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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 글[시,수필]

사루비아의 추억

라이프케어 김동우 2014. 4. 3. 08:59

 

 

 

사루비야의 추억/김동우

 

퇴근 후 집으로 가는 아파트 입구 계단에서

어린 아이들이 옹기종기 모여서

사루비야 꽃 뒷 부분을 쪽쪽 빨아 먹고 있었다

 

그 중에서 어느 한 아이가 안녕하세요 인사를 건넨다

응...그래 .

안녕~~

그런데 여기서 너희들 뭐하니...

 

아쩌씨, 이거요 무지 맛있어요 하면서

숙달된 조교가 시범을 보이듯이

꽃을 쪽쪽 빨아 먹는다

 

나도 초등학교 시절에 먹어 본 기억이 있었지만

전혀 모른척

아이들 눈 높이를 맞추어

신기한 듯이 관심을 보여 주었다

ㅎㅎㅎ

 

 

 

머슴아 한 명에 가시나 세 명

참 그 녀석 여복도 많구나ㅎㅎㅎ

 

하도 노는 모습이 이뻐서

아저씨가 사진 한장 찍어줄께 하면서

스마트폰을 꺼내자

 

모두가 약속이나 한듯이

안되요~~아저씨...소리를 지르면서

혼비백산 하듯이 도망을 간다

ㅎㅎㅎㅎㅎ

 

 

 

 

 

사진 찍힌다는 것이 그리도 싫을까

네명의 아이가 순식간에 내 시야에서 사라졌다

고 녀석들 동작도 빠르구나

ㅎㅎㅎㅎㅎ

 

 

 

 

 

검정 비닐에 담아 온 사루비야가 여기저기 흩어져 있다

계단이 아닌 산이나 들녘에서 놀아야 할 아이들이 인데

 

아이들이 잠시 떠난 자리에

외롭게 홀로 남아 꽃은

 

아이들이 꼭 돌아오리라는 기대감으로

아무 말이 없다

 

그 날을 기약이나 하듯이

.........

 

 



천진난만하게 노는 아이들을 보면서

인생이 자라면 우리에겐

1cm만큼의 사랑이 더 필요함을 느겼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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