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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시,수필] 83

생각하는 세상보다 느끼는 세계에

뒤늦게 내리는 눈/김재원 소유하지 말자 손을 벌려 잡아도 형체 없이 쓰러져 버리던 욕심 나는 언제고 빈손이자 미소같이 엷은 얼룩만 남기고 쓰러져 버리던 눈발처럼 아무 것도 남아있지 않게 나는 언제고 빈손이자 명함만 남기고 무너진 경력처럼 유서만 남기고 중지된 人生처럼 보이진 않으나 실수없는 죽음처럼 나는 약속이고 싶었다 2 月이건 3 月이건 기다리다가 첫눈이 오거든 그때야 만나자는 나는 유치한 약속이고 싶었다 한데 묶는 약속을 둘로 나눠가지고 웃으며 돌아서는 적당한 자유이고 싶었다 그러나 나는 또 눈물이고 싶었다 당신의 눈시울에 눈물이 되어 글썽이는 세속적인 눈물이고 싶었다. 오늘 나는 만난다 녹아버린 소유와 구두창 밑 질척거리는 욕심과 돈 안 받고 뿌린 명함과 겨울 보리밭에 몸을 떠는 풀잎 같은 人生과..

ちあきなおみ (치아키 나오미) / わかって下さい(와캇테 구다사이)

1984년 우에노 공원에서 わかって下さい / ちあきなおみ 아나타노 아이시타 히토노 나마에와 あなたの愛した ひとの名前は 당신이 사랑했던 사람의 이름은 아노나츠노히도 도모니 와수레타데쇼우 あの夏の日と共に 忘れたでしょう 그 여름날과 같이 잊었겠지요 이츠모 이와레타 후..

가을 마루에 앉아 하루를 관음하네 / 박남준

가을 마루에 앉아 하루를 관음하네 / 박남준뭉게구름이 세상의 기억들을 그렸다 뭉갠다아직껏 짝을 찾지 못한 것이냐애매미의 구애는 한낮을 넘기고도 그칠 줄 모르네긴꼬리제비나비 노랑 상사화 꽃술을 더듬는다휘청~ 나비도 저렇게 무게가 있구나잠자리들 전깃줄에 나란하다이제 저 일사불란도 불편하지 않다붉은머리오목눈이 한 떼가 꽃 덤불 속에 몰려오고봉숭아꽃잎 후루루 울긋불긋 져 내린다하루해가 뉘엿거린다깜박깜박 별빛만이 아니다어딘가 아주 멀리 두고 온 정신머리가 있을 것인데그래 바람이 왔구나 처마 끝 풍경 소리이쯤 되면 나는 관음으로 고요해져야 하는데귀 뚫어라 귀뚜라미 뜰 앞에 개울물 소리가만있자 마음은 어디까지 흘러갔나 A:link {text-decoration:none;} A:visited {text-decor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