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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라서 병을 키우는 것은 아니다. 다만 무서울 뿐이다

라이프케어 김동우 2020. 6. 14. 10:10

 

몰라서 병을 키우는 것은 아니다. 다만 무서울 뿐이다

 

 

“아니, 이렇게 되도록 여태 뭐하다 이제 오셨어요?”

가끔씩 이렇게 나를 당황하게 만드는 환자들이 있다.

 

병을 있는 대로 묵혀서 병원을 찾아온 것이다. 누가 봐도 이해가 안 갈 정도로 엄청나게 큰 혹이 있는데도 그냥 그 상태를 유지하고 사는 분들도 의외로 많이 있다.

 

대개는 경제적인 어려움 때문에 수술을 기피하는 분들이 주로 그렇지만, 꼭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어서 더욱 의사를 당혹스럽게 만들기도 한다.

 

수십 년 동안 커다란 혹을 달고 사는 분도 있고 어떤 분은 급작스럽게 커가는 혹을 보면서 무섭고 걱정도 돼서 주저하다가 병원을 오지 못하고 병을 키우는 경우도 있다.

 

벌써 10년도 넘은 이야기다. 젊은 여성 한분이 대퇴골이 부러져서 응급실로 왔다. 일반 X-ray를 보면 전문가들은 100%는 아니라도 대개는 외상에 의해 부러진 것인지 병에 의해 부러진 것인지를 알 수는 있다.

 

이 여자는 분명 암이 전이돼서 부러진 것이 분명해 보였다. 어디서 왔을까? 이런 경우 연령대와 성별을 고려해서 가능한 모든 지점을 검사하고 탐색하여 찾기 시작하는데 이 분의 경우는 너무나 쉽게 결론이 났다.

 

유방암이 원인이었다. 검사를 하기도 전에 환자가 먼저 유방에서 뭔가 만져진다고 고백한 것이다. 더욱 나를 아연실색하게 만든 것은 이미 그 혹이 수 년 전부터 점점 커졌는데 겁이 나서 진료를 받으러 한 번도 병원에 간 적이 없다는 사실이었다.

 

꿩이 큰 동물을 만나면 머리만 구멍에 박고 무서움을 피해 숨어 있다더니 이런 경우가 그런 게 아니고 뭐란 말인가.피한다고 될 일이 따로 있지. 확인해 보니 엄청나게 커다랗고 단단한 덩어리가 유방에 자리하고 있었다.

 

배우지 못하거나, 경제적으로 어려운 환경의 환자도 아니었다. 박사학위까지 소지한 지성인일뿐더러 경제적으로도 아무 문제가 없는 넉넉한 형편이었다. 가족들이 전하는 말에 의하면 미혼의 여성이라서 고민을 털어놓을 상대가 마땅히 없어서 차일피일 미루다 보니 그리되었다는 말을 들으니 은근히 마음이 짠해진다.대퇴골 말고도 여러 군데 전이된 종양들이 확인 되었다. 그야말로 전신에 유방암이 전이된 것이다.

 

암 가운데는 유독 뼈를 좋아해서 뼈로 전이가 잘 되는 암들이 있는데 여성암 가운데 대표적인 것이 유방암이다. 의학이 발달해서 암 치료가 잘되다 보니 완치되는 환자도 있지만 어떤 환자는 완치는 안 되지만 오래 사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경우에 나중에는 어디론가 전이가 되는 것이다.

 

뼈로 전이가 잘 되는 종양은 유방암, 폐암 등등이 있다. 어쨌든 골절은 치료를 해야 하니 수술을 했고 수술은 잘 되었다. 분명 수술은 잘 되었는데 이상하게 환자는 수술 후 2-3일이 지나고 나서 의식이 나빠지는 것이다. 정말 난감했었다.

 

교과서에서만 보았지 한 번도 경험한 적이 없던 ‘고 칼슘 혈증’이라는 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유방암 이 뼈로 전이된 경우 종종 나타날 수 있는 현상인데 당시만 해도 나는 경험이 많지 않아서 예상을 못했던 것이다.

 

수술만 할 줄 알았지 다양한 상황을 경험하지 못했기에 의외의 상황이 오면 즉각 대처하는 것에 능하지 않았었다. 겨우 원인을 찾아내고 치료를 해서 걸을 수 있게 만든 후에 본격적인 유방암 치료를 위해 환자를 유방외과로 보내고 잊고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유방외과서 항암 치료가 끝나고 나면 내게도 진료를 하러 오는데 무슨 이유인지 안 왔던 것이다.

 

환자가 많다보면 일일이 신경을 못 쓰니 그러려니 했고, 이런 경우는 대개 1-2년 안에 사망을 하니, 당연히 생존해 있지 않을 것이라 생각을 했었다.

 

그러고 나서 한 2-3년 후인가. 병원 복도에서 웬 낯선 여인이 반갑게 인사를 한다. 젊고 건강한 모습의 여자가 인사를 하는데 처음에는 누구인가 못 알아봤다. 그런데 몇 년 전에 수술한 그 젊은 유방암 환자인 것이다. 예뻐진 얼굴과 환한 표정이 내가 수술했던 그 환자 맞나 싶게 달라져서 나타난 것이다.

