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환자ㆍ가족이 번역한 책 '자연요법 종양학'

통합종양학자 닐 맥키니의 '환자와 의사를 위한 암치료 백과사전'

암 환자ㆍ가족이 번역한 책 '자연요법 종양학'

 

‘환자와 의사를 위한 암 치료 백과사전–자연요법 종양학’(한솔의학 펴냄, 값 75,000원)이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대학병원의 암 표준치료와 대비되는 개념으로서의 자연요법을 자세히 설명해 놓은 책이다.

음식, 식품보충제, 식물성 약품, 식품추출물, 한약, 에너지 치유, 명상과 같은 심리치료, 산소요법, 온열치료, 동종요법 등 ‘보완대체요법’으로 불리는 대부분의 치료법을 759쪽에 걸쳐 소개하고 있다.

이 책의 필자는 통합 암 치료 임상 및 교육 경험이 풍부하고, 자연의학, 운동신경학, 중의학 등 여러 분야의 전문가로 인정받는 닐 맥키니(Neil McKinney)라는 캐나다 의사이자 교수다.

40여년 간 자연요법으로 암 등을 치료한 맥키니 교수는 암의 발병이 ‘유전적 원인이 아닌 세포 핵을 둘러싼 세포 주변의 이상(異常)’이라는 대사적 관점을 갖고 있다. 그는 임상 경험과 연구를 토대로 암 치료에 도움이 되는 식단, 천연 약물, 보조제 등을 소개하고 있다. 이와 함께 암 종별 표준치료에 대한 설명과 함께 치료의 효과를 높이는 자연요법을 상세하게 이 책에 써 놓았다.

암환자나 가족이 이 책을 올바르게 활용하기 위해서는 이 책의 번역에 참여한 분들의 역자 서문을 잘 읽어야 한다. 이 책의 번역자 3명은 의사도 암 연구자도 아니다. 본인이 암환자이거나 환자의 가족이다. 암을 물리치기 위해 공부를 하면서 여러 정보를 공유하고 있는 네이버 ‘암 대사 치료 카페’ 회원들이다.

번역자 대표인 유명길 씨의 역자 서문에는 대학병원 중심의 표준 암치료법이 안고 있는 한계 속에 암을 물리치려고 하는 환자와 가족의 절실한 마음이 담겨 있다.

“안타깝게도 암은 여전히 정복되지 않았습니다. 병원에서 일괄적으로 내려오는 처방과 처치로는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기 힘들다는 결론에 다다른 많은 환자들과 보호자들이 스스로 돌파구를 찾고자 누구보다 간절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생존이 걸린 환자와 보호자들의 노력을 일부 의사들은 의사의 권위에 도전하는 무지한 사람들의 무분별한 행동으로만 생각하는 듯합니다. 완치에 대한 보장만 있다면 모든 치료를 의료진에게 맡겨 두고 마음 편히 치료만 받으면 되겠지만, 아직까지 암은 어려운 질병이고 일반적으로 진료 시간은 5분도 되지 않으며, 표준치료 이외의 식단, 운동, 생활습관, 보조제 등에 대한 제대로 된 조언은 듣기 힘듭니다. 결국 불안한 환자와 보호자들은 잘못된 정보에 노출되거나 좋은 치료 옵션을 놓치게 될 수도 있습니다. <중략>

표준치료법 외에도 임상 논문 자료가 있는 과학적으로 검증된 방법이 있음에도 많은 사람들은 언어 및 지식의 한계에 부딪혀 그러한 시도를 해보지 못하곤 합니다. 아는 것이 병이라는 말도 있고, 아는 것이 힘이라는 말도 있습니다.

상황에 따라 모두 맞는 말이 될 수 있습니다. 약간의 지식만을 가지고 걱정하면서 혼자만의 잘못된 치료를 한다면 아는 것이 병이 될 수 있고, 이해한 지식을 바탕으로 전문가와 논의를 통해 다양한 치료 옵션을 선택할 기회를 갖게 된다면 아는 것이 힘이 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환자와 보호자들은 암의 대사와 현재 존재하는 다양한 암 치료방법에 대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이러한 지식을 근거로 자가처방을 할 것이 아니라, 전문가와 상의를 통해 더 나은 치료 기회를 마련할 필요가 있습니다.

