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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암 수술 후 회복단계 식단

라이프케어 김동우 2018. 9. 23. 10:18





대장암 수술 후 회복단계 식단

 

장은 위에서 분해한 음식물에서 수분과 영양소들을 흡수하는 역할을 한다. 장을 통해 우리 몸은 필요한 영양소를 얻게 되는 것이다. 만일, 식사를 하더라도 장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심각한 영양 결핍상태에 시달리게 될 것이다. 이런 장이 다치거나 아프다면? 심지어 잘려나갔다면? 그 어떤 질병보다 식사와 영양소 섭취에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

 

장이 영양소를 흡수하는 메커니즘을 살펴보자. 음식물이 장을 지나는 동안 장은 융털을 통해 영양소를 빨아들인다. 이때 장의 위치에 따라 흡수되는 영양소의 종류와 양도 다르다. 장을 잘라내는 수술을 하게 되면 잘라낸 장의 위치와 남아있는 장의 길이에 따라 몸에 흡수되는 영양 성분의 종류와 정도에 변화가 생긴다. 그런 이유로 대장암 수술 환자는 수술의 정도, 부위에 맞춰 적절한 식사를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보통 수술 후 초기에는 달라진 장의 길이에 몸이 적응하지 못해서 수분과 무기질이 제대로 흡수되지 못하는 등 영양 공급에 어려움을 겪는다. 시간이 지나면 나아진다고 하지만 그럼에도 장 수술 후 식사 적응 정도는 개인마다 큰 차이를 보인다. 최근에는 수술 방법이 발전되어 내시경절제술, 복강경, 로봇 수술 등 상처와 장의 손상 부위가 적은 수술이 다양하게 시도되고 있다. 덕분에 대장암 수술 후에도 쉽게 정상식사로 돌아가는 환자도 많다.

 

 

◆ 가장 중요한 회복단계의 식사는 ‘돌다리 두드리듯 조심스럽게’

대장암 수술 후 환자식은 초기 회복기가 특히 중요하다. 수술 후 4~6주는 수술 상처 부위가 아무는 시기로, 부드러운 음식으로 조심스럽게 장의 활동을 도와야 한다.

 

우선 수술 직후에는 금식이 원칙이다. 장이 운동을 다시 시작하면 가스가 나오게 되는데, 이 가스는 ‘제자리를 잡았으니 이제부터 음식을 먹을 수 있다’라고 장이 보내는 신호다. 그렇다고 성급히 음식을 먹으면 안 된다. 장의 신호가 확실한지, 혹시 다른 이상은 없는지 돌다리 두드리듯 조심스레 식사를 재개해야 한다.


우선 물을 조금씩 마시면서 음식물이 내려가는 통로는 잘 열려있는지를 확인하자. 환자의 적응 정도에 따라 다르지만 반나절에서 하루 정도 반응을 관찰한다. 이때 물을 한번에 많이, 급하게 마시는 것은 금물. 조금씩 씹듯이 입안에서 머금었다가 여러 번에 나누어 천천히 삼킨다.

 

물을 마신 후에도 특별한 문제가 보이지 않는다면 다음 식사인 유동식으로 넘어갈 수 있다. 1~2일 정도 맑은 미음을 먹는다. 수술 후 첫 식사이므로 미음의 재료는 장에 자극을 주지 않고 쉽게 흡수될 수 있는 것들로 선택해야 한다.


소화하기 쉬운 쌀가루를 기본으로 하고, 여기에 부드러운 채소류와 육류, 두부 등을 갈아서 섞어도 좋다. 이때 육류는 기름기를 걷어내고 살코기 부위만을 사용하도록 하자. 영양보충을 위해 우유나 두유를 마시는 것도 나쁘지 않다.

 

단, 수술 후 처음 접하는 음식은 우선 소량을 먼저 맛보고 부작용이 없는지 확인한 후에 먹도록 한다. 유동식이라도 스푼으로 조금씩 떠서 먹고 입안에서도 최대한 오랫동안 씹어서 조심스럽게 먹는 것이 좋다. 식사하는 동안 입맛이 없거나 환자에 따라선 식후에 소화가 잘 되지 않는 듯한 통증과 더부룩함을 느낄 수도 있다. 하지만 포기하지 말고 꾸준히 조금씩 시도하다 보면 점차 나아질 것이다.

 

미음에 잘 적응하면 이제 죽을 먹을 수 있다. 보통 병원에서는 이때 약간 된 죽과 국, 그리고 어육류 반찬과 채소류 반찬을 한 종류씩 제공한다. 보통 1~2일 정도 죽으로 된 식사에 잘 적응하고 상태가 호전된다면 퇴원을 할 수 있다. 퇴원 후에도 1주일 가량은 병원에서 먹던 죽과 비슷한 농도의 죽으로 식사를 하는 것이 좋다. 반찬은 소화가 잘 되는 재료들로 갈거나 다져서 준비한다. 물론 환자 스스로 꼭꼭 씹어서 천천히 먹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식사에 적응을 잘하고 식사량도 늘어나면 본격적으로 체중을 회복할 수 있는 고영양식 식사로 넘어가도 된다. 식사 형태는 좀 더 되직한 죽에서 진밥, 일반 쌀밥, 잡곡량이 조금씩 섞인 잡곡밥으로 옮겨가고 밥의 양도 맞춰 늘린다. 반찬은 어육류와 채소 1찬씩을 유지하되 단조롭지 않도록 종류를 다양하게 시도해 볼 수 있다.

