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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초 이야기

그라비올라 열풍, 과연 진짜 항암효과가 있을까?

라이프케어 김동우 2016. 1. 18.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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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비올라 열풍, 과연 진짜 항암효과가 있을까?

 


서울대학교병원/2016.01.14. 11:33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건강보조식품, 민간요법(대체요법)에 대한 관심도 함께 커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패션과 마찬가지로 민간요법에도 유행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동안의 경험에 비추어 보면 5~6년 전쯤에는 야채스프가, 1~2년 전에는 개똥쑥이 암환자들 사이에서 크게 유행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 인기가 시들어 야채스프나 개똥쑥을 이용하는 환자들이 크게 줄었습니다. ‘정말 확실한 항암효과가 있었더라면 그 인기가 주춤해 졌을까‘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인터넷에서 민간요법 검색을 해보면 엄청나게 많은 정보가 쏟아져 나오고 대부분 여러 가지 질병에 효과가 있다고 얘기하고 있어, 쉽게 현혹되면서도 과연 정말 효과가 있을지 혼란스럽기도 합니다.

최근에는 그라비올라가 유행하고 있습니다. 그라비올라는 포루투갈어의 명칭이며 영어로는 ‘Soursop’, 한국어로는 ‘가시여지’라고 불립니다. 주로 동남아, 멕시코, 브라질 등 열대지방에서 자라고 파인애플, 망고의 맛과 비슷하나 신맛이 많이 나는 식물입니다. 고대에서부터 그라비올라는 기생충이나 바이러스의 감염, 염증, 천식, 피부질환 등에 효과가 있다하여 질병에 따라 잎, 나무껍질, 뿌리, 열매, 씨앗 등을 사용해왔다고 합니다. 그라비올라의 아세토제닌(폴리페놀의 일종) 성분이 항암효과가 있는 것으로 제시되면서 연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라비올라, 어떻게 광고하고 있을까? 
각종 매체나 인터넷 사이트에서는 ‘신의 선물’, ‘기적의 식물’ 이라는 극적인 표현을 사용하여 그라비올라의 효과를 광고하고 있습니다. 마치 금방이라도 어떠한 효과를 볼 것 같은 기대감을 갖게 하면서 말입니다. 대부분은 건조잎을 차로 우려마시는 형태로, 일부는 추출분말, 캡슐 형태로 판매되고 있습니다. 

그라비올라, 과연 정말 항암효과가 있을까? 
많은 매체나 인터넷사이트에서는 ‘미국, 우리나라의 유명 의과대학에서 이미 그라비올라의 항암효과를 발견 및 증명했고, 아드리아마이신(Anthracylines 계열의 항암제)보다 항암효과가 10,000배 높다는 사실을 발표했다‘라고 구체적으로 그 효과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연구는 세포실험, 동물실험 단계에서 그쳤고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연구는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우리가 보통 ’효과가 있다‘라고 말하기 위해서는 잘 계획된 임상연구를 통해 그 효과가 증명되어야 하며 또한 안전성이 반드시 뒷받침 되어야 합니다. 

또한, 연구에서 말하는 그라비올라의 아세토제닌의 효과의 대부분은 물에 끓여서 추출하는 방법이 아닌 에탄올 추출로 얻어진 유효성분으로 세포실험과 동물실험을 진행하여 효과의 가능성을 연구하였습니다. 즉, 현재 유행하고 있는 물에 끓여 차처럼 마시는 방법이 과연 얼마나 효과가 있을 것인지에 대한 의문이 드는 부분입니다.

그라비올라, 안전한가? 부작용은 없나? 
일부 연구자들은 그라비올라에서 추출된 알칼로이드 성분을 과량 섭취했을 때 신경변화를 일으킬 수 있고 파킨슨병과 유사한 증상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한 연구에서는 카리브해의 과들루프 지역의 파킨슨병 환자 중 levodopa(파킨슨병치료제)에 반응하지 않는 이례적인 파킨슨병 환자들이 그라비올라 열매, 추출물 등을 유의적으로 많이 섭취하였다는 것을 발견했으며, 그라비올라의 알칼로이드 성분이 신경세포에 독성을 나타낸다고 제시하고 있습니다. 영국암학회에서도 이러한 이유로 그라비올라를 식품이나 음료처럼 식사의 일부로 간헐적으로 섭취하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으나 대체요법으로써 꾸준히 섭취하는 것은 주의하도록 권장하고 있습니다. 

항암식품 섭취, 무엇을 어떻게 먹어야 할까? 
항암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는 식품은 암을 치료하는 식품이 아니라 대부분 암의 예방에 도움이 되는 식품입니다. 각 식품 고유의 색깔과 향은 (암을 예방하는) 항암효과가 있음을 의미합니다. 예를 들면 카레 원료인 강황의 커큐민, 콩의 이소플라본, 토마토의 라이코펜, 마늘의 알리신, 녹차의 카테킨 성분 등 이외의 많은 종류의 식품에 포함된 다양한 생리활성물질들은 항암효과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식품들의 섭취만으로 암을 예방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골고루 균형 잡힌 식사를 통해서 다양하게 섭취하는 좋은 식습관이 지속될 때 항암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것입니다. 더불어 항암효과가 있는 성분들을 여러 가지 골고루 섭취했을 때 시너지가 생기면서 보다 큰 항암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되므로 반찬, 양념 등의 음식 섭취를 통한 항암성분의 섭취가 최선의 방법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민간요법(대체요법) 이것만은 꼭 기억합시다 
약성이 있다는 말은 독성이 있다는 말과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 민간요법의 문제점은 효과와 안전성을 정확히 규명한 연구 결과가 없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효과보다는 독성으로 인해 부작용을 경험하는 경우를 환자들을 통해서 많이 경험하게 됩니다. 뿐만 아니라 당장 눈에 보이는 부작용 외에도 잠재적인 부작용의 위험이 있는 것이 민간요법입니다. 민간요법을 고려하고 있다면 이점을 꼭 기억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라비올라, 먹어도 될까요? 
그라비올라에 대해 많은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아직까지 효과와 안전성에 대해 제대로 입증된 바는 없습니다. 또한 위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그라비올라를 장기간 꾸준히 섭취하는 경우 신경 관련 부작용이 있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가끔 차(茶)처럼 섭취하는 정도는 괜찮겠지만 암을 예방하거나 치료할 목적으로 지속적으로 섭취하는 것은 오히려 해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을 기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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