열린 마음을 가진 의사라면 이러한 환자와 보호자들의 노력을 충분히 이해해주실 것이고 인도적인 차원에서 더 나은 치료를 위해 조언과 수고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대장암 3기로 비슷한 고민 속에 표준치료와 자연치료를 함께 선택했던 기자의 입장에서는 100% 공감이 가는 역자 서문이다. 이 책의 번역에는 난소암 치병 중인 분, 혈액암 4기 진단 후 표준치료와 대사치료를 받고 완전관해 상태인 KBS 기자, 친정 아버지가 폐암 3기로 완치한 간호학과 박사과정, 아내가 자궁경부암  치료 중인 분들이 참여했다고 한다. 자신과 가족은 물론, 또 다른 암 경험자를 위한 열정이 없다면 하기 힘든 일이다.

이 책은 크게 4부로 구성돼 있다. 제1부 종양 생물학(THE BIOLOGY OF CANCER)에서는 자연요법 암치료의 기본적인 개념과 용어를 소개하고 있다. 그리고 암을 일으키는 대사적 개시자, 태아성장패턴, 미토콘드리아와 발효대사, 유전적 돌연변이, 종양 유전자 및 후성 유전적 조절과 같은 주요 개념의 소개로 이어진다. 성장인자, 침윤, 전이 및 암 줄기세포에 대한 내용도 다루고 있다.

제2부 통합 종양학(INTEGRATIVE ONCOLOGY)에서는 자연요법이 의학적 표준치료 요법과 통합되어 암치료의 효과를 증진시키고 부작용을 감소시키는 방법들을 보여준다. 또한 수술, 방사선 요법, 항암화학요법, 호르몬 요법 및 면역 요법을 보조하는 자연요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다만 이러한 모든 종류의 암 치료에는 통합의학 주치의의 관리 감독이 필요하다고 필자는 강조한다.

제3부 자연요법 종양학 치료(NATUROPATHIC ONCOLOGY REMEDIES)에서는 통합적인 암 치료에서 자연요법 종양학의 주요 개념에 대한 보다 상세한 과학적이고 기술적인 설명이 이어진다. 또한 광범위한 자연요법 암 치료 방법에 대한 내용을 독자에게 소개하고 있다. 수많은 식물 및 약효를 나타내는 식품의 구성 성분과 작용 기전이 설명된다.

또한 각종 식단이나 보완 요법, 대체 요법(CAM) 프로그램의 생화학적 원리에 대하여 논의하고 있고, 여기에서 다뤄지고 있는 암 치료의 기초에는 영양, 면역력 보강, 미토콘드리아의 대사적 지원, 후성 유전적 지원, 줄기세포 관리 뿐만 아니라 환자들의 정신적 및 감정적 어려움에 대한 대처방법도 포함된다.

제4부 자연요법 종양학의 일반적 및 암 특이적 프로토콜(NATUROPATHIC ONCOLOGY PROTOCOLS)에서는 흔히 발생하는 암종을 위주로 진단, 표준 치료법 및 통합 의학적 치료법에 대해 보다 자세하게 살펴보게 된다. 특정 성장인자, 수용체, 호르몬, 사이토카인 및 신호 전달 경로를 치료표적으로 하는 자연요법 약물을 특정 암종과 병기와 연관 지어서 소개하고 있다.

각 암종마다 최고의 효과를 나타낼 수 있는 보조요법들에 우선순위를 매겨서 1차, 2차 및 기타로 구분하여 나열하였다. 1차 보조요법은 최고의 과학적 임상 결과를 바탕으로 한 치료법이므로 매우 일반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2차 보조요법은 암치료에 도움이 되고 좋기는 하지만 신뢰도가 다소 떨어지거나 연구가 미흡한 것들이다.

 

기타 요법은 보통은 수요가 없거나, 근거가 부족한 연구 결과에 기초한 치료법이다. 자연요법 의사들은 환자가 이미 복용 중인 의약품과 환자의 의학적 상태, 치료 예산과 의사 본인의 임상적 판단에 따라 상황의 시급성과 환자의 생명력을 고려하여 상기와 같이 분류된 모든 보조요법을 활용할 수 있다.

출처 : 캔서앤서(cancer answer)(http://www.canceranswe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