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환자 투병기
유방암 수술 후 10년 만에 완치 판정! 김진희 씨가 사는 법
라이프케어 김동우
2025. 6. 1. 15:48
728x90
반응형
[2025년 희망가]
유방암 수술 후 10년 만에 완치 판정! 김진희 씨가 사는 법
“암 이후의 삶을 돕는 커뮤니티 앱을 만들고 싶습니다
【건강다이제스트 | 허미숙 기자】
2014년 2월 15일, 유방암 진단을 받았다. 31세 한창 나이에. 2기 말에서 3기쯤 된다고 했다. 폭탄을 맞은 기분이었다고 말한다. 2014년 3월, 항암치료를 시작했다. 암세포 크기를 줄여야 한다고 했다. 6개월 동안 항암치료를 하면서 지옥도 맛봤다.
2014년 8월 말, 유방암 수술을 했다. 복원 수술도 함께 했다.
어느 날 갑자기 날벼락처럼 다가온 시련은 그렇게 끝날 줄 알았다. 하지만 아니었다. 장장 10년 동안 항호르몬제 타목시펜을 복용했다.2024년 8월, 드디어 암 완치 판정을 받았다. ‘완치’라는 말 대신 ‘후송’이라는 말을 들었지만 완치의 의미였다. 암 수술 후 10년 만의 일이었다.
그러면서 많은 것이 변했다. 31살 한창 나이는 어느새 41세 불혹의 나이가 되었다. 어쩔 수 없이 딩크족도 되었다. 그럼에도 변함없이 사랑해주는 남편이 있고, 앞으로 꼭 하고 싶은 일도 있어서 암 이후의 삶이 기대된다고 말하는 김진희 씨(42세)! 직접 만나봤다.

폭탄을 맞았다!
국내 굴지의 게임회사에서 게임마케터로 일하고 있을 때였다. 어느 날 갑자기 긴 바늘로 가슴을 강렬하게 찌르는 통증이 느껴졌다. 놀라서 가슴을 만져보니 딱딱한 혹 같은 것도 만져졌다.회사 휴무일인 토요일에 동네 병원을 찾았던 이유다. 서울아산병원 교수 출신인 유방암 전문가가 진료하는 병원이어서 믿고 갔다.
초음파 검사부터 했다. 그런데 갑자기 조직검사를 해야 한다고 했다. 림프까지 조직검사를 해야 한다고 했다.‘갑자기 조직검사?’ 얼떨떨했다. 아무런 증상도 없었다. 나이도 아직 한창 때인 31세였다. 결혼한 지 1년 6개월밖에 안 된 신혼기이기도 했다.
하지만 담당의사가 너무도 강경하게 조직검사를 해야 한다고 해서 따를 수밖에 없었다. 유방과 림프의 조직을 떼어내 검사에 들어갔다.그런 다음 진료실에서 담당의사를 다시 만났는데 너무도 조심스럽게 말을 꺼내서 놀랐다. 조직검사를 해야 한다고 강경하게 나왔던 태도와는 너무 대조적이었다.
담당의사가 조심스럽게 한 말은 “환자분은 유방암이 확실합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당장 치료에 들어가야 한다고 했다. 젊은 환자라서 진행 속도가 굉장히 빠르다는 말도 했다. 크기로 볼 때 2기 말에서 3기로 보인다며 굉장히 공격적인 암인 것 같다는 말도 했다.
믿을 수가 없었다. 해마다 직장에서 건강검진도 했다. 1년 전 검사에서 아무런 이상도 없었다. 그런데 1년 만에 2기 말에서 3기 유방암이라니….김진희 씨는 “갑자기 폭탄을 맞은 기분이 들었다.”며 “고작 서른한 살 젊은 나이에 유방암은 너무도 참담했다.”고 말한다.
선 항암, 후 수술!
며칠 후 조직검사 결과가 나왔다. 담당의사의 말은 적중했다. 유방암이 맞다고 했다. 림프까지 전이가 된 상태라고 했다. 사이즈가 너무 크다고 했다. 대형병원으로 바로 갔던 이유다.또다시 각종 검사를 했고, 치료 방향도 정해졌다. ‘선 항암, 후 수술’이었다. 항암치료부터 해서 암 사이즈부터 줄여야 한다고 했다.
