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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을 많이 마셔서는 안 되는 환자

라이프케어 김동우 2014. 4. 17. 20:02

 

 

물을 많이 마셔서는 안 되는 환자

흔히 건강해지려면 물을 많이 마시라고 한다. 물이 체내 순환과 노폐물 배출을 촉진시키기 때문이다. 하지만 특정 질환을 앓고 있다면 물 섭취를 오히려 제한해야 한다.

 

◇간경화
간경화를 진단받은 사람은 물을 많이 마시면 안 된다. 간경화가 생기면 간 기능이 떨어지면서 알부민(신체 단백질의 일종) 농도가 낮아진다. 그러면 수분이 각 장기에 고루 배분되지 못하고 혈액에 남아 혈액 속 수분 함량이 높아진다. 이렇게 해서 체내 수분량이 과도해지면 복강으로 흘러들어가 배에 물이 차는 복수현상을 일으킬 수 있다.

 

◇심부전
심부전 환자는 물을 하루 1L 로 제한하자. 심부전 환자는 심장 기능이 저하돼서 심장에 들어온 혈액을 충분히 내보내지 못한다. 1L 이상의 물을 마시게 되면 혈액이 제대로 순화하지 못하고 혈관에 머무는데, 이로 인해 혈액량이 늘어나면 혈관 압력이 높아지면서 압력이 낮은 폐와 뇌로 수분이 흘러 들어가 부종을 일으킬 수 있다.

 

◇신부전증
신부전증 환자는 갈증이 날 때 의사가 권고한 양의 물을 마시는 식으로 물 섭취를 제한해야 한다. 특히 투석을 하는 5기 환자는 투석을 통해 단백질이 빠져나가면서 알부민 생성이 안 되는데, 이때도 역시 수분이 복강으로 흘러가 복수가 찰 수 있다.

 

◇부신기능저하증
부신기능저하증이 있으면 부신호르몬인 알도스테론이 과다 생성되는데, 이는 수분과 염분의 원활한 배출을 막는다. 따라서 수분을 많이 섭취하면 그대로 몸에 남아 전신부종이 생길 수 있다.

 

◇심한 갑상선기능저하증
갑상선기능저하증이 심한 환자는 물을 많이 마시면 수분 배출이 잘 안 되며 저나트륨혈증이 생길 수 있다. 저나트륨혈증이란 혈액 내 염분의 농도가 135nmol/L 이하인 상태를 말한다. 저나트륨 혈증이 생기면 신경질, 두통, 구토 증상이 생기고 심하면 경련을 동반하는 뇌부종이 생기거나 혼수상태에 빠질 수 있다.

 

한편, 건강한 사람도 물을 무조건 많이 마시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삼성서울병원 내분비내과 김광원 교수는 "세포에 수분과 영양분을 공급하고 노폐물을 배출하는 신진대사 유지에 필요한 정도만 마시면 된다"며 "건강한 사람은 목이 마를 때만 마셔도 신진대사가 충분하게 이뤄진다"고 말했다/ 이해나 헬스조선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