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잔인한 루게릭병 /김동우
ONDAMED(온다메드) 자기 공명 치료장치가 설치된 병원에서 제품 사용법 교육을 하던 중 환자와 잠시 대화를 하였다. 올해 환갑을 맞이하였고 한 때는 국가를 위하여 월남전에도 참전을 하여 생사의 갈림길에서도 살아 남은 역전의 용사였지만 어느날 갑자기 근육이 굳어져버리는 루게릭 병이라는 것이 찾아 왔다.
루게릭병은 온 몸의 근육이 서서히 굳어져 가는 병으로서 아직까지 뚜렷한 치료법이 없어 많은 환자들이 힘든 투병 생활을 하고 있으며 우리에게 잘 알려진 "스티븐호킹 박사"가 이 병을 앓고 있다
오늘 내가 만난 이 환자는 근육이 서서히 굳어져가고 왼쪽 팔은 자발적으로 움직 일 수 없는 상태이고 오른 팔도 점점 근력을 잃어가고 있었지만 부인의 극진한 간호와 가족의 격려에 힘입어 부지런히 재활 치료도 하고 약물 복용도 하고 있었다. 그러던차 온다메드 치료법을 알고나서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현재 치료를 시작하였다.
아직까지 뚜렷한 변화는 느낄 수 없지만 꾸준하게 치료를 하면 어느정도 가시적인 효과를 느끼리라 하는 기대감으로 환자는 치료를
열심히 받고 있다. 힘든 투병 생활에 환자 본인도 힘들지만 옆에서 간호하는 보호자도 힘든 사투를 벌이고 있는 모습에 하루빨리 병세가 호전되어 밝게 미소짓는 모습을 볼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 본다.
약 1시간 정도 치료 과정 중 환자는 이 병이 완치가 안 되어도 좋으니 손이라도 제대로 움직일 수 있으면 좋겠다는 간절한 소망에 마음이 너무 아팠다.아무쪼록 그 분의 소망대로 이루어 지는 날을 간절히 기원하여 본다.
루게릭 환우 여러분.
힘 내세요 그리고 희망을 잃지 마세요.
온 몸이 서서히 굳어져 가도 여러분의 마음마저 굳어져 가서는 안 됩니다.
꽃보다 아름다운 당신의 쾌유를 빌어 봅니다.
무슨 사연 있을까/김동우
많이 보급된 의료기기의 경우에는 익히 소문을 듣고
굳이 데모를 하지 않하여도 바로 판매로 이어지는데
신 제품을 판매하는 경우에는 일단 사용을 한번 해보고 결정을 하기 때문에
데모를 요청하는 경우가 자주 있다
오늘도 평소와 다름없이 의료진과 함께 데모를 하는데
약 15분정도 지나자 갑자기 환자가 눈물을 흘리면서 조금씩 흐느끼는 듯한
행동을 보이기 시작하였다
너무나 갑작스러운 환자의 모습에 의사 선생님과 나는 당황을 하였다
환자에게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고
특별한 행동도 하지 않았음에도 환자 스스로 그런 행동을 하니
영문을 모른채 잠시 주춤하였다
50대의 여자 환자
깔끔한 차림세에 BB크림만 살짝 사용한듯 하였고
흰색 브라우스를 입은 모습이 차분하게 보였다
그러나 보이는 것과는 달리
심한 우울증으로 인한 거식증 그리고 눈물을 참는 바람에
지속되는 마른 기침 증세까지 있다고 하였는데
치료가 시작되고 이런 현상이 일어 날 것 이라 예상도 못했다
하지만 의사는 차분하게 환자를 진정시키며
울고 싶으면 마음껏 울고 소리내어도 괜찮다고 하였다
그러자 그녀는 조용히 눈물을 흘리기만 하였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나는 재빨리 티슈 박스에서 휴지를 몇장 꺼내어 전달을 해주었고
환자는 흐르는 눈물을 닦았다
그리고 의사 선생님은 왜 눈물이 나느냐
치료 과정이 불편하느냐고 조용하게 물었다
그녀는 잠시 울먹이며
떨리는 목소리로 이렇게 말을 하였다
"가슴이 따뜻해져 옵니다"
"살아오면서 지금처럼
가슴이 포근하고 따뜻해지는 것을
처음으로 느껴 봅니다"
........
그래요.
마음 펀하게 눈물을 흘리고 소리내어 울어도 좋습니다라고
환자를 편하게 해 주었다
1시간 정도 치료가 마칠 때 까지
그녀의 두 빰에는 눈물이 흐르고 있었지만
얼굴은 행복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무슨 사연 때문일까
무슨 까닭이 있었을까
어떤 서글픔이 있었을까
많은 상상이 오고 갔지만 차마 더 자세히 물어 보지를 못 했다
드디어 치료가 끝난 후 그녀는 일어나서 몸을 추수리고
치료실을 나가면서 나에게 한 마디 하였다
"아..미안 합니다...
부끄러운 모습을 보여드려서...
아이쿠.. 아닙니다
전혀 그런 생각을 하지 마세요
부끄러울 것도 미안해 할 것도 없습니다.
누구나 그런 아픔을 겪고 사는 것이 아닙니까
오늘은 수면제를 드시지 마시고
자연스럽게 잠을 청해 보시기 바랍니다.
이런 부탁을 드리고 보내드렸다.
병원 관련 일을 하면서 수 많은 환자들을 만났지만
오늘처럼 마음이 짠한 경우는 처음이다
우울증...
마음의 감기라 하지만
결코 가볍게 치부 할 수 없는 것이라 전문의와 상담을 통하여
치료를 하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야둥둥...
빨리 완쾌되어 밝은 모습으로
행복하게 살았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비록 의사는 아니지만
환자가 밝은 모습으로 병원 문을 나서는 모습을 보면서
돈 버는 것 보다 더 기쁜 환희를 느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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