2014년 3월부터 항암치료가 시작됐다. 장장 6개월 동안 항암치료를 했다. 김진희 씨는 “항암치료 8차를 6개월간 하면서 별의별 부작용을 다 겪었다.”고 말한다.각 회차 때마다 나타나는 부작용이 다 달랐다. 1차 때 다르고, 2차 때 달랐다. 항암치료를 할 때마다 어떤 부작용이 나타날지 몰라 마음이 조마조마했다.
구역감과 미각 상실은 일상적으로 겪어야 하는 부작용이었다. 어떤 걸 먹어도 돌을 씹는 것 같았다. 머리카락도 죄다 빠지면서 충격을 안겨주었다.그래도 결코 희망을 잃지 않았다. 김진희 씨는 “컨디션이 좋은 날은 주변 사찰을 찾아 바람도 쐬고 산책도 했다.”고 말한다. 민머리여도 창피하지 않아서 좋았다. 스님인 줄 알고 합장을 하고 가는 사람도 있었다.
그렇게 6개월 간 고통스런 항암치료가 끝났을 때 보람이 있었다. 암 사이즈가 절반으로 줄어들었다고 했다. 림프에 퍼져 있던 암세포는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비로소 수술을 할 수 있게 됐던 것이다.김진희 씨는 “2014년 8월 말, 왼쪽 가슴 절제 수술과 복원 수술을 동시에 했다.”며 “수술만 끝나면 모든 시련도 함께 끝날 줄 알았다.”고 말한다.
장장 10년간 타목시펜 복용!
유방암 수술과 복원 수술을 동시에 진행하면서 그 고통은 말로 다 못 하지만 생사의 고비를 넘긴 안도감은 컸다. 거동도 잘 못 하고 침대에서 일어나는 것조차 부축을 받아야 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차츰차츰 나아지는 것도 좋았다. 수술 후 한 달 만에 회사에 복직도 했다. 구부정한 자세로 출퇴근을 했다.
하지만 암 수술 후 결코 벗어날 수 없는 굴레도 있었다. 호르몬 치료제 타목시펜을 복용해야 한다는 거였다. 워낙 공격적인 암이어서 꾸준히 복용해야 한다고 했다.그러면서 문제가 생겼다. 타목시펜을 복용하는 동안은 아기를 가질 수 없다고 했다. 타목시펜 복용을 놓고 갈등하지 않을 수 없었던 이유다.
김진희 씨는 “타목시펜을 복용하지 않으면 어떻게 되느냐고 물었더니 타목시펜을 먹어서 생존율이 100%라고 할 때 복용하지 않는다면 60%로 떨어진다는 말을 들었다.”고 말한다.그럼에도 타목시펜 복용은 망설여졌다. 그러자 남편이 했던 말은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김진희 씨는 “태어나지도 않은 아이 때문에 아내를 잃는 고통 속에서 살고 싶지 않다는 말을 했다.”며 “그 말을 듣고 펑펑 울었던 기억이 있다.”고 말한다.그리하여 장장 10년간 타목시펜을 복용했다. 그러면서 크고 작은 부작용도 겪어야 했다. 긴 머리를 할 수 없었다. 머리카락이 잘 자라지 않았다. 기침을 했는데 뼈가 부러지기도 했다. 난소내막증도 생겨서 자궁, 나팔관 절제 수술을 하기도 했다.
그렇게 10년간 타목시펜을 날마다 복용했다. 그리고 유방암 수술을 한 지 꼭 10년 만에 너무도 반가운 전화 한 통을 받았다.김진희 씨는 “2024년 8월 담당의사가 전화를 해왔다.”며 “완전 관해라는 말을 했다.”고 말한다.
암세포가 없어진 상태라고 했다. 너무 기뻐서 직접 전화를 했다는 말도 했다. 어느 곳에도 암세포가 없는 것으로 나왔다는 거였다. ‘완전 관해=완치 판정’이었던 것이다. 앞으로는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라는 말도 들었다.유방암 수술을 한 지 꼭 10년 만에 완치 판정! 온 세상을 다 가진 듯했다. 그동안 모든 수발을 다해준 남편도 너무 고마웠다.
김진희 씨는 “항암치료 8차, 암 수술, 타목시펜 10년간 복용하면서 근육통이 심해 온몸을 주물러 줘야 일어날 수 있었다.”며 “10년 내내 아침마다 온몸을 주물러서 깨워준 사람이 바로 남편이었다.”고 말한다.그래서 평생 갚아도 못 갚을 만큼 큰 빚을 지고 있다는 김진희 씨!