 

유방암의 경우는 비록 전이가 되었어도 약물 치료에 반응만 좋다면 의외로 경과가 좋은 분들이 있는데 그 여자 분이 바로 그 행운의 케이스였다. 대박이다. 다른 암에서는 드문 경우인데 유방암은 정말 기대해 볼 만 한 것이다.

 

그런가하면, 허벅지에 수박만한 종양을 달고 나타난 멋쟁이 주유소 사장님도 떠오른다. 바쁘게 살다보니 ‘아차~~!“ 하는 사이에 갑자기 자기도 모르게 혹이 커졌다고 하면서 바지를 내리고 보여주는데 나도 모르게 속으로 ’미치겠네!‘ 하는 소리가 절로 나왔다.

 

‘아니 저렇게 커지도록 어디서 뭐하다가 이제 나타나는 겁니까?’라고 의사인 내가 오히려 항의를 하고 싶을 지경이었다. 어차피 수술은 내가 할 건데 어쩌란 말인가. 겨드랑이와 윗 팔에 큰 참외만한 혹을 달고 나타난 80세의 할아버지도 계셨다. 여러 차례 수술 했건만 결국 또 재발해서 병원을 갔더니 어깨에서부터 절단을 해야 한다는 소리를 듣고는 뒤늦게 찾아오셔서 한다는 말씀.

 

“잘 치료 받을 테니 절단만 막아주세요. 의사양반.” ‘어이구.. 진즉에 왔었어야지.’

이런 저런 말 다 그만두고 이런 푸념 밖에는 할 말이 없다.

 

무릎 아래에 단단하게 만져지는 덩어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별 것 아니라고 생각하고 꾸준히 기도만 했다는 젊은 직장인도 있다.

 

이 뿐만 아니라 이렇게 운을 믿고, 또는 자신의 몸을 들여다보고 대화하는데 소홀히 하여 결국 시기를 놓쳐 찾아오는 환자들의 수는 셀 수도 없이 많다. 양의를 절대 신뢰하지 않는 한 동창 녀석이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몸은 어떻게 다스리느냐에 달렸어. 괜히 조금 아프다고 호들갑 떨고 병원 드나들고, 결국 병원이 사람을 환자 만들 때가 많거든. 놔두면 다 낫게 되어 있어. 자가 치료의 힘을 믿는 게 그만큼 중요하다구.“

 

나도 호들갑은 싫다. 조금 아프다고 찾아와 엄살 부리는 환자들은 더더욱 힘이 든다. 자가 치료도 할 수만 있다면 매우 긍정적이다.

 

하지만 모두들 한 가지 간과하는 사실이 하나 있다. 대부분의 환자들이 ‘나는 예외일 것이다’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불운으로부터 말이다. 그러나 아주 희한하게도 불운이든 행운이든 간에 운명은 공평하고 예외도 없다는 사실을 나는 이런 환자들을 보면서 오히려 더욱 절실히 느끼게 된다.

 

많이 배운 사람이건 못 배운 사람이건 자신의 몸에 나타나는 이상 징후를 두려워 하기는 마찬가지다. 인간은 누구나 그렇다. 운이 좋아서 치료가 잘 된 분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좋지 않은 결과를 보인다. 운이라고 할 수 있지만 어떤 경우는 안타까울 때가 있다. 뭔가가 생기면 일단 의사에게 보여는 주세요. 감추지 말고요..

 

글 : 고대 안암병원 빅종훈부원장

출처 : http://m.insight.co.kr/view.php?ArtNo=3165&MainCode=012&SubCode=

 

NOTE:

간혹 이 처럼 암을 방치하는 사례를 여러 케이스 본적이 있다, 특히 유방암 환자가 가장 많았는데 환자마다 사연이 제 각각이다, 어떤 환자는 비록 유방암 진단을 받았지만 사이즈가 작고 당장 문제가 될 정도로 심각하지 않다보니 막연하게 치료를 거부하고 자연치유를 한다고 고집을 부린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수 개월 지난 후 암은 점점 커지고 나중에는 유방에서 피부 밖으로 돌출이 되어 진물과 피가 흐르는 경우가 있는데 그러한 상황에서도 병원을 찾지 않는 환자도 보았다, 지금 당장 병원 치료를 받으라고 종용을 하여도 막무가내로 거부를 한다, 도대체 이해가 되지 않았다, 결국 나중에는 뼈로 전이가 되고 척추가 내려 앉아 극심한 통증으로 힘들어 하다가 사망을 하였던 사례도 있었다,

 

또 어떤 환자는 유방암 진단을 받고 나름대로 자연치유를 한다고 노력을 하고 자신이 알고있는 지식과 정보로 관리를 하였지만 암은 점점 커지기 시작하지 두려움을 느끼고 있었다, 답답한 마음에 지금 수술을 하지 않으면 수  개월이내 죽을 수도 있다고 경고를 하자 마음을 고쳐먹고 병원 치료를 하여 현재 건강하게 잘 살고 있는 환자도 있다, 다행히 그 때 그러한 결정을 하지 않았다면 지금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을 것이라 생각 한다 / 메디칼엔지니어ㅣ김동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