니다. 반면 녹즙을 마시는 것처럼 필요 이상으로 (식물을) 많이 먹게 되면 알칼로이드 때문에 독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김윤준 교수는 "채소 섭취도 과유불급"이라고 했다. 그는 "뭐든 많이 섭취해서 좋은 건 없다"면서 "산소도 많으면 폐에 해롭다. 비타민도 없으면 사망에 이르지만 너무 많이 먹으면 병을 유발한다"고 했다.
"설탕이 건강에 좋지 않다고들 하지만 아사 직전의 환자에게 설탕 한 줌을 주면 살아나죠. 뭐든 적당히 섭취하는 게 좋은 겁니다. 녹즙의 경우 적당한 양은 도움이 되겠지만 (녹즙으로 채소를 섭취하는 건) 안전하게 권하는 방법은 아닙니다."
김진욱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부교수도 김윤준 교수와 비슷한 답을 내놓았다. 김진욱 교수는 "오이나 양상추 등은 안전하다고 생각되는 음식이기 때문에 갈아서 즙을 내 먹어도 몸에 무리가 없을 것"이라면서도 "우리가 흔히 먹지 않는 채소에 어떤 성분이 들어있는지 잘 모르지 않나. 과량으로 섭취했을 때 간에 잠재적 위험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의사들은 '어디엔 뭐가 좋다'고 얘기하지 않아요. 녹즙도 똑같습니다. 어떤 성분이 해독을 돕는다거나 만성간염의 염증을 가라앉힌다는 식으로는 얘기할 수 있지만 '뭘 갈아 먹어라'라고 말하진 않습니다.
녹즙은 식물을 고농도로 농축하는 겁니다. 식물을 잘게 갈아서 섬유소를 제거하는 거죠. 섬유소가 많으면 배가 부르기 때문에 특정 성분의 식물을 한 번에 많이 섭취할 수 없습니다. 녹즙을 먹는다는 건 특정 식물 세포에 녹아 있는 효용성분을 고농도로 섭취한다는 의미입니다. 어떤 식물을 고농도로 먹으면 이론적으로 문제가 없던 성분도 간에 잠재적으로 부담을 줄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녹즙이 건강에 좋다고 주장하는 이는 두 교수의 주장을 어떻게 받아들일까.
박건영 부산대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자칭 타칭 '녹즙 전도사'다. 박 교수가 사람들에게 녹즙을 권하는 이유는 '흡수율' 때문이다. 생채소를 먹으면 두세 시간에 17% 가량이 흡수되지만 생채소 즙을 마시면 10~15분에 67%의 흡수율을 보인다는 것이다. 그는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게르슨 연구소의 연구를 소개하며 녹즙의 이로움을 설명했다.
"미국에 게르슨 연구소에서 녹황색 채소 녹즙을 하루 16잔 마시는 연구를 한 적이 있어요. 그렇게 해서 암을 치료했습니다. 녹색 채소의 엽록소엔 항암 및 항산화 효과가 있습니다. 황색 채소의 카로티노이드에도 항산화 효과가 있죠. 게르슨 연구소는 녹황색 채소에 당근 사과를 섞어 즙을 냈는데 이 즙이 암에 큰 효과를 발휘했습니다."
이처럼 녹즙을 예찬한 박 교수도 사람에 따라선 녹즙이 안 좋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환자라든지 적응이 잘 안 되는 사람은 녹즙을 과량으로 마시는 건 피하는 게 좋다"고 했다.
박 교수는 "양배추처럼 부드러운 채소는 몸에 부담을 덜 주겠지만 센 채소는 약간 다르다"면서 "신선초가 몸에 굉장히 좋긴 하지만 알칼로이드 성분이 많아 녹즙으로 갈아 먹으면 간에 부담을 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마다 체질이 다르고 견디는 힘이 다르다"며 "특수한 녹즙을 먹다가 몸에 부담이 오면 끊거나 적게 먹는 식으로 양을 조절해야 한다"고 했다.
천선휴 기자 ssunhue@hankooki.com
NOTE:
녹즙에 관한 찬반 양론이 팽배하지만 의사와 식품영양학을 전공하는 사람의 견해 차이는 있는 것 같습니다, 또한 거슨요법에서도 녹즙에 관하여 중요성을 언급하지만 일반인이 사전에 아무런 지식이나 정도도 없이 무작정 특정한 식품을 농축하여 먹는 것은 매우 위험성한 행위라 생각 합니다.
특히 암과 투병하는 환자가 녹즙에 관한 관심이 많고 뭐라도 몸 회복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하는 간절한 마음은 이해되지만 아무리 이로운 것도 지나치면 독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염두하고 판단을 하였으면 합니다.저 또한 의료진의 말 처럼 과유불급이라는 표현에 동의를 하고자 합니다. 실제로 주변의 많은 암 환우님 중 녹즙을 장 기간 섭취하는 바람에 간경화로 진행되거나 간 수치가 갑자기 상승되는 사례를 여러번 보았습니다.
그리고 원발암과 관계없이 간경화로 사망한 사례가 제법 많았습니다. 간은 인체의 해독 공장 역활을 하기에 기존의 항암 치료를 받는 과정에서도 많은 부담을 느끼게 되고 항생제를 지속적으로 투여 받는 환자에게도 간 수치 관리에 의료진은 많은 신경을 쓰게 됩니다.그러므로 녹즙이나 특정한 식품을 과도하게 섭취하는 것은 간 기능에 많은 부담을 주기 때문에 자제를 하고 적당하게 섭취하였으면 하는 생각 입니다.
어차피 모든 음식을 먹게되면 간에서 분해 될 때 화학성분으로 최종 분해되기 때문에 아무리 좋은 음식이라도 지나치면 간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꼭 명심하고 투병 관리를 하였으면 합니다. 몇년 전 전립선암으로 수술을 받고 아무런 문제가 없었던 어떤 환자는 주변에서 녹즙이 좋다고 카더라하는 말을 듣고 매일 녹즙을 먹었습니다,
그리고 몇주 후 전신 온열요법을 집에서 시도하는데 땀의 색깔이 연두색으로 분비된다고 하길래 혹시 특별하게 드시는 것이 있습니까 묻자, 그 환자는 녹즙을 먹고 있다고 하길래 지금 당장 중단을 하라고 권유를 하였습니다.
그러나 그 환자분은 그 이후로도 지속적으로 복용하다가 불과 3개월 후 다시 전화가 왔습니다, 간경화증이 심각하다는 것 이었습니다.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일이었습니다, 전립선암이 재발 되었던 것도 아니고 그 외 아무런 문제가 없었던 그 환자는 결국 3개월 뒤 하늘나라로 갔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우리 인체에 중요하지 않은 장기가 없듯이 그 중에서 간은 한 번 나빠지면 회복이 정말 힘이 듭니다.
다행히 수술이나, 간 이식으로 회복할 수 있는 조건이 된다면 다행이지만 정상으로 회복된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리고 세상에는 검증이나 인증도 안 된 허무맹랑한 비법이나 요법을 앞세워 돈 벌이에 급급한 사람들도 많으므로 암과 싸우는 환자는 그러한 말에 현혹되지 마시고 의료진의 조언에 따라 잘 관리하시길 바랍니다. 결론적으로 특별하고 유별난 것을 찿지마시고 어떤 음식이라도 골고루 드시고 매일 먹는 삼시세끼 잘 챙겨 먹는 것이 가장 안전한 방법 입니다.
더라이프 메디칼 ㅣ김동우
현대의학 자연의학 그리고 의용공학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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