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중헌디/김동우
100년은 살지 못 하더라도
대략 90년 정도는 살아야 되지 않을까
그러나,
어떤이는 80살까지만 살아도
여한이 없겠다고 하고
어떤이는 70살까지 살면 좋겠다고
푸념을 하기도 한다
심지어 말기암과 힘겹게 싸우는 젊은 환자는
자녀가 대학교에 들어갈 때 까지만이라도
살아있었으면 좋겠다는 간절한 기도를 한다
물론 죽고 사는 것은 하늘의 뜻이고
먼저가고 나중에 가는 차이만 있을 뿐
누구나 죽음을 맞이하여야 한다
하지만 살아온 날들이 너무 짧아
못다한 일들이 너무 많고
누려야할 기쁨과 행복도 아직 많이 남아 있다
그런데.
암이라는 녀석이 발목을 잡으니
참으로 원통하고 억울하지 아니한가
매일 전해져 오는 부고 문자에
오늘도 온 몸에서 기운이 빠지는 느낌이다
불과 몇 개월 전 만하여도
잘 먹고 걸을 수 있을 정도로 몸 상태가 좋았는데
암은 토네이도처럼 몰아쳐 버렸다
제발 제발
지금 적극적으로 대비를 하여야 하고
하루 하루가 소중하니
모든걸 내려놓고 치료에만 올인을 하라고
그렇게 부탁하였건만
무엇이 그들을 혼란스럽게 하였을까
살아야되는 것이 지상과제이고
이 보다 더 소중하고 고귀한 것은 없는데
우째 이런 일들이 일어나는 것일까
시간이 지나면 그냥 좋아질 것이라고
안이하게 판단은 하지 않았는가요
오늘도 4기암 환자분에게 신신당부를 하였다
1분1초가 소중하니까
내일 부터가 아니라 지금 당장 적극적으로 치료하고
할수 있는 모든 방법을 모두 동원하라고 하였건만
나의 목소리는 공허한 메아리가 되어
허공에 흩어져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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