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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의 특성을 알면 병기가 보인다

라이프케어 김동우 2024. 6. 12. 09:26

암의 특성을 알면 병기가 보인다

신생물

“검진 결과 초기 위암이라고 하네요”

“수술받았는데 폐암 3기라고 합니다. 어떻게 하죠?”

검진이나 수술 후 암을 진단받으면 우선 ‘몇 기인가?’라는 의문이 든다.

과연 병기는 어떻게 결정되는 것일까?

악성종양(암)의 특성인 분화, 국소침습, 전이를 알면 병기를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분화

‘분화(differentiation)’는 신생물의 세포가 그에 상응하는 정상 세포와 형태, 기능이 ‘얼마나 비슷한지’를 나타내는 것이다. 고분화는 정상 세포와 거의 흡사하다는 의미이고, 저분화 또는 미분화는 낮은 유사성을 보일 때 쓸 수 있다.

양성종양은 일반적으로 잘 분화된다. 예를 들어 지방종(lipoma)은 정상 지방세포와 너무 유사하여 현미경 검사로는 구분하기 어렵고, 덩어리 형태의 성장이 보일 때 지방종임을 파악할 수 있다. 악성종양(암)은 ‘역형성(anaplasia)’이라는 특성이 있다. 신생물의 실질 세포가 어느 조직을 닮았는지 알 수 없는, 분화가 결핍된 경우를 의미하고, 많은 형태학적 변화와 연관되어 있다. 암은 ‘다형태성(pleomorphism)’이라는 특징도 있다. 같은 종양이라도 크기와 형태 변이 때문에 세포는 균일하지 않고, 미분화된 작은 세포에서 거대세포까지 다양하게 존재할 수 있다.

국소침습

‘국소침습(local invasion)’은 종양이 자라면서 주변 조직을 침투하여 파괴하는 것으로, 양성종양과 악성종양(암)을 감별하는 가장 믿을 수 있는 소견이다.

양성종양은 천천히 성장하고 확장하기 때문에 대부분 ‘피막(capsule)’이라 부르는 압축된 섬유조직이 발달한다. 피막은 양성종양의 성장을 억제하지 못하지만 격리(구분)할 수는 있다. 보통 가동성이 있어 외과적으로 쉽게 제거할 수 있지만, 혈관종은 피막이 없어 피부와 간 등으로 침습할 수 있다. 악성종양(암)의 경우 주변 조직에 침투하는 침윤성 성장을 하면서 정상조직을 파괴한다. 암은 일반적으로 경계가 명확한 분열 판이 없어 정상조직과의 구별이 어렵다.

전이

‘전이(metastasis)’는 종양이 발생한 부위에서 물리적으로 분리된 다른 부위로 퍼진 것이라 정의할 수 있다. 양성종양은 침습성이 없어 전이가 일어나지 않지만, 거의 모든 악성종양(암)은 침습성에 의해 전이가 일어날 수 있다. 악성종양(암)의 전이 경로에는 크게 몸 표면-몸 공간, 혈행성, 림프관이 있다. 몸 표면과 공간으로 암세포가 ‘씨를 뿌려놓은 것’과 같이 퍼져 자라는 것을 파종(direct seeding)이라 한다. 혈행성 전이는 암세포가 혈관 벽을 통과, 혈류를 타고 이동, 다른 부위에 도착, 성장 분열하는 것이다.

간(liver)과 허파(lung)는 혈액이 많이 지나가는 혈행성 전이가 가장 많이 일어나는 장기이다. 림프 전이는 암 초기의 주된 전이 경로로 ‘국소 림프절’은 일정 기간 암의 추가적인 파종을 방어하는 장벽 역할을 한다. 림프절 내로 전이된 암세포는 종양 특이 면역반응으로 파괴될 수 있고, 반응성 변화를 유도하여 커질 수도 있다.

암은 검사와 수술 전후로 병기가 달라질 수 있다. 수술로 떼어낸 암 덩어리가 있다면, 먼저 조직, 장기 등 기원세포의 ‘분화’ 정도를 가지고 암의 이름을 붙인다. ‘국소침습’ 특성을 고려하여 암의 깊이와 크기(primary Tumor; T)를 측정한다.

‘전이’ 특성을 고려하여 주변 혹은 멀리 떨어진 림프절의 암세포 유무(regional lymph Node; N)를 확인한다. 마지막으로 PET-CT, 내시경, MRI 등 다양한 검사를 통해 다른 장기로의 전이(distance Metastasis; M)를 확인한다. 이 세 가지(TNM stage)를 종합적으로 판단하여 악성종양(암)의 병기를 결정한다.

기고자: 해운대부민병원 응급의료센터 / 박억숭 센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