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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암 진단을 받은 당신을 위한 의사의 편지

라이프케어 김동우 2020. 7. 18. 15:25

 

최근 암 진단을 받은 당신을 위한 의사의 편지

 

암으로 진단받은 요 며칠 동안, 당신은 불안한 마음에 잠도 이루지 못하셨을 테지요. 기침이나 소화불량 정도로 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건만, 몇 가지 검사로 암이라는 진단을 받다니 믿기지 않겠지요. 오진은 아닌지 다른 의료진을 찾아가 확인도 하고 싶었을 겁니다.

 

나도 모르게 몸 속에서 암을 키우며 생(生)의 에너지를 고갈시키고 있었다는 사실이 너무 당황스럽고 두려웠을 것입니다. 당신에게 의지하며 살아가는 가족들이 받을 충격까지 생각하면, 겪어보지 못한 사람은 그 기분을 감히 짐작도 못하겠지요. 암이란 병이 사랑하는 가족의 얼굴에서 밝은 미소를 영원히 빼앗아 가지는 않을지 불안도 엄습할 것입니다.

 

이런 두려움에 떨며 위로받길 원하는 당신은, 지금 많이 속상할지도 모릅니다. 바쁜 일정으로 당신의 말을 주의 깊게 듣지 못하는 의료진이 미덥지 않을 수도 있고, 한참 어린 젊은 의사가 당신 맘 속에 있는 슬픔과 걱정을 헤아리지 못하며 대수롭지 않게 내뱉은 사무적인 말투는 야속하기까지 합니다.

 

당신이 그 동안 의지해왔던 절대자를 향한 분노도 생길 수 있습니다. 당신의 육체까지 돌봐줄 것으로 믿어왔던 절대자가 왜 이런 시련을 주는지, 당신은 알 수 없어 답답할 것입니다. 절대자를 찾지 않는 저이지만 이런 고난을 주는 그 분에 대한 당신의 원망은 이해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의미 없는 시련은 없다고 믿기에 시간이 걸리고 힘들지라도, 이 순간이 당신의 삶에 가져다 주는 의미를 찾아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혹시 가족들이 나를 속상하게 해서 이런 병이 생긴 것은 아닌지…' 각자의 일에 바빠 늘 무관심하고, 당신을 귀찮아했던 가족에게 섭섭함과 원망을 느낄 수도 있겠네요. 혹은 ‘내가 그 동안 뭘 잘못해서 이런 병에 걸렸나…’ 싶어 자책감이 들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암이란 병은 누군가의 잘못만도 아니고, 이로 인한 벌도 아님을 깨달아야 합니다.

 

만약 남들에게 쉽게 털어놓지 못할 불행한 일이 가족 사이에 있었다면, 이제는 모두 털어버려야 합니다. 투병의 길을 걸어야 하는 당신의 어깨가 외롭고 무겁지 않도록, 육체 못지 않게 힘든 마음의 고통도 함께 들어달라고 부탁하시기 바랍니다. 아무리 사랑하는 가족이라도 부족하고 각기 다른 인생이기에, 서로를 이해하는 일은 많은 시간과 노력을 필요로 합니다. 도움을 구하는 당신 또한 불완전한 인간이기에 많은 변화가 필요할지 모릅니다.

 

암이라는 커다란 시련은 당신의 삶을 돌아보게 하고, 이제까지와는 다른 자신을 만들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긍정적으로 당신의 가정을 이끌어가시기 바랍니다. 왜냐하면 당신을 지켜주는 가족의 힘은 유능한 의사의 어떤 처방보다도 강한 치료가 되기 때문입니다.

 

몸의 미세한 부분을 간단한 수술로 암과 함께 제거할 지, 아니면 여러 부위에 퍼져 있어 항암치료를 할 지 당신은 알고 있겠지요. 복잡하고 어지러운 마음을 뒤로 하고 조만간 치료를 시작할 것입니다. 그 치료가 수술이든, 항암치료 또는 방사선 치료든, 의료진에게 충분한 설명을 듣고 많은 준비를 하시기 바랍니다.

