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매화 / 김동우
태초엔 하얀 매화였으리라
부끄러운 마음에 분홍빛 얼굴인가
혈흔보다 더 고운 색깔과
아름다운 자태에
나의 마음을 빼앗아 가버렸지요
비 바람 몰아쳐도
눈이 내려도
초연히 그 자태을 잃지않는
너의 모습에
그저 바라만 보아야하는
비겁한 나의 모습과
너무나 미안한 마음에
나의 얼굴이
너보다 더 붉어지는구나.
세월 참 빠르다
마음은 그 날 그 시간에 머무르고 있는데
야속한 시간은 한 치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는다
2006년 어느 날 아침
수술실에서 보았던 그 아이의 눈망울이 잊혀지지 않는다
두려움과 공포에 가득한 눈으로 수술대 위에 누워있었던 그 아이
건강하게 잘 살고 있으리라 믿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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