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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시렁 궁시렁

2021년1월12일 눈 오는 날

라이프케어 김동우 2021. 1. 12. 17:47

 

또 눈이 온다/김동우

 

올해는 유난히 춥고 눈이 많이 내린다

예전에 부산에 살고 있을적에는 눈 구경하는 것이

하늘에 별 붙이는 것 보다 더 어려웠는데

서울 지역은 지겹도록 눈이 온다

 

예전에 눈 구경하기 힘든 시절에는

첫 눈이 오면 너무나 기뻐서 밖으로 뛰어나갔고

함박 눈을 하염 없이 맞으면서

걸었던 추억도 있지만 이제는 눈이 지겹다

 

일단 눈이 오면 도로가 결빙되어

자동차 운행이 어렵기 때문 이다

아직은 일을 해야하는 나이이기에

눈이 오면 반가움보다 걱정이 앞선다

 

앞으로 몇 년 후면 

눈을 바라보는 입장이 다르겠지만

이제 그만 눈이 내렸으면 좋겠다

 

그리고 나에게는 눈에 대한 고운 추억보다

힘들었던 기억만 있다

 

군대 시절 눈이 오면 제설 작업에 동원이 되어

부대 앞 도로를 싸리비로 제설 작업을 하였다

 

강원도 최전방 고지 근처이기 때문에

제설 작업은 즉각적으로 해야 했기 때문에

춥고 배고푼 졸병 시절에는 너무나 힘이 들었다

 

작업용 목 장갑과 커다란 벙어리 장갑까지 꼈지만

손 끝은 감각이 없을 정도로 추웠고

언 손을 내 몸 안으로 넣어서 녹일 정도의 매서운 추위였다

 

그 시절만 하여도 고참들의 눈치 때문에 엄살도 피우지 못하고

아파도 아프다는 내색을 할 수 없었던 시절이었기에

춥고 배고팠던 졸병 시절은 지금 생각해도 끔찍하기만 하다

 

그러다가 고참들의 심기가 불편하면

잠 자다가도 집합하여 빠따를 맞았고

겨울 내내 감기 기운이 있어도 의무실 한번 가지도 못했다

 

그래도 지금 군대가는 젊은이들은 다행히 처우개선도 되었고

복무기간도 짧아졌으니 다행이라 생각 한다

병장 한 달 봉급이 4,000원 하던 시절이었니 격세지감을 느낀다

오늘 또 눈이 오니 군대 시절 기억이 문득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