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의학 자연의학 그리고 의용공학의 세계

메디칼엔지니어ㅣ김동우 010-7216-6789

더라이프케어 010-7216-6789

전국 맛집 & 멋집

[스크랩] 먹기만 해도 흐뭇해지는 가을 맛골목 여행

라이프케어 김동우 2013. 11. 16. 14:39



..
.

먹기만 해도 흐뭇해지는 가을 맛골목 여행

 

[한겨레][esc] 여행


한국관광공사가 추천한 전국 맛있는 골목들과 주변 볼거리


안주로도 해장으로도 그만
창원 오동동 복요리 거리
만드는 재미에 먹는 즐거움까지
대전 관평동 구즉 여울 묵마을


가을은 맛철이다. 맛있고 향기로운 것들이 터질 듯 무르익어 넘쳐나고, 금수강산 들고 나는 길목마다 굽고 끓이고 지지고 볶는 냄새들이 살맛 나게 번져오는 철이다. 깊고 진한 음식 내음 진동하는 맛골목들이 여행지마다 기다린다. 길 떠나 허기진 여행자들이 더는 참지 못하고 달려들게 하고야 마는 곳들. 한국관광공사가 10월에 가볼 만한 곳으로 추천한, 전국의 맛있는 골목 여덟곳과 주변 볼거리들을 살펴본다. 같은 골목(또는 한 지역)에서 같은 음식을 다루는 식당들이 집결해 인기를 누리는 곳들이다.

창원 오동동 마산어시장 '복요리 거리'

술꾼들에게 복요리는 술에 취하게도 하고 술에서 깨어나게도 하는 음식이다. 경남 창원시 오동동 '복요리 거리'는 복을 다루는 식당들이 모여, 술 취하려는 이들과 술 깨려는 이들을 아침저녁으로 불러모으는 곳이다. 오동동 10길 주변에 복요리 식당 27곳이 모여, 시원하고 담백한 '복 맑은탕'을 비롯한 다양한 복요리로 주민과 여행객들의 발길을 잡는다.

마산 어시장은 250년 역사를 자랑하는 유서 깊은 시장이다. 마산 앞바다의 풍성한 해산물들이 집하장에 모여 각지로 팔려나가면서 형성된 시장이다. 복어도 그중 하나로, 일제강점기엔 주로 일본인들과 일식집에 팔려나갔다. 1945년 무렵 포구와 시장 주변 식당들이 참복과 콩나물, 미나리를 넣어 끓인 국에 밥을 말아 내기 시작하면서 뱃사람, 시장 사람들의 한끼 식사로 자리잡았다고 한다. 70년대까지 몇곳 안 되던 복요리 식당들이 90년대 들어 급속히 늘어나면서, 복요리 거리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요리도 다양해져 튀김, 불고기, 회, 수육, 껍질무침 등이 술안주로 인기를 끈다.

1967년 결혼하자마자 "식당을 하던 시어머니로부터 복요리를 배워, 45년간 복을 다뤄왔다"는 남성식당의 김숙자(70)씨는 "지금은 까치복이 한창 맛이 좋고, 추워지기 시작하면 더 맛이 좋은 참복이 쏟아져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맛있게 먹으려면, 다소 비싸긴 하지만 얼리지 않은 '생복 맑은탕'(1인분 1만5000~2만5000원)을 주문하는 게 좋다. 7000원 안팎인 '복국'의 재료는 대개 중국 등에서 수입된 냉동 복이라고 한다.

복요리를 즐긴 뒤 둘러볼 만한 곳들로 복요리 거리 건너편의 마산어시장, 복요리 거리에서 600m쯤 떨어진 창동예술촌이 있다. 마산어시장은 1760년 조세창고가 설치되면서 장터가 형성되기 시작한 이래, 일제강점기 때 대규모 매립공사를 거치며 규모를 키워온 시장이다. 현재는 활어회거리, 건어물거리, 장어구이거리, 젓갈거리, 농산물거리 등에 약 2000개의 점포가 영업중이다.

창동예술촌은 1950~80년대 전성기를 누리던 마산의 옛 번화가에 조성한 문화예술 거리다. 마산 예술 흔적 골목, 문신 예술 골목, 에꼴드 창동 골목 등 세가지 테마로 꾸며져 있다. 1950년대 김춘수 시인,
천상병 시인, 연극인 정진업, 미술가 문신 등의 체취가 서린 곳이다. 창원시청 문화관광과 (055)225-3691.

