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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의 깊은 흔적, 롱 코비드

라이프케어 김동우 2022. 7. 30. 22:51

코로나의 깊은 흔적, 롱 코비드

 
 
 

310시 기준 13095631명이 코로나19에 걸렸다. 지난 2년간 공식적으로 인구 5분의 1, 전문가들의 숨은 감염자예측까지 합하면 인구 절반에 해당하는 많은 이가 코로나19에 감염됐지만, 증상과 대처방법 등에 대한 의료적인 정보가 턱없이 부족한 상태다.

 

감염 후유증을 겪는 환자들은 정보의 부족 탓에 안갯속을 걷는 기분이라고 말한다. <한겨레>는 전문가 자문과 국립재활원의 자료, 국외 연구자료와 기사 등을 통해 코로나19 후유증과 관련한 도움말을 정리했다.

 

격리해제 뒤 며칠이 안 됐는데, ‘롱 코비드라고 볼 수 있나?

“롱 코비드는 보통 짧게는 3주, 길게는 대략 한 3~6개월 이상 지속되는 후유증을 이야기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19 감염 3개월 안에 증상과 영향이 발생해 최소 2개월 동안 지속되는 현상으로 정의하고 있다.”

 

―어떤 후유증을 앓는 사람이 가장 많은가?“

국내외 연구를 보면 주로 피로감, 집중력과 기억력 저하, 호흡곤란 등이 대표적인 후유증으로 꼽힌다. 우울감·불안 등 심리적인 문제를 호소하는 경우도 많다. 또 불면증, 장염 등도 많은 사람들에게 나타나는 증상이다. 이밖에도 실제로 보고된 증상의 종류가 200여가지에 이른다.”

 

―후유증은 어떤 비율로 발생하나?

“현재까지 정확한 후유증 발생 비율을 알기는 어렵다. 최근 연구들로 보면 30∼40% 수준일 것으로 추정된다. 영국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됐던 이들 중 37%가 감염 뒤 3~6개월 사이 하나 이상의 후유증을 겪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적게 잡아도 5~10% 이상의 감염자에게서 후유증이 발생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또한 국내 소규모 집단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60∼70%의 환자가 코로나19를 겪은 뒤 후유증을 경험했다는 연구도 있다.”

 

―후유증은 언제쯤 괜찮아질까?

“명확한 기준은 없다. 3개월 동안 지속될 수 있으며 일부는 6개월에서 최대 9개월까지 지속될 수 있다. 또한 21개월 이후까지도 후유증이 이어지는 사례들도 보고되고 있다.”

증상 심할수록 후유증↑…3~21개월 이상 갈 수도

 

―후유증을 겪을 가능성이 큰 사람이 따로 있나?

“국내외 연구를 보면, 코로나19를 심하게 앓은 경우와 관련 있다. 실제로 폐렴을 심하게 앓은 사람들(초기부터 델타 변이 감염) 중에 폐 기능 자체가 감소한 사람들이 있기도 하다. 후유증을 심하게 앓지 않기 위해서라도 백신 접종이나 팍스로비드 처방 등으로 코로나19 중증도를 낮추는 방법이 필요하다.

 

최근 발표된 국외 연구를 보면 △감염 초기의 혈액 내 바이러스 수치가 높은 사람 △휴면상태에 있던 ‘엡스타인-바’ 바이러스가 재활성화한 사람 △제2형 당뇨병을 앓고 있는 사람 △특정한 자가항체가 있어서, 이에 따른 자가면역반응이 일어난 사람 등이 후유증이 장기화됐다고 밝힌다.”

 

―델타 변이와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후유증 정도·비율이 다른가?

“현재까지 연구된 코로나19 후유증에 대한 내용은 대부분이 델타 변이 또는 그 이전에 유행한 코로나19에 대한 것이다. 오미크론 변이가 최근에 나타난 바이러스이기 때문에, 현재 연구가 진행 중이다. 무증상·경증 환자가 많은 오미크론 변이이지만 현재까지 무증상·경증 확진자들도 후유증이 나타나는 사례가 많았기에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나이나 성별에 따라서도 후유증 발생 비율이 다른가?

“영국 연구를 보면 노인이 후유증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됐다. 여성은 두통, 복부 증상, 불안·우울증 등의 후유증 발생 비율이 높았다. 남성은 호흡곤란 및 인지능력 저하가 발생하는 경우가 더 많았다.”

 

―아이들도 완치 후 후유증에 걸리나?

