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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최고 MD앤더슨 암센터 종신 교수 김의신교수가 말하는 암 이기는 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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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조건 채식만 하면 결코 암을 이길 수 없다." 언제부턴가 '암 환자는 절대 고기를 먹어서는 안 된다'는 인식이 팽배한 우리에게는 선뜻 받아들여지지 않는 말이다. 미국 최고의 암 전문 병원으로 꼽히는 MD앤더슨 암센터 종신교수이자 가천대 길병원 석좌교수인 김의신 박사는 몇 가지 원칙만 잘 지켜도 암을 이길 수 있다고 말한다. ◆ 세계 최고 병원 MD앤더슨 암센터 떠나 한국 온 이유 그런 그가 올해 오랫동안 몸담아온 MD앤더슨 암센터를 떠나 가천대학교 길병원 석좌교수로 부임했다. 가천대 이길여 총장과의 오랜 인연도 있지만, 무엇보다 한국에서 후학을 양성하고, 환자들이 부작용 없이 치료를 잘 받을 수 있도록 연구에 매진하고자 하는 본인의 의지가 컸기 때문이다. 김 박사와 같은 서울대 의대 출신으로 핵의학 발전이라는 목표를 향해 함께 뛴 길병원 이명철 병원장의 설득도 그의 마음을 움직였다. 김 박사는 가천대에 소속돼 있지만 초청교수로서 서울대와 경희대 강의 등 그가 해야 할 일은 산적해 있다. "우선은 후학 양성에 힘쓰고 싶습니다. 그 외에 길병원 암센터 운영에도 힘써야 하고, 본업인 환자 치료와 암 생존자 관리, 암 연구와 교육에도 이바지하고 싶어요. 무엇보다 환자들이 체력을 잘 유지하는 방법을 연구하고 싶습니다. 사람은 암 진단을 받으면 한없이 무기력해집니다. 마치 세상이 끝난 것처럼요. 그런 환자들이 목적 있는 삶, 그리고 더 오래 살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싶습니다." 김 박사는 1941년 전북 군산에서 태어나 서울대 의대에 진학, 예방의학을 전공하다 베트남전에 군의관으로 입대한 것을 계기로 미국과 인연을 맺었다. 제대 후 서울대에서 의학대학원 박사학위를 받은 뒤 1966년 미국으로 건너가 당시 국내에서는 생소했던 '핵의학' 분야를 연구했다. 미국 사회에서 '한국인 의사'는 인정받지 못하던 그 시절 그는 존스홉킨스대, 피츠버그대, 미네소타대, 워싱턴대를 다니며 내과·임상의학·핵의학 전문의 자격을 취득하고 자신만의 입지를 굳건히 다졌다. MD앤더슨 암센터에는 1980년 처음 부임했다. 방사선 및 내과 교수로 재직하며 두 차례나 '미국 최고의 의사'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고, 그즈음 동위원소를 이용한 암 진단법을 발표해 세계적으로 명성을 얻었다. '핵의학계의 선구자'라는 호칭도 그때 생겨난 것이다. 그의 활약은 한국에서도 크게 주목받았다. 세계 최고의 의료 선진국이라는 미국에서 최고 권위자로 이름을 떨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과 2005년 한국 정부로부터 훈장을 받기도 했다. 단일 분야를 넘어 의학계의 선구자라 할 만한 활약상이었다. 지금도 그는 한국의 우수한 교수들에게 존경받는 대선배다. 이처럼 평생 암 연구에만 몰두해온 김 박사의 앞으로의 꿈도 오로지 암 환자들을 위한 연구와 훈련뿐이다. 그러니 당장 아픈 사람들을 만나면 그는 할 말이 많다. 환자들 또한 평소에는 쉽게 만날 수 없는 그를 대하면, 마치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그의 말에 귀 기울인다. 그런 간절함이 김 박사의 의지를 더욱 자극한다. "암 환자는 걷는 운동이 중요합니다. 운동하면서 볕도 쐬어야 하고요. 그늘에 앉아서 무조건 쉬는 것이 최고가 아니에요. 또 무조건 잘 먹어야 합니다. 체중이 줄면 안 되기 때문에 고기도 많이 먹어야 합니다. 건강하게 치료를 지속하려면 동물성 포화지방이 없는 고기를 먹어 부족한 단백질을 보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어요. 그런데 한국 사람들은 암 환자가 고기를 먹으면 병이 더 악화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무조건 고기를 안 먹는데, 그럼 암 때문에 죽는 게 아니라 영양 부족으로 죽어요. 물론 삼겹살 같은 동물성 지방은 안 좋지만요. 그래서 저는 만나는 암 환자에게 꼭 고기 먹고 체력을 유지하라고 말합니다." ◆ 암 치료, 이것만은 꼭 알아둘 것 암 치료에 대해 김의신 박사는 한국 환자들에게 꼭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 첫째는 '암 치료에서 수술이 능사가 아니라는 것'이다. 