대전 관평동 '구즉 여울 묵마을'

도토리묵은 결실의 계절 가을의 맛을 담은 대표적 토속 먹거리의 하나이자, 대전시를 대표하는 음식이다. 쌉쌀하고 부드러운 맛도 맛이지만, 열량이 낮은데다 몸속의 독소 배출을 돕고 소화를 촉진하는 효과가 있어 건강식, 다이어트 음식으로 인기다.

유성구 북대전나들목 부근 관평동의 '구즉 여울 묵마을'은 도토리묵 전문 식당 8곳이 모여 대전의 대표적 맛골목을 이룬 곳이다. 묵마을은 본디 관평동이 아닌, 구즉동에서 시작됐다. 한 할머니가 도토리묵을 쑤어 행상에 나서면서 구즉동에 하나둘씩 묵 식당이 선보이기 시작했고, 대전엑스포를 거치면서 '구즉 묵'은 대전의 대표적 먹거리로 떠올랐다고 한다. 그러나 2007년 이 일대가 재개발되면서, 묵집들 중 일부가 지금의 자리로 옮겨와 '구즉 묵마을'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이 묵마을 식당들에선 채묵밥, 묵무침, 묵전 등 다양한 도토리묵 요리를 내지만 대표 음식은 역시 묵을 채 썰어 밥과 함께 말아먹는 채묵밥이다. 멸치·다시마·무 등을 넣어 끓인 국물에 채 썬 묵을 담고, 잘 익은 김치와 김가루·깨 등을 곁들여 밥과 함께 먹으면, 건강에 좋고 부담은 없는 훌륭한 한끼 식사가 된다.

지난해 이 마을엔 현대적 설비를 갖춘 도토리묵 제조 공장과 묵 요리 체험장, 묵 박물관을 갖춘 체험관이 문을 열어 방문객들의 인기를 모으고 있다. 10인 이상이 단체로 신청하면, 묵 만들어 먹기 체험(1인 4000원)을 할 수 있다.

도토리묵을 맛본 뒤엔 '으능정이 문화거리'에 최근 선보인 영상시설 '스카이 로드'의 화려한 영상 쇼를 감상해볼 만하다. 길이 214m, 너비 13.3m, 높이 20m에 이르는 국내 최대 규모의 엘이디(LED) 영상시설이다. 불꽃놀이·공중수족관·우주공간 등 다양한 영상이 눈을 사로잡는다. 매일(월요일 제외) 저녁 7시~10시30분.

이밖에 주변에 가볼 만한 곳으로
지질박물관, 종합 테마파크인 대전 오월드, 성씨를 주제로 한 테마파크인 뿌리공원 등이 있다. 대전광역시청 관광산업과 (042)270-3973, 구즉 여울 묵마을 (042)932-3313.

순천 웃장 돼지국밥 골목

전남 순천시의 웃장은 상설시장이면서도 장날(5, 10일)이면 한층 북적이는 전통시장이다. 전국 어느 전통시장이든 국밥집 몇곳 없는 곳이 없겠으나, 웃장의 국밥집들은 여러 면에서 특별한 데가 있다. 15곳의 국밥집이 모여 꽤 규모 있는 맛골목을 이뤘는데 30년 역사를 자랑하는 돼지국밥 골목이다. 지난해엔 문화체육관광부·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맛과 문화가 살아 숨쉬는 전국 음식 테마 거리'에 뽑히기도 했다.

이 골목 돼지국밥은, 얼리지 않은 국산 돼지머리만을 재료로 쓰고, 비계를 제거한 머리뼈만을 고아 누린내 없는 국물을 우려낸다는 점에서, 일반 살코기와 비계를 함께 쓰는 다른 지역 돼지국밥과 차별화된다. 콩나물을 듬뿍 넣어 끓인 푸짐한 돼지머리 국밥에 양념장을 곁들여 먹는데, 2인 이상이 주문하면 삶은 머릿고리와 순대로 구성된 수육을 거저 준다는 점이 특이하다. 인심이 후하고 아침부터 영업을 한다는 것도 장점.

주변에 가볼 만한 곳으로는 10월20일까지 열리는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와 낙안읍성, 천년고찰 송광사, 선암사 등이 있다. 순천시청 관광진흥과 (061)749-4221.

이밖에 대구의 안지랑 곱창 거리, 전북 남원 추어탕 거리, 충북 옥천의 도리뱅뱅이와 생선국수 거리, 강원 강릉의 초당 순두부마을, 경기 이천의 쌀밥 거리 등이 관광공사 추천 10월에 가볼 만한 음식 테마 거리로 선정됐다.

이병학 선임기자
leebh99@hani.co.kr

사진 한국관광공사 제공
.


당신의추억이 머무는곳카페클릭   

출처 : 당신의 추억이 머무는곳
글쓴이 : 즐거운빛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