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와 보호자의 동상이몽
메디칼엔지니어ㅣ김동우
어떤 보호자는
마음이 천사같이 보이고
진정으로 환자를 살리고자 하는 모습이 보인다
때로는 그 마음이 너무 아름답고 고귀하여
신도 탄복을 할 정도로 지극정성이다
그런 경우에
나도 간절한 마음에 감동을 하여
제발 이 환자를 살려주소서 하면서 간청을 한다
그러나,
어떤 보호자는 겉으로는 드러내지 않지만
질문하는 어투나 행동을 보면
환자를 살리고자 하는 의지가 보이지 않는다
과연 그 보호자의 속내는 무엇일까
내가 도사나 점쟁이는 아니지만
수 많은 사례를 보고 경험하였기에
나는 바로 느낄 수 있었다
무섭다
암도 두렵지만
사람의 마음이 더 무섭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고
내가 할 수 없는 것은 무엇일까
가끔은 비애를 느낄때가 있다
오늘도 못 볼 것을 보고 말았다.
환자에게 드리는 충고
메디칼엔지니어ㅣ김동우
제발 그 똥고집 버리세요
보호자는 당신을 살리기 위하여
지극정성으로 간병하고
무엇이라도 암 투병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면
모든 것을 다 해주고 있는데
왜 씨잘떼기 없는 고집을 피우는 건가요
뭐가 그리도 잘났는가요
그 놈의 고집도 이제는 내려놓고
보호자 말도 경청하고
배려하는 마음도 배우시기 바랍니다
당신을 살리기위해 노심초사 걱정하고
마음 아파하는 보호자의 마음을 헤아려 준다면
그 고집을 꺾으시기 바랍니다
설마 당신을 죽음으로 인도 하겠습니까
마음에 들지 않고
내 생각과 다르다고 짜증내지 마시고
겸손을 배우시기 바랍니다
설령 당신보다 더 똑똑하지 않지만
당신보다는 더 지혜롭다는 것을 아시기 바랍니다
그대의 분노와 짜증은
결코 암 치유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잘 인식하시기 바랍니다
지금 힘든 투병의 시간이지만
항상 환자 옆에서 지켜주는 보호자가
최고의 의사인 것을 아시기 바랍니다.
'궁시렁 궁시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 좋은 세상 잘 살다 가야지요 (0) | 2020.05.04 |
---|---|
암 환자의 선택과 갈등은 무엇인가 (0) | 2020.05.01 |
블로거 친구 신청하신 분들에게 알려드립니다 (0) | 2020.04.21 |
If you love me (0) | 2020.04.20 |
뱁새가 황새의 깊은 뜻을 어찌 알리오 (0) | 2020.04.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