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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 글[시,수필]

비 오는 날

라이프케어 김동우 2014. 4. 28. 17:31

 

 

 

홍매화 / 김동우

 

태초엔 하얀 매화였으리라

부끄러운 마음에 분홍빛 얼굴인가

 

혈흔보다 더 고운 색깔과

아름다운 자태에

나의 마음을 빼앗아 가버렸지요 

 

비 바람 몰아쳐도

눈이 내려도 

초연히 그 자태을 잃지않는

너의 모습에 

 

그저 바라만 보아야하는

비겁한 나의 모습과 

너무나 미안한 마음에 


나의 얼굴이

너보다 더 붉어지는구나.

 

 

 

   세월 참 빠르다

   마음은 그 날 그 시간에 머무르고 있는데

   야속한 시간은 한 치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는다

   2006년 어느 날 아침

   수술실에서 보았던 그 아이의 눈망울이 잊혀지지 않는다

   두려움과 공포에 가득한 눈으로 수술대 위에 누워있었던 그 아이

   건강하게 잘 살고 있으리라 믿고 싶다.

  

 

미안하고 고맙고 감사합니다/김동우

힘겨운 암 투병을 하시는 많은 환우님

내가 큰 힘이 되어주지 못하여 미안 합니다

 

그래도 가시밭길을 가는 것 보다

조금이라도 더 나은 길을 안내를 해 드리고자 하지만

때로는 한계에 봉착할 때는

한 없이 미안하고 송구스러운 마음 입니다

 

내 어찌 그대의 아픔을 다 알리가 있으리오만

그래도 조금은 느낄 수 있어

아픔을 나누고자 합니다

 

뼈 속까지 스며드는 통증

슬픔과 분노로 잠 못 이루는 밤

평생 원망하며 저주하고 싶은 사람도 있지만

이제 부터는 내 자신을 위하여 

모두 잊어야만 합니다

 

내가 암환자임을 가족외에는 알리고 싶지 않았기에

더욱 더 힘이 들었지요

괜찮습니다

누구나 암에 걸릴 수 있듯이

자족하며 스스로 위안의 시간을 가지세요

 

나의 모든 것을 다 잃어버려도

내 육신만 건강을 회복한다면 그 무엇이 부러울까요

다 포기하세요

모두 다 잊어버리세요

오로지 암과 싸우는데만 집중하세요

 

그리고 힘겨운 투병 생활을 마치고

지난 날 잃어버렸던 그 모든 것을

다시 찾을 수 있는 날을 기대하시기 바랍니다

 

환우 여러분

힘겨운 병마와의 싸움이지만

잘 견디시고 반드시 암을 이길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세요

 

슬픈 모습 보이지 마시고

분노하지 말고

당당하고 웃으면서 지내시기 바랍니다

항상 여러분 곁에서 든든한 동행이 되어 드리겠습니다

 

환우 여려분

사랑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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