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사망자 5명 중 1명이 암으로 죽는다. 연령별로 볼 때 40세 전까지는 불의의 사고가 사망률 1위지만, 40대 중년 이후에는 암이 1위이다. 그만큼 중년과 암은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정복과 치료에 대한 관심 또한 높다. 대부분의 암 환자는 방사선요법이나 화학요법 또는 수술을 통해 치료하는데, 치료과정에서 고통이 심하고 부작용이 있어 환자가 암자체 보다 치료에 오히려 공포를 느끼는 경우가 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고통이 없는 치료법이 소개되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광(光)동력치료법(Photo Dynamic Therapy, PDT)이라 불리는 이것은 지난 95년 12월,미국의 FDA(Food and Drug Administration;미국식품의약품국)에서 허가를 받은 새로운 치료 기법이다.
고통없는 암치료 실현
광동력치료법은 먼저 광감작체(photo-sensitizer)를 환자에게 주사하는데,이는 정상 세포에 비해 암세포에 많은 양이 흡수되어 2~3 일이 지나면 최대로 흡수된다. 이 기간 동안 조명을 최소로 한 방에서 기다리다 파장이 630나노미터(1 나노미터는 10억분의 1 미터)의 붉은 색 레이저를 암 부위에 쪼이게 된다.
그러면 광감작체와 빛이 반응하여 생성된 단일항산소(1O2)가 암세포를 파괴하는데, 이는 광화학 반응에 의한 것이어서 외과적 수술을 요하지 않는다. 이러한 치료법은 겉으로 드러난 피부암 뿐 아니라 인체 내부의 식도암, 방광암, 폐암 등에도 사용되며 레이저빔을 전달하는 직경 0.2mm의 가는 광섬유를 인체 속에 삽입하여 치료한다.
최근에는 직경이 0.5mm의 작은 전자내시경이 나와 혈관 내부도 볼 수 있게 되어 인체의 구석구석까지 접근이 가능해졌다. 광동력치료법은 햇빛이나 강한 조명을 피해야 하는 것 이외에 부작용이 거의 없다.
진단과 치료에도 활용된다
치료에 레이저를 쓰는 이유는 일반 빛에 비해 레이저빔이 퍼져 나가는 성질이 없어 광섬유에 통과시킬 때 손실이 적기 때문이다. 일반 빛은 광섬유에 통과시키기가 힘들고 또 강도가 충분히 센 빛을 얻기도 힘들다. 또한 광감작체가 갖는 흡수도가 높은 특정 파장의 빛을 쪼여야 효율이 높은데 이를 위해선 레이저가 적격인 것이다.
광동력치료법은 진단에도 쓰인다. 자외선 대역의 레이저빔을 쬐면 광감작체는 붉은 빛의 형광을 내기 때문에 이를 많이 포함하고 있는 종양을 손쉽게 볼 수 있다. 내시경을 이용하면 인체 내부에 퍼져 있는 암도 쉽게 보게 되는데, 기존의 진단 방법으로는 찾기 어려운 초기 암의 진단이나 표피에 퍼져있는 암세포의 치료에 효과가 좋다. 또 수술로 종양을 제거한 다음 남아있는 암세포가 얼마나 있는지 진단해 보고, 남은 암세포가 있을 경우에 치료하는 데도 쓰인다.
현재 이 치료법이 가지고 있는 제한점은 붉은 색 빛의 대부분이 5~6mm 깊이 안에 분포하기 때문에 조직 깊숙이 있는 종양을 치료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를 보완하기 위하여 광섬유를 몸 속에 삽입하여 치료하는 방법 등이 시도되고 있다.
연구 개발로 치료 효과 향상이 기대돼
광감작체를 치료에 사용한다는 생각은 1900년대 초부터 시작되었지만 본격적인 연구는 1960년에 여러 가지 포르피린으로 이루어진 헤마토포르피린 유도체(HpD)를 송아지 혈액에서 추출하면서부터이다.
현재 치료에 사용되는 광감작체는 포르피린 종류인 PF II (캐나다 QLT 사에서 생산) 하나뿐으로, 1995년 미국 FDA 허가가 나기 전인 1994년에 캐나다, 유럽, 일본에서 먼저 허가 받은 것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에는 아직 PF II가 공식적으로 도입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PF II 이외에도 많은 약들이 임상시험 중이거나 연구 중에 있다. 소형 반도체 레이저를 사용할 수 있는 630나노미터보다 긴 파장을 이용하는 약이나, 주사를 맞고 2~3일 기다리지 않고 하루만에 또는 몇 시간만에 레이저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약의 연구도 한창 진행 중이다. 이런 연구에 힘입어 광동력치료법의 효과는 앞으로도 계속 향상될 것이므로 기존의 암 치료법과 더불어 암으로 고통받는 사람에게 새로운 희망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네이버 지식백과] 빛에 의한 암 진단과 치료 - 광동력치료법 (삼성서울병원 건강칼럼, 삼성서울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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