암 이후의 삶을 좀 더 의미 있게 살고자 하는 것도 그동안 받은 사랑을 되돌려주고 싶은 마음이 크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암 이후의 삶을 돕는 커뮤니티 앱 만들고파
유방암 수술을 한 지 10년 만인 2024년 8월 ‘완전 관해’ 판정을 받은 김진희 씨!
그런 그녀는 요즘 어떻게 살고 있을까?
김진희 씨는 “2023년에 진희컴퍼니라는 회사를 차렸다.”며 “마케팅이나 비즈니스 컨설팅을 해주는 일을 하고 있다.”고 말한다. 취업 특강도 하고 진로상담도 하고 마케팅 컨설팅도 한다.또 글쓰기 감성공간인 브런치스토리에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작가로 등단해 ‘찌니’라는 필명으로 활동 중이라고 한다.
김진희 씨는 “항암치료와 유방암 수술, 타목시펜 복용까지 힘든 과정을 겪으면서 뭔가 몰두할 수 있는 일이 필요했다.”며 “글쓰기가 큰 도움이 됐다.”고 말한다.항암치료의 고통을 견뎌내는 데도 도움이 됐고, 불안과 절망의 나날을 이겨내는 데도 도움이 됐다.
김진희 씨는 “그동안 써서 발표한 글이 200편 정도 된다.”며 “브런치스토리 작가로 등단해 지금도 리더십이나 자기계발서까지 다양한 글을 올리고 있다.”고 말한다.
요즘 건강은 어떨까?
김진희 씨는 “아직도 항암 후유증은 몸 곳곳에 남아 있지만 나날이 좋아지는 것을 온몸으로 느낀다.”며 “건강을 위해 특별한 걸 하기보다 하지 말아야 할 것은 자제하는 편”이라고 말한다.고기를 좋아하던 식성에서 채소도 많이 먹는 식성으로 변했다. 고기를 구워먹는 대신 삶아서 먹거나 쪄서 먹는 식성으로 변했다.
매사 까칠하게 살았던 성격도 둥글둥글 변했다. 먹고 싶으면 먹고 자고 싶으면 자고 본능에 충실한 삶을 산다고 한다.
김진희 씨는 “암을 통해 지금의 삶이 가장 중요하다는 걸 알게 됐다.”며 “미래를 위해 지금의 삶을 희생시키지 말자는 생각으로 산다.”고 말한다.
그런 그녀가 인생을 걸고 꼭 해보고 싶은 일도 생겼다고 말한다.김진희 씨는 “암 환우들이 암 이후의 삶을 사는 데 도움이 되는 커뮤니티 앱을 만들어보고 싶다.”고 말한다.암 환우나 가족들이 암 이후의 삶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걸 알게 됐기 때문이다.
취업이나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고통을 겪는 사람이 너무 많았다. 20대 암 환자는 연애, 결혼, 경력 단절 등을 고민하면서 많이 힘들어했다.김진희 씨는 “커뮤니티 앱을 통해 암 이후의 취업교육도 시키고 암 극복 방법도 공유하면서 암 환우들에게 실질적인 희망을 주고 싶다.”고 말한다.
그 꿈은 지금 한창 준비 중에 있다. 설문조사를 통해 암 환우들의 니즈도 파악했다고 한다. 올 하반기 발족을 위해 오늘도 열정을 쏟아 붓고 있는 김진희 씨!
그런 그녀가 암 환우들에게 당부하는 메시지는 하나다. “어떤 경우에도 암 이후의 삶을 어떻게 살 것인지를 먼저 생각하라.”는 것이다. 암이 있건 없건 내 삶은 여전히 계속된다고 믿을 때 비로소 암을 이겨낼 수 있는 힘도 생긴다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허미숙 기자 kunkang1983@naver.com
출처: 건강다이제스트
http://www.ikunkang.com/news/articleView.html?idxno=42018
www.ikunkang.com
힐링 어드바이저ㅣ김동우
현대의학 자연의학 그리고 의용공학의 세계
[현대의학 자연의학] 네이버밴드로 초대합니다.
아래 링크를 눌러 들어오세요.
http://band.us/@cancer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