 

현대의학의 눈부신 발전에도 불구하고, 아무리 간단한 수술이라도 위험하지 않은 치료는 없습니다. 자기 생명만을 목적으로 하는 탐욕스런 암세포와 싸우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위험을 감수해야 합니다. 그러나 무슨 약을 투여받고 어떤 부작용이 있는지 미리 알고 준비한다면, 병이 나빠지진 않았는지 괜한 불안에 떨 필요가 없을 뿐 아니라 보다 안전해질 수 있습니다.치료를 결정하면서 아무렇지 않게 암이라는 단어를 내뱉는 의료진이 낯설고 무서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당신 마음과 소통하지 못하는 미숙함이 있어도, 의료진은 생기지도 않은 나쁜 상황을 설명해야 함을 이해해 주세요.

 

의료진에게 다양한 가능성을 듣고 당신의 치료를 선택하는 것은 스스로 삶을 결정하는 방법이어야 합니다. 혹시 불안의 무게를 이길 수 없다면 당신 대신 가족이 판단을 도와줄 수 있겠지요. 그러나 감당할 수 있는 대부분의 치료를 지나친 두려움으로 피하거나 외면하지 말 것을 당부드립니다. 혹여 만족스럽지 않은 결과에 실망하여 다른 방법을 찾더라도 어렵게 선택한 당신의 선택은 존중받아야 합니다.

 

치료의 길은 험난하고 불확실하지만, 다행히 이 길은 외롭지 않을 수 있습니다. 암이란 병은 이유를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복잡한 만큼 치료 또한 단순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혼자만의 힘으로 감당하기 어렵습니다. 의료진도 예외는 아니라 때론 수술을 위해, 때론 항암치료를 위해 다양한 의료진끼리 상의합니다. 다양한 의료진이 당신을 돕기 위해 사전에 긴밀히 상의하고 치료를 위해 힘을 모으고 있다는 것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그러나 단순히 의료진만의 도움만으로 온전한 치료가 될 수 없기에 타인의 도움도 허락하시길 바랍니다. 비록 지금까지는 당신 혼자 만들어온 삶이라 하더라도 앞으로 겪어야 할 힘든 치료를 위해선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가족의 돌봄은 물론이고 간병을 도와주고 격려를 해주는 봉사자의 손길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때론 종교인도 당신을 도와줄 수 있겠군요. 혹시 외로움에 슬퍼 도움을 청한다면 그들이 당신의 가족이 되어줄 수 있습니다. 암이란 혼자만의 병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문제이기 때문에 여러 사람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생명을 위협하는 암은 인간의 힘만으론 벅찰 때가 있어 심지어 절대자의 도움까지 필요한 법이지요.

 

그러나 절대자이든 당신을 걱정하는 사람이든, 도움을 청하기 위해서는 자신을 표현하는데 익숙해져야 합니다. 상처받지 않을까 두려워 표현하지 않는 당신의 가슴 속에는 타인이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이 없습니다. 마음이 무겁고 힘들 때 가족이나 동료에게 가슴 속 얘기를 꺼내세요. 위로받기 위해선 약간의 용기도 필요합니다. 또한 어떤 큰 도움을 받든지 당신이 누구보다도 소중한 사람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수많은 사람이 앓고 있는 암이란 녀석 때문에 더 이상 당신을 부끄럽게 생각해서는 안됩니다.

 

마지막으로, 새로운 삶을 원하는 당신에게 비록 듣고 싶지 않더라도 이를 귀담아 듣는 유연함을 가지시길 당부드립니다. 원하는 말만을 듣고자 하면, 자칫 당신에게 필요한 유익한 조언을 놓치게 될 수도 있습니다. 낯선 약물이 혈관을 타고 온몸으로 퍼져 갈 때, 또는 차가운 수술대에 힘든 몸을 의탁하며 잦아드는 숨소리를 느낄 때, 당신 마음 속에는 희망의 꽃바람과 두려움의 먹구름이 함께 하겠지요.