“그렇다. 영국에서는 소아·청소년 코로나19 후유증 환자가 지난해 10월 7만7000여명에서 올해 1월 11만9000여명으로 늘었다는 보고가 있다. 특히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연구에서 코로나19에 확진됐던 소아·청소년은 최대 두배 이상 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는 분석도 나온 적이 있다.”

 

 
 
 

 

여성 두통·복부증상·우울증…남성 호흡곤란·인지저하↑

―기억력 감퇴 등도 코로나19와 관련 있을까?

“코로나 바이러스가 뇌에도 직접 영향을 준다는 보고도 있고, 코로나 바이러스를 이기는 과정에서 면역 기능들이 과도하게 반응을 하면서 뇌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최근 머리가 멍해지고 인지능력이 떨어지는 ‘브레인 포그’(brain fog·뇌 안개) 증상을 호소하는 이들도 많고, 코로나19와 관련이 있다는 연구들도 나온다.”

 

―격리해제 뒤 인지력이 떨어진다고 느낄 때 대처법이 있을까?

“일할 때는 방해가 없는 조용한 환경에서 작업하라. 필요하면 귀마개를 사용한다. 주의가 산만하면 손가락으로 짚어가며 읽는 방법이 있다. 또 새로운 취미나 퍼즐, 숫자게임, 독서 등이 두뇌운동에 도움이 된다. 일상생활을 수행하다 지치지 않기 위해 활동을 작은 단계로 나눠 수행하면 좋다.”

 

―확진된 뒤 몇개월이 지나도 우울·불안 증상이 있는데 어떻게 하나?

“회복에는 시간이 필요하다. 되도록이면 일상생활 리듬을 다시 회복해야 한다. 사람들과 적극적으로 연락하고 서로 소통하고 또 지지하고 하는 과정들이 필요하다. 명상이나 요가로 심신을 달래주는 운동, 적절한 수면이 도움이 된다.”

 

미각·후각 자연적 회복…인지 저하 땐 조용한 환경서 작업

―미각·후각을 잃었다. 빨리 돌아오게 하는 방법이 있을까?

“그런 방법은 없다. 후각과 미각 등의 상실이 우리 몸의 면역 반응으로 부작용이 생긴 것이지 바이러스의 반응은 아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항바이러스 약을 투약한다고 되는 일은 아니다. 극히 적은 일부를 제외하고는 시간을 두고 기다리면 후각·미각이 돌아오게 돼 있다.”

 

―완치됐는데, 조금만 걸어도 숨이 차다면?

“코로나19 후유증일 가능성이 있다. 코로나19를 겪고 나서 폐가 점점 딱딱해지고 기능이 떨어져서 호흡곤란이 오는 폐섬유화증이 올 수 있다. 이 경우 스테로이드 등 처방이 필요할 수 있다. 진찰을 받고 흉부 엑스선 촬영 등 영상 촬영을 해 폐기능 검사를 해볼 필요가 있다.”

 

―격리해제된 뒤 흉통을 느끼는데, 그냥 둬도 괜찮을까?

“완치된 사람에게서 심근염·심낭염 등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고령층 기저질환자 가운데 심·뇌혈관 질환이 있는 분들의 경우 심근경색과 뇌경색 등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전문가의 진단을 받아볼 필요가 있다.”

 

―격리해제 뒤 잦은 피로감을 느끼는데,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

“짧게 자주 휴식하고, 휴식을 습관화하면 좋다. 피곤해지기 전에 휴식을 취하면 회복하는 데 시간이 덜 걸린다. 하루 일정에서 휴식을 먼저 계획하고 그것을 중심으로 활동을 짜면 좋다.”

 

―후유증으로 인한 피해도 보상받을 수 있을까?

“코로나19 후유증으로 인한 각 질병들에 대해 현행 수준에서 건강보험은 적용된다. 다만 별도의 치료비 지원이 제공되지는 않는다. 최근 국내에서도 광범위한 연구를 통해 코로나19 후유증에 대한 지원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는 논의도 나오고 있다.”

 

  

▶도움 주신 분

이혁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교수(진단검사의학), 김남중 서울대병원 교수(감염내과), 김신우 경북대병원 교수(감염내과), 홍진표 삼성서울병원 교수(정신건강의학과),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교수(감염내과), 백순영 가톨릭대 의대 명예교수(미생물학교실), 김홍배 명지병원 교수(가정의학과, 코로나19 후유증클리닉 부센터장), 백종우 경희대병원 교수(정신건강의학과), 엄중식 가천대길병원 교수(감염내과), 이혜진 분당서울대병원 교수(가정의학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