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떠남/김동우
누구나 그러 하듯이
무작정 길을 떠나고 싶어한다.
기차를 타고 배를 타 던지.
자가용을 몰고서 가 던지 상관 없다.
길이라도 좋고
길이 아니라도 좋다.
낮 이어도 좋고
한 치 앞을 내다 볼 수 없는
시커먼 밤 이어도 좋다.
안개 자욱한 산길도
비바람이 몰아치는
도로 위에서도
나는 내 마음의
지도를 따라 길을 간다.
어느새
길 떠남에 익숙한 나는
여행이라는
화려한 이름으로 포장하여
나를 지금까지
지탱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런 것 일까.
그랬던 것 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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