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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중모색/모든 환우에게 희망을 주소서

라이프케어 김동우 2016. 12. 18. 15:04






암중모색/모든 환우에게 희망을 주소서

메디칼엔지니어 ㅣ김동우


2016년 겨울에


처음 그를 만났을 때

삭발을 하고 합장을 하는 모습이 보이길래

스님인줄 알았다


그러나, 잠시 후 그는 항암치료중인 환자임을 알았다

부처님 처럼 미소짓은 모습에

온화한 표정에서 아픈 사람이라고 생각이 들지 않았다

이미 온 몸으로 전이가 되어

지독한 통증이 동반되었지만 그는

해탈한 사람처럼 보였다


어떤 연유가 있는지

지나온 세월은 어떠하였는지

말하지 않해도 느낄수가 있었다


가끔씩 전해져오는 간절한 시선속에서

나는 그가 이 고통의 순간을 잘 이겨내리라 기대하였는데

불과 한 달 만에 말 없이 떠나갔다


처음 만났을 때 이미 다리 부종이 시작된 상태였다

나에게 말은 하지 않았어도

그 동안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던 것으로 짐작이 들었다


암과 싸우면서 직장 생활도 하길래

지금 당장 직장을 그만두고 휴식을 하라고 권유하였건만

당장 치료비를 마련하여야 하기에

직장을 그만둘 수 없는 상황이었다


참으로 안타까운 마음만 들고

내가 힘이 되어주지 못함에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2016년 가을에


그의 블로거는 투병 일기장이었다

매일 투병 과정을 일기처럼 써내려갔다

이런 요법 저런 요법

그리고 자신의 몸 상태를 기록하고

어떤 부분에 문제가 있었는지도 분석을 하고

나름대로 암 투병 전략을 짜는 지휘관처럼 보였다


그가 떠나기 6개월전에 강원도의 숲속에서 만났다

한 때 국내 대기업의 간부까지 지낸 화려한 경력의 소유자였지만

병마 앞에서는 한없이 나약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그는 암을 이기고자하는 의지가 매우 강했다


매일 하루 일과표대로 움직였고

철저하게 식이요법도 병행을 하였다

더군다나 예후가 나쁜 췌장암 환자였기에 쉽지 않은 투병 과정이었다

그 당시만 하여도 정상적인 식사도 할 수 있었고

몸 컨디션은 매우 좋아보였다


그 동안 나름대로 암에 관하여 많은 공부를 하였던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일반인이 인지하는 것은 한계가 있기에

암 투병에 관한 모든 정보에 관하여 장단점을 설명해 주었다

하지만 몇 개월 후 갑자기 증세가 나빠졌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가 시도하는 것이 과학적으로 입증된 것도 아닌데

군중심리에 의해 그런 결정을 하였는지 모르지만

하여간에 나는 그러한 것에 도전하는 것을 극구 만류하고 싶었지만

모든 선택과 판단은 환자의 몫이기에

따라다니면서 조언 할 수 없는 입장이다


이제 그의 블로거는 그가 떠난 날 기점으로

더 이상의 소식을 접할 수 없었다





2016년 여름에


얼굴도 마음도 이쁜 환자였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암종이 아닌 희귀암 환자였고

나와 만나서 조언을 구하고 싶다고 하길래 흥쾌히 승락을 하였다


이미 수년 전부터 수 차례의 수술도 받았고

현재 암이 진행중이지만

움직일 수 있고 식사도 잘 하는 편이었다

하지만 현대의학적 치료의 한계에 봉착하여

어떠한 방법으로 대응을 하여야할지 난감해 하는 눈치였다


기본적으로 담당 교수님과 잘 상의하여 치료하고

기존치요에 영향을 주지 않는 차선책과

보조적으로 꼭 하여야하는 2가지를 조언해 주었다


하지만 개인마다 살아가는 여건이나 사정이 다르기에

뭔가 모르게 선뜻 결정하지 못하는 눈치가 보였다

굳이 타인의 사생활을 알 필요가 없기에

모든 결정은 가족과 신중하게 의논하여 결정하라고 하였다


그리고 중간 중간 급한 일이 있으면 전화로 문의를 해왔다

내가 물질적으로 도와주지 못하지만

나의 이론이나 경험은 나눌수 있기에

내가 할 수 있는 모든것은 다 지원해 주었다


그 것이 도움이 될지 안될지는 모르지만 환자에게는

큰 힘이 되었던 것으로 짐작이 든다

환자는 언제나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를 했다


그런데 어느날 갑자기 소식이 끊어졌다

그 동안 경과도 궁금하고 잘 치료 받고 있는지 궁금하여

전화를 하였다

그러나,

이 번호는 없는 번호이거나 받을 수 없다는 안내 멘트가 나왔다


아....이럴수가

그 토록 간절하게 암과 싸웠건만 무심하게도

하늘은 그녀를 데려갔다



NOTE:

상기 사례는 암과의 싸움에서 아쉽게도 실패를 한 사례들이다

이러한 사례를 상기시켜 보는 것은 앞으로 다른 환우님들이 이러한 시행착오를

겪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다


물론 아직까지 암을 극복하는 비법이나 특효약은 존재하지 않지만

그래도 암을 잘 극복하는 사례가 많고

현재 좋은 치료법들로 인하여 생존율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현대의학적 치료 혜택의 한계를 느끼는 경우나

더 이상 해줄것이 없다고 병원으로 부터 퇴원을 강요당하는 암 환자는

정말 난감한 실정이지만 어떠한 방법이라도 모든 환자들이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상기 환자의 투병 과정을 지켜보면서

가장 아쉽고 크게 느껴지는 것은

올바른 차선책을 시도하지 않았으며 치료의 골든타임을 놓쳤던 케이스이다

(이미 현대의학적 치료의 한계에 봉착했을 경우에는 최대한 유효율이 높은

차선책이나 보조적 요법을 시도하여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그 것을 인정하지 않았다, 참으로 아쉬운 부분이다)


거의 대부분의 환자들은 치료 과정에서 약간 방심을 하거나

지금 당장 크게 문제가 없다고 여유를 부리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암은 어느순간 갑작스럽게

악화되는 경우가 많기에 환자의 몸 상태가 양호할 때

보다 적극적이고 공격적으로 치료하고 대응을 하여야 한다


환자가 체중이 줄고 영양결핍 상태가 진행될 경우에는

점점 회복 속도가 더뎌지기 때문에 어느정도 관해 상태를 유지하기 까지는

절대로 방심해서는 안 된다,


현대의학 자연의학 그리고 의용공학의 세계

http://blog.daum.net/inbio8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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