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바람 맞으며/김동우
돌틈 사이로 너도 나도 고개 내민 빨간 꽃
.....
숨 죽여 바라보던 내 마음이
지나가는 빨간 자동차가 때문인가
어느새 내 마음은 투우가 되어
저 붉은 색을 향하여 무작정 돌진을 하고
투우사가 현혹하는 빨간 천을 교묘하게 지나
넓은 바다로 뛰어 든다
수채화를 그려 놓은 듯
하늘은 투명하게 채색이 되어 있다
저 하늘에 내 마음을 그려 놓으면
아무리 먼 곳이라도
그 사람도 볼 수가 있으려나...
전망 좋은 식당의 창가에 앉았다
유리창을 통하여 바라보는 하늘과 바다
한 번에 담기에는 너무나 넓은 세상
내 눈은 카메라의 광각 렌즈가 되어 본다.
...............
모퉁이를 돌아서기 전에 보이는 신호등
어둠이 내려오면
철길 신호등은 더욱 더 밝게 빛난다
신호가...
단 1초만 늦었더라면
우리는 엇 갈린 운명으로 살았으리라
.............
인간의 눈으로 보는 것과
카메라 렌즈를 통하여 보는 것은 사뭇 느낌이 다르다
어둠을 맞이하기 30분 전
그림을 그리듯이
원근법으로 연출하여 보았다
동일한 거리이지만
행복도 멀리 있는 듯이 보이지만
우리 내 주변에서 가까이 있을 수 있고
잡을 수 있을 만큼 가까운 거리라 생각을 하지만
멀게만 보여 질 수도 있는 것을
보는 것은 1차원적으로
느끼는 것은 2차원적으로
생각하는 것은 3차원적으로 접목하여 살아 가면 어떨까
여자와 집은 가꾸기 나름 이듯이
우리 내 삶도 그러하지 않을까
.........
바다는 모든 것의 기착지 이며
바다는 모든 것을 수용한다
바다는 하늘보다 작지만 육지보다 넓다
사무치는 그리움도
지독한 고독도
바다가 늘 그 자리에 있었기에
난 결딜 수가 있었다
.......
오지랖/김동우
나의 오지랖 때문에
때로는 내가 바보 멍퉁구리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그 정도에서 그치면 될 것을
나의 오지랖 때문에 괜한 오해를 받을 때도 있고
자존심이 상할 때도 있다
어떤 댓가를 바라는 것도 아니고
상대가 고마움을 사무치도록 생각하는 것도 아닌데
내가 왜 이럴까
어느 시점에서
오지랖을 멈추어야 하는데
그래도 누군가 나의 오지랖을 이해하고 알아만 준다면
그저 고맙고 감사 할 뿐이다
됐어
이젠 그만 두어야 한다.
세상이 불공평하다고 떠들지만 속내를 드려다보면 모두가 똑 같다.잘난 사람 못난 사람도 없고 행복한 사람도 불행한 사람도 없다.
매일 상담 전화를 받으면서 그러한 것을 자주 느껴본다.원인모를 난치성 질환으로 하루 하루 병마와 힘겨운 싸움을 하는 사람들도 있고 의학적으로 진단이 내려져도 기존의 치료법에 매달리다 호전되기는 커녕 증세는 더 악화되고 보호자는 더 이상 길을 찾지 못하여 헤매고 있다.안타까운 마음에 더 나은 방법을 알려주어도 긴가민가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 보는데 더 이상 어떤 말을 해주어야 하는가.믿고 안 믿고는 본인의 몫 인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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