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려하는 마음

 

 

 

 

배려하는 마음/김동우

 

어제 늦은 밤 낮선 번호의 전화가 왔다

환자와 상담하는 전화는 24시간 받을 수 있지만

업무와 관계없는 내용은 조금은 불편스럽다

 

혼자 생활을 한다면 아무런 문제가 될 수 없지만

예민한 아내의 심성 탓으로 남자이던지 여자이던지 관계없이

편안하게 통화를 하는 것이 부담스럽다

그렇다고 죄 지은 것도 없지만 괜한 오해를 받지 않기 위함이다

 

그래서 지인들에게 업무적인 전화가 아니라면

저녁 6시 이후 부터는 하지 말라고 부탁을 하고

다음날 낮에는 얼마든지 전화를 받을 수 있다고 양해를 구하는 편이지만

혹여 상대방이 불쾌할까봐 언제나 미안하고 조심스럽다

내가 대단한 존재도 아닌데...

 

그리고 요즘은 스마트폰 시대여서 그런지

시도 때도 없이 게임 초대 문자나 스팸 문자 신호가 울리면 짜증이 난다

하루 일과를 마치고 편안한 휴식을 하는데

좋은 의미의 문자도 눈에 들어오지 않기에

이러한 부분은 자제를 하였으면 하는 마음이다

상대를 위하여 보내는 좋은 문자와 전화도 시간을 가려가면서 보냈으면 한다.

 

 

 

 

 

봄이 오면 / 김윤아

 

하얗게 핀 꽃 들녘으로

당신과 나 단 둘이 봄 맞으러 가야지

 

바구니엔

앵두와 풀꽃 가득 담아

하얗고 붉은 향기 가득 봄 맞으러 가야지

 

 

봄이 오면

연두빛 고운 숲 속으로

어리고 단비 마시러 봄 맞으러 가야지

 

풀 무덤에

새까만 앙금 모두 묻고

마음엔 한껏 꽃 피워 봄 맞으러 가야지

 

 

봄바람 부는

흰 꽃 들녘에 시름을 벗고

다정한 당신을 가만히 안으면

 

마음엔 온통

봄이 봄이 흐드러지고

들녘은 활짝 피어나네

 

 

봄이 오면

봄바람 부는 연못으로

당신과 나 단 둘이 노저으러 가야지

 

나룻배에

가는 겨울 오는 봄 싣고

노래하는 당신과 나 봄 맞으러 가야지

 

 

봄이오면

봄이 오면 우

봄이 오면

봄이 오면 음

봄이 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