김 박사는 MD앤더슨 암센터에 있으면서 미국으로 '원정 치료'를 온 한국 환자들을 수없이 만났다. 그는 '세계 최고의 교육 수준을 자랑하는 한국인들이 병에는 문외한'이라는 생각을 종종 하기도 했다고. "한국 환자들이 가장 치료가 힘들다는 얘기도 했어요. 먹지도, 마시지도 않아요. 잠도 잘 안 자고요. 병에 가장 안 좋은 걸 다 합니다. 잘못된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에요. 또 수술이 최고의 치료법이라고 생각하죠. 수술하지 않고 치료할 수 있으면 최고인데, 한국 환자들은 무조건 수술을 해달라고 합니다. 환자는 마음을 편하게 가지는 것이 가장 중요해요. 치료하기 가장 어려운 사람들이 의사, 변호사, 교수들이에요. 담당의사 말을 안 듣고 자기가 옳다고 생각하는 거죠. 의사가 시키는 대로 안 하니 스트레스를 더 받고요." 둘째는 '암에서 완치란 없다'는 것이다. 당뇨나 고혈압처럼 암도 '만성병'이다. 다만 '관리'할 수는 있다. "암에 대해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은 '코끼리 다리 만지기' 격이다. 암의 요인은 너무도 많다"는 것이 김 박사의 주장이다. 김 박사는 평생 암 발병과 치료에 대해 연구했다. 그가 전공한 '핵의학'도 어찌보면 암 발병의 원인을 밝히는데 가장 주요한 학문이라 할 수 있다. 핵의학은 1973년 미국에서 인정한 가장 최신 전문 의학 과목으로, 동위원소를 이용해 병 진단과 치료를 하고, 치료 효과를 예측을 하기도 한다. 혈액 검사, 소변 검사 및 영상 검사를 통해 신체 각 부위의 암에 다각적으로 접근하는 학문이기도 하다. "지난 30년간 학계는 암 연구에 매진했지만 아직도 그 원인을 모릅니다. 어떻게 자라는지 그 기전이 알려져 있는데, 너무도 복잡해서 해결이 안 됐어요. 우리 몸의 세포 안에는 염색체가 있는데 그 안에 DNA가 있어요. DNA를 구성하는 성분 네 가지가 사람마다 배열이 달라요. 민족마다 차이도 나고요. 결국 같은 항암제를 쓰더라도 효과가 다르다는 거예요. 구조가 다르니 반응도 다를 수밖에 없어요. 따라서 미국식 치료가 한국 사람에게도 맞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있어요." 미국 의학이 발달한 것은 사실이지만, 무조건 미국에 와서 수술하고 항암 치료를 받는다고 해서 더 나은 결과를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또 외과 계통의 경우 한국 전문의는 이미 최고 수준이다. 굳이 10배나 넘게 비싼 치료비를 내면서 미국으로 갈 필요가 없다는 것. "암에 걸린다고 내일 당장 죽지 않아요. 다만 암세포와 싸우느라 우리 몸이 힘들어질 뿐이죠. 그러니 최대한 힘이 들지 않게, 우울하지 않게 체력과 심리 상태를 컨트롤하는 것이 중요해요. 암은 치료하는 병이 아니라 '관리하는 병'이에요. 환자가 병을 대하는 태도, 또 환자 가족이 환자를 이해하려는 태도는 그래서 암 치료에 매우 중요합니다." 암 치료를 위한 노력과 연구가 계속되고, 의학이 발전하면서 완치율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지만, 암 발병률은 쉽게 낮아지지 않는다. 노령인구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행히 폐나 위, 간암 등은 예방으로 줄고 있는 추세지만, 유방 및 전립선암, 작은 세포암(신경 내분비암) 등은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 백혈병이나 유방암, 전립선암 또는 악성 피부암 등의 완치율은 조기 진단과 새로운 약이 개발되면서 계속 향상되고 있다. 또 한국 환자들의 '원정 치료'도 5년 새 부쩍 줄었다고. 그만큼 한국의 치료 환경이 선진국 수 준으로 향상됐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래서 환자들이 자신의 담당의사의 말을 신뢰하고 건강하게 치료를 지속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음악, 영화, 미술, 체육 등 여러 분야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취미를 가지는 것이 평생 건강 관리에 도움이 된다. 실제로 사람의 면역력을 직업별로 조사한 결과, 음악가와 코미디언, 특히 교회 성가대원들이 일반인에 비해 면역 세포 수치가 2백 배 가까이 높다고 한다 ◆ 환자에겐 암을 대하는 마음 자세가 가장 중요 우먼센스입력2012.11.23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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