 

정상적인 체중으로 회복하기까진 제철 과일 등 간식도 하루 2~3번씩 챙겨 먹도록 한다. 이때 자칫 식사 속도를 높이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식사에 자신감이 붙은 환자 중에는 수술 전 습관처럼 후루룩 빨리 밥을 먹으려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위에 큰 부담을 주어 자칫 장폐색이나 장유착을 불러올 수 있다.

 

수술 후 한 달이 지나면 딱딱하거나 자극적인 요리를 제외하고 비교적 일상적인 식사를 자유롭게 할 수 있다. 이젠 섭취량이 아니라 영양의 질을 따져야 한다. 한 두 종류의 단백질 찬과 매끼 다른 채소류 반찬, 그리고 과일과 유제품 등을 매일 갖춰 먹는 것이 좋다. 회복기 음식에 대한 반응은 개인차가 큰 편이다. 좋은 음식이라 할지라도 자신에게 맞는지 조심해서 선택하도록 하자.

 

또한, 회복기엔 수술 부위나 범위에 따라 배변의 변화가 올 수 있다. 대부분 시간이 지나면 호전되니 무조건 식사량을 줄이는 것보단 의료진과 상의할 것을 권한다. 이 기간 동안 섭취한 음식의 종류와 배설의 상태를 관찰해서 기록하면 회복에 도움이 된다.

 

 

 

※ 수술 후 초기에 주의가 필요한 식품

※ 수술 후 초기에 주의가 필요한 식품
구분식품
가스를 발생시키는 식품콩류, 양파, 우유, 요쿠르트, 탄산음료, 맥주
변을 묽게 하는 식품콩류, 자두, 자두주스(프룬주스), 찬 우유, 풋과일, 라면 튀김, 술, 아이스크림, 빙수
소화가 잘 안 되는 식품샐러리, 견과류(호두, 잣, 밤 등), 옥수수, 팝콘, 파인애플, 말린 과일, 과일 껍질, 시래기
변비를 일으키는 식품바나나, 감, 토란, 인절미, 말린 과일
변의 악취를 유발하는 식품파, 마늘, 볶은 콩류, 치즈, 달걀, 양파 등

 

 

◆ 장루 환자의 식사 적응

대장암은 발병 부위에 따라 수술로 배설기관인 직장과 항문을 떼어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이땐 복부에 인공 항문인 장루를 만들어 항문의 기능을 대신하게 하는데, 이것을 장루조형술이라고 한다. 상당수의 환자들이 인공적인 배설기관에 거부감을 보이고 두려워하지만 잘만 관리한다면 큰 불편 없이 일상생활을 유지할 수 있다.

 

장루조형술을 받은 환자는 무엇보다 수분 섭취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특히 대장으로 조성된 결장루인 경우에는 변비가 생기지 않도록 충분한 수분 섭취가 필요하다. 소장으로 조성된 회장루 역시 수분 섭취가 중요한데, 수분을 많이 마시기보단 적정량 마시는 것이 핵심이다. 회장루 환자는 수분과 소화액이 포함된 배설물을 하루에 1.2~1.5L 정도로 배출한다.

 

때문에 수분이 모자라면 심각한 탈수 및 전해질 불균형이 되고, 심하게는 소변량 감소로 비뇨기계 결석이 생기기도 한다. 그렇다고 무작정 많이 마시면 배액량이 증가해서 장루관리가 어렵다. 가장 적정한 하루 수분 섭취량은 1.5~2L 가량이다. 식사량이 줄면 수분 섭취량도 적어지므로 이럴 땐 물을 좀 더 챙겨 먹는 것이 좋다.

 

회장루 환자가 질긴 고섬유소 식품을 먹으면 설사를 하게 되거나, 심하게는 소화되지 못한 음식이 장을 막아 장폐색이 일어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특히 수술 후 6주간은 부드러운 음식을 잘게 다져 조리해 먹고, 거칠거나 질긴 고섬유소 식품은 삼간다.

 

변비가 생기는 것도 주의해야 한다. 복부팽만감이 심해지면서 복통이 일어날 수도 있다. 감, 바나나 등은 탄닌이 많아 변비를 부를 수 있으니 주의한다. 하루 8~10컵 정도의 물을 마시도록 하자. 섬유소가 풍부한 식품을 먹는 것도 좋지만 그럴 때 소화가 잘 되도록 잘게 다져서 소량씩 자주, 꼭꼭 씹어 먹도록 한다. 장운동을 돕는 요쿠르트나 배변을 자극하는 식초 음료를 자주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되니 시도해 보자.

 

방귀나 변이 잦아 냄새가 걱정된다면 가스를 잘 만드는 식품들을 피하는 것으로 효과를 볼 수 있다. 콩류, 양파, 양배추, 무, 강한 향신료, 계란, 치즈, 맥주나 탄산음료 등이 주의해야 할 식품이다. 음식을 먹고 나면 보통 4~6시간 이내 장루로 배설된다. 잠자리에 들기 2시간 전부터는 가급적 식사를 하지 않는 것이 수면에 좋다.

 

장루환자는 다른 암환자보다 체중조절에 더욱 신경써야 한다. 수술 후 대부분 환자들이 체중감소를 경험한다. 보통은 회복기간이 지나 식욕이 정상으로 돌아오면서 체중도 회복된다. 이때 일부 환자는 갑작스러운 체중증가를 보이기도 하는데, 자칫 복부 비만이 되면 장루 탈장이 될 위험도 있다.앞서 이야기 했듯 회복기간 동안 음식에 대한 반응은 개인에 따라 차이가 크다. 자신에게 맞는 음식을 조심해서 찾아 알맞은 정도로 먹어야 한다. 음식의 종류와 양, 조리법, 배변량과 횟수 등을 기록하여 관찰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 작성: 세브란스병원 연세암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