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 , 이놈~~ 게 섰거라~!
70년생 유방암 환자가
외국에서 찾아왔습니다.
약 1년 전에 우연히 진단된 유방암.
안타깝게도 암의 크기가 매우 커서
대학병원에서
선 항암 후에 수술과 방사선을 권유받았습니다.
정보력과 경제력이 있던 그는
현대의학 이외의 자연치유를 하고 싶어서
다양한 약물과 허브, 치료제, 천연 제재는 물론
마음 명상, 어씽, 온열 요법, 해독요법 등등을
몇 개월 동안 수천만 원어치를 투자하여 최선을 다했습니다.
이제는 암이 없어졌겠거니 하는 마음에
다시 시행한 초음파 등의 추적 검사에서는
암은 오히려 더 커지고, 간에까지 전이가 되었습니다.
눈물의 실망과 좌절도 잠시,
무언가 아직 시도하지 않은 숨겨진 비법이 있을까 하고
먼 바닷길을 건너 저를 찾아왔습니다.
어두운 밤에 길을 찾는 간절한 눈빛으로 그가 물었습니다
“현대의학이 아닌, 자연치유로 암을 없애고 싶습니다”
“네. 그 마음 이해합니다.
근데 여기 한국에 오실 때, 무엇을 타고 오셨나요?”
조금 엉뚱한 질문에 그는 의아해하며
“네, 너무 먼 길이라서 비행기를 타고 왔지요”
“네, 그러셨군요….
걸어서 찬찬히 길을 음미하며 올 수도 있지만,
효율을 높이기 위해 문명의 이기인 비행기와 자동차 등을
이용하셨습니다.
환우분의 선택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그리고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그 선택이 잘 유지되도록 돕겠습니다.
다만, 안타까운 마음에 조언을 드리면
현대의학은 이용의 대상이지, 굴복의 상대가 아닙니다.
지금 상황은
토끼처럼 저만치 도망가는 암을
거북이걸음으로 쫓아가야 하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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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리지만, 안전하고 자연스러운 방법이 아름답기는 하나
육신의 생명을 연장하여, 치유의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라면
수술도 항암도 방사선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자연치유 좋습니다.
다만, 그 길이
늘 낭만적이지는 않습니다.
때론 모래바람 거친
야생의 다큐멘터리이기도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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