놔둬도 문제 없는데.. '갑상선암' 의사들의 자아비판
국립암센터 자료와 관련 논문을 종합하면 1986년 인구 10만명당 남녀 각각 0.8명과 3.9명이던 갑상선암 발병률은 2011년 인구 10만명당 81명으로 30배 정도 늘었다. 세계 평균의 10배가 넘는다. 영국보다는 무려 17.5배 많다. 대부분은 박씨처럼 아무 증상이 없는 데도 의사 권유로 검진했다가 갑상선암 판정을 받은 경우다.
세계에서 유독 한국만 갑상선암 환자가 비정상적으로 급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의학적으론 도저히 설명되지 않는 현상이라고 말한다. 이는 2000년대 이후 대형병원들이 고가의 초음파 진단기를 경쟁적으로 도입한 상황과 무관치 않다. 투자비를 회수하려 갑상선 초음파 검사가 빈번하게 이뤄지다보니 갑상선암 발병률이 급증한 것이다. 2000년 이후 국내 갑상선암 연평균 증가율은 무려 23.7%. 전체 암 평균 증가율(3.6%)의 7배나 된다.
안형식 교수는 "굳이 발견할 필요가 없는 갑상선의 암세포를 찾으려고 증상도 없는 사람에게 초음파 검사를 권하는 건 정상적인 의료행위로 볼 수 없다"며 "정부가 나서서 무분별한 갑상선 초음파 검사를 중단시키고 상업화된 건강검진 체계를 개편하라"고 촉구했다.암은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는 게 상식이지만 갑상선암만은 그렇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쓸데없는 조기 검진이 불필요한 수술과 후유증을 양산해 환자들의 삶의 질을 해치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갑상선암 환자 10명 중 9명은 수술을 받고 있다. 일단 수술하면 평생 갑상선기능저하증을 안고 살아야 한다. 갑상선을 제거하면 신진대사와 체온조절 등을 담당하는 기관이 사라져 적절한 호르몬 분비를 위해 매일 호르몬제를 먹어야 한다. 한동안 힘든 운동을 피해야 하는 등 생활에 제약도 많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에 따르면 수술환자 중 7.3%는 부갑상선기능저하증이나 성대마비 같은 후유증에 시달린다. 호르몬제 부작용을 일으키는 경우도 6%나 됐다.
Note:
참 반가운 소식이다. 그나마 지금 갑상선암 조기 진단에 대한 폐혜에 관하여 의료계에서 진실을 언급하고 자숙하자는 태도를 보인 것은 국민의 한 사람으로써 반가운 마음이다. 그리고 다른 질병 분야에서도 이와 유사한 불편한 진실이 존재한다면 국민에게 알리고 보다 나은 개선책을 마련하는 계기가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특히 국민 의료보험중에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감기약 처방 부분도 선진 외국의 의료 기준에 부합되도록 수정 보완되고 암 환자의 진료 시스템에도 보다 합리적인 치료 매뉴얼을 마련하여 환자의 삶의 질도 높이고 금전적 부담도 덜어주었으면 한다.그리고 의사가 되기 전에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하듯이 의술보다 인술을 베풀 수 있는 그런 의료 분위기가 조성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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