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라는 것/김동우
여행이라 하는 것은
반드시 정해진 코스를 따라 가는 것 만은 아니다
처음에는 목적지를 정하고 떠나지만
그 것은 길 떠남을 위한
하나의 명분에 불과 할 것 이다
여행이라는 것은
내 마음의 무거운 짐을
하나씩 내려 놓는 행위 예술과 같은 것
팔을 벌려 하늘을 내 품에
꼬옥 안아 보기도하고
철지난 바닷가 방파제에서 캔 커피 하나 들고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처럼 앉아
수평선을 한 없이 바라보기도 한다
붉은 노을이 세상을 뒤 덮을 때에는
지금까지 느껴보지 못 했던
강한 카타르시스를 온 몸으로 느껴 보아야 한다
누구를 위하여
여행을 하는 것도 아니고
오로지 내 자신을 위안하기 위해
떠나는 길 이기에
아무도 박수를 치지 않아도 상관없다
혼자면 어떠하리
둘이면 어떠하리
백발이 무성한 나이면 어떠하리
무에 그리 염려가 되오리까
여행은 나를 찾아 떠나는 길
언제까지나
미루고 미룰 것 인가
산은 나를 부르고
바다는 지금 당장 길 떠나라고 노래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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