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시렁 궁시렁
서가모니불
라이프케어 김동우
2022. 3. 31.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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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가모니불 / 김동우
오케스트라처럼 지휘자는 없어도
불자들의 서가모니불 리듬은
불협화음이 없다
서가모니불 서가모니불 서가모니불
쉬임없이 이어지는 서가모니불
저 마다의 염원은 법당을 가득 메우고
우리들의 빈 가슴 마저 채우고 있었다
서가모니불 서가모니불 서가모니불
무릅을 꾸부리고 머리를 조아린 채
자신을 한 없이 낮추는 사람
서가모니불 서가모니불 서가모니불
가부좌를 틀고 눈을 감은 채
108 염주를 그네처럼
두 손으로 마주 잡고 있는 사람
서가모니불 서가모니불 서가모니불
선 자세로 한 치의 미동도 없이
합장을 하고 있는 사람
서가모니불 서가모니불 서가모니불
휘어질 망정
결코 부러지지 않을 것 같은 기개로
리드미칼하게 절을 하는 여인
서가모니불 서가모니불 서가모니불
모두가 존경스럽다
보살님들의 지극 정성이 눈물겹고
처사님들의 겸허한 모습이 아름답다
서가모니불 서가모니불 서가모니불
우야둔둥
바라는바 모두 소원 성취하시고
부처님의 가피로 늘 여여(如如)로운 날
되시길 바랍니다
서가모니불 서가모니불 서가모니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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