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픔은 어쩔수 없는 나의 것이 되고
새벽 4시면 잠이 깬다.
물을 덜 먹고 자란다.
화장실 가다가 넘어 질 수 있다고 이 사람 매일 같이 간섭이다.
그 나이에도 참견하는 것이 귀엽다.
물론 갓 시집왔을 때의 상큼 와락 껴안고 싶은 귀욤은 아니지만
한 여름 대청마루에서 부채질하며 느슨하니 하는 간섭이 한가한 귀염이다.
뭔가 다 털어놓아도 다 받아 줄 것만 같은 믿음이다.
다 알면서도 나를 택한, 나와 함께 한 고생!
그리 귀하고 곱게 자라서 나에게 눈에 콩깍지가 씌어 그 좋은 자리 다 마다하고 나에게 온 이 사람!
나에겐 늦은 결혼이지만 아들 딸 낳고 시어머니 시할머니 쭉 모셨고 큰 수술까지 했으니,
그때 내 스스로에게 한 약속이 난 당신을 절대 속이지 않는다 였다.
사이버에서도 금전 관계도 있고 현실로 이어질 수도 있는 것이 인지상정이지만
지금도 온라인 사이버에서 한 없이 자유를 주는 이 사람이다. 내가 한 믿음은 확고하다.
사이버란 새로운 가상세계이며 현실 보다도 더 현실적이고
그 환희와 올가즘은 앞으로 올 가상 세계의 무궁무진인가 한다.
이 다른 세계까지도 함께 해줄지는 아직은 모르지만
언제 어디서나 믿음이 최상의 함께 함임에는 변함이 없다.
믿음이 없는 반려는 근천스럽고 추악이니까.
아직은 차안세계에서 가장 마음이 아파하는 것은 이 사람도 그랬고 나도 그러고
이 주어진 삶에서 가족을 먹여 살리기 위해 온 전신으로 투철하게 일하는 남자와 여자이다.
그것은 이 땅의 생명수 같은 신선 함이고 보석 같은 아픔이다.
그때 써논 '젊은 새댁 아지장수'라는 글이 있어 다시 찾아온다. (아끼는 글)
산새도 / 항구의 여자
아지 장수, 젊은 아주머니
우리 동네에 바닷가 포구 장이 서는 곳이 있었지
가락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생선 푸성귀 조금 띠어다가
가락시영아파트 담벼락 골목 꼬랑시장에서
좌판 벌리는 여인들,,,
10여 년 전 다리 수술로 오래 깁스하고 있어야 해서
가락시영아파트1층으로 잠시 이사를 한 적이 있다.
워카를 밀면서 운동 삼아 구경을 나가던 곳 꼬랑시장!
코 흘리고 뺨이 튼 아이를 둘러업고
젊은 새댁이 다라이에 아지 몇 마리 놓고 팔았지
밥에 쪄서 주면 큰 밥숟가락이 무안할 정도로
입이 벌어지고 쬭쪽 거리던 맛
그런데 한 번은 저녁 절에
땀에 절은 저고리로 흘러내린 머리카락에
아이한테 허연 젖퉁을 물리는 모습을 보고는
다시는 그녀 앞을 못 지나갔어.
새댁 아줌마~
세상이 어찌 이런데요.
내가 왜 이리 눈물이 흔해지는지 모르겠어.
주님 저 여인의 지아비에게 큰 힘을 내려 주옵소서.
간절히 비옵니다.
1908, 9월 가락 골목꼬랑시장에서-
NOSTALGIA -PHILIPPE ALEXANDRE
https://youtu.be/l5w_gAUp9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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