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용공학 칼럼
항암제 내성이 생기는 이유는 암세포의 가짜 내성 때문 입니다
라이프케어 김동우
2025. 5. 18.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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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암제 내성이 생기는 이유는 암세포의 가짜 내성 때문 입니다
가짜 항암제 내성은 암세포 자체가 항암제에 대해 실제로 저항성을 갖게 된 것이 아니라, 항암제가 암 조직 내부에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여 치료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 현상을 말합니다. 마치 적군이 성벽 뒤에 숨어 있어 아무리 좋은 무기를 가지고 공격해도 타격을 줄 수 없는 상황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가짜 내성의 주요 원인으로 주목받는 것은 세포외 기질 (Extracellular Matrix, ECM)의 변화입니다. 암 조직 주변의 ECM은 암세포의 성장과 생존을 지지하는 복잡한 구조물인데, 암이 진행되고 항암 치료를 반복하는 과정에서 ECM이 점점 더 단단해지고 치밀해지는 경화 (desmoplasia) 현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ECM이 경화되면 다음과 같은 문제들이 발생하여 항암제의 효과를 떨어뜨리고 가짜 내성처럼 보이게 만듭니다.
약물 침투 장벽 형성: 단단해진 ECM은 항암제 분자가 암세포까지 도달하는 것을 물리적으로 방해합니다. 마치 촘촘한 그물망처럼 작용하여 약물이 암 조직 깊숙이 침투하지 못하게 막는 것이죠.
혈관 압박: 경화된 ECM은 암 조직 내의 혈관을 압박하여 혈류를 감소시킬 수 있습니다. 이는 항암제가 혈액을 통해 암세포에 전달되는 것을 더욱 어렵게 만듭니다.
면역 세포 접근 방해: ECM의 변화는 면역 세포들이 암 조직으로 침투하여 암세포를 공격하는 것을 방해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암세포 자체는 항암제에 감수성을 가지고 있지만, 주변 환경 때문에 약물이 효과적으로 작용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이는 실제 약물에 대한 내성이 생긴 **진짜 내성 (true resistance)**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문제입니다. 진짜 내성은 암세포 내부의 유전적 변이나 약물 대사 경로의 변화 등으로 인해 암세포 자체가 약물에 저항성을 갖게 되는 현상을 의미합니다.
최근에는 이러한 가짜 내성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ECM을 조절하여 항암제의 효능을 높이는 연구들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ECM을 분해하거나 부드럽게 만드는 약물을 병용 투여하여 항암제가 암 조직에 더 잘 침투하도록 돕는 전략 등이 개발되고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항암제 가짜 내성은 암세포 자체의 저항성이 아닌, 주로 암 조직 주변의 ECM 변화로 인해 항암제 전달이 어려워져 치료 효과가 감소하는 현상을 의미하며, 이를 극복하기 위한 새로운 치료 전략들이 모색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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