 

그러나 당신과 동행하기로 결정한 동료들은 어떤 상황에서도 당신의 쾌유를 기원하며, 끝까지 곁에 있을 것입니다. 혹여, 원하지 않은 결과에 실망할지라도 누군가 당신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마시길 바랍니다. 쉽지 않은 선택과 짧지 않은 고통을 넘어, 당신과 가족이 바라는 대로 질병의 고통뿐만 아니라 마음의 짐도 훌훌 벗어버리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 작성: 나임일(원자력병원 혈액종양내과 과장)


서울대 의대 졸업 후 서울대병원에서 전공의와 전임의 수련을 마쳤다. 단순히 암을 치료하기보다 환자와 가족의 마음을 어루만지고, 올바른 치료방법의 선택을 돕는 조력자를 꿈꾼다. 2012년 한국임상암학회 보령학술상 최우수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주요 저서로는 <제 가족이 암이래요>가 있다. 현재, 한국호스피스완화의료학회 교육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Note:

암 진단을 받았을 때는 자신에게 화가 나거나 분노가 치밀어 오기도 합니다. 왜 내가 암이 걸려야 하는지, 지금까지 타인의 일로만 느껴졌던 것이 내 자신에게도 찾아 왔음에 놀라고 패닉 상태에 빠지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러한 상황을 이제는 겸허한 마음으로 수용하고 이제부터 암과 동행하며 살아간다고 생각을 바꾸어야 합니다, 그리고 암은 정말 무서운 질병임에는 누구도 부인하지 못하지만 암에 걸렸다고 모두가 죽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또한 4기암, 말기암이라고 절망적인 것은 결코 아닙니다. 암의 병기라는 것은 의학적으로 편리성을 추구하기 위하여 만들어 둔 하나의 잣대에 불과하며 0기 암이라고 안심하고 말기암이라고 위험한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꼭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그러므로 지금부터 의료진의 조언에 따라 차분하게 치료받고 잘 관리를 하면 얼마든지 오래 생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환자 스스로 심리적 공황 상태에 빠지거나 분노를 하고 스트레스로 부터 벗어나지 못한다면 암을 제압 할 수 없습니다.

 

암은 의학적인 치료와 더불어 환자 스스로의 노력이 반드시 수반되어야만 가시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으며 4기암 말기암 환자도 얼마든지 잘 극복하여 완치된 사례는 수 없이 많이 증명이 되었기에 결코 좌절하거나 실망하여서는 안 됩니다, 더불어 투병 중 주의하여야 할 부분은 현대의학적 표준 치료를 받는 경우와 이 것을 거부하고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투병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 선택을 환자 본인이 하여야 하며 그 어떤 것이 정답이라고 할 수 없지만 기본적으로 현대의학적 표준치료를 받는 것이 유리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환자의 나이와 상태에 따라 변수가 있으며 자신의 암종과 상황에 따라 가장 이상적인 방법을 선택하여야 합니다. 결론적으로 암의 특효약이나 비법은 존재하지 않지만 어떠한 방법이라도 암을 이길 수 있는 방법은 많이 있다는 것을 염두 해 두어야 합니다. 하지만 많은 암 환자분들이 투병에 실패하고 시행착오를 일으키는 것은 주변에서 좋다고 카더라하는 통신에 휘둘리거나 검증되지 않은 방법으로 투병을 할 경우 거의 다 치료에 실패 합니다. 그러므로 현대의학적 치료외 방법으로 접근을 할 경우에는 검증된 방법이나 정확한 정보를 취합하고 지혜롭게 판단을 하여야 합니다.

 

의공학 전문가 김동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