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사람이 있습니다 그런 사람이 있습니다 길을 가다 우연히 마주치고 싶었던 그런 사람이 있었습니다 잎보다 먼저 꽃이 만발하는 목련처럼 사랑보다 먼저 아픔을 알게 했던 현실이 갈라놓은 선 이쪽 저쪽에서 들킬세라 서둘러 자리를 비켜야 했던 그런 사람이 있었습니다 가까이서 보고 싶었고 가까이서 .. 좋은 글[시,수필] 2014.05.21
누가 그랬다 누가 그랬다 - 이석희 누가 그랬다 풀잎에도 상처가 있고 꽃잎에도 상처가 있다고 가끔은 이성과 냉정 사이 미숙한 감정이 터질 것 같아 가슴 조일 때도 있고 감추어둔 감성이 하찮은 갈등에 가파른 계단을 오르내리며 가쁜 숨을 쉬기도 한다. 특별한 조화의 완벽한 인생 화려한 미래 막.. 좋은 글[시,수필] 2014.05.19
바람 편지 바람 편지 - 천 양희 잠시 눈감고 바람소리 들어보렴 간절한 것들은 다 바람이 되었단다 내 바람은 네 바람과 다를지 몰라 바람 속에서 바라보는 세상이 바람처럼 떨린다 바라건대 너무 헐렁한 바람구두는 신지 마라 그 바람에 걸려 사람들이 넘어진다 두고 봐라 곧은 나무도 바람 앞에서.. 좋은 글[시,수필] 2014.02.22
생각하는 세상보다 느끼는 세계에 뒤늦게 내리는 눈/김재원 소유하지 말자 손을 벌려 잡아도 형체 없이 쓰러져 버리던 욕심 나는 언제고 빈손이자 미소같이 엷은 얼룩만 남기고 쓰러져 버리던 눈발처럼 아무 것도 남아있지 않게 나는 언제고 빈손이자 명함만 남기고 무너진 경력처럼 유서만 남기고 중지된 人生처럼 보이진 않으나 실수없는 죽음처럼 나는 약속이고 싶었다 2 月이건 3 月이건 기다리다가 첫눈이 오거든 그때야 만나자는 나는 유치한 약속이고 싶었다 한데 묶는 약속을 둘로 나눠가지고 웃으며 돌아서는 적당한 자유이고 싶었다 그러나 나는 또 눈물이고 싶었다 당신의 눈시울에 눈물이 되어 글썽이는 세속적인 눈물이고 싶었다. 오늘 나는 만난다 녹아버린 소유와 구두창 밑 질척거리는 욕심과 돈 안 받고 뿌린 명함과 겨울 보리밭에 몸을 떠는 풀잎 같은 人生과.. 좋은 글[시,수필] 2013.12.11
ちあきなおみ (치아키 나오미) / わかって下さい(와캇테 구다사이) 1984년 우에노 공원에서 わかって下さい / ちあきなおみ 아나타노 아이시타 히토노 나마에와 あなたの愛した ひとの名前は 당신이 사랑했던 사람의 이름은 아노나츠노히도 도모니 와수레타데쇼우 あの夏の日と共に 忘れたでしょう 그 여름날과 같이 잊었겠지요 이츠모 이와레타 후.. 좋은 글[시,수필] 2013.12.10
괜찮습니다 괜찮습니다 아무리 세상이 힘들다 해도 괜찮습니다. 내 마음 안에는 소중한 꿈이 있고 주어진 환경에서 날마다 최선을 다하는 내 모습이 있으니 나는 괜찮습니다. 아무리 세상이 불안해도 나는 괜찮습니다. 내 마음에 작은 촛불 하나 밝혀 두면 어떤 불안도 어둠과 함께 사라지기에 나는 .. 좋은 글[시,수필] 2013.11.30
사과 좀 깎아 주세요 사과 좀 깎아 주세요 암(癌) 병동 간호사로 야간 근무할때였다. 새벽 다섯 시쯤 갑자기 병실에서 호출 벨이 울렸다. "무엇을 도와 드릴 까요?" 그런데 대답이 없었다. 환자에게 무슨 일이 생겼나 싶어 부리나케 병실로 달려갔다. 창가 쪽 침대에서 불빛이 새어 나왔다. 병동에서 가장 오래 .. 좋은 글[시,수필] 2013.11.29
커피처럼 그리운 사람 커피처럼 그리운 사람 사랑하는 사람들이 못 견디게 그리운 날엔 까맣게 타 들어간 알갱이 내 속마음인양 정겨울 때가 있습니다. 뜨거운 물위로 떨어지는 알갱이 그 위에 하얀 물보라를 펼치는 부드러운 크림 당신의 품속으로 스며드는 나인 듯 조심스레 떨어트려 봅니다. 맑고 투명하던.. 좋은 글[시,수필] 2013.11.19
가을 마루에 앉아 하루를 관음하네 / 박남준 가을 마루에 앉아 하루를 관음하네 / 박남준뭉게구름이 세상의 기억들을 그렸다 뭉갠다아직껏 짝을 찾지 못한 것이냐애매미의 구애는 한낮을 넘기고도 그칠 줄 모르네긴꼬리제비나비 노랑 상사화 꽃술을 더듬는다휘청~ 나비도 저렇게 무게가 있구나잠자리들 전깃줄에 나란하다이제 저 일사불란도 불편하지 않다붉은머리오목눈이 한 떼가 꽃 덤불 속에 몰려오고봉숭아꽃잎 후루루 울긋불긋 져 내린다하루해가 뉘엿거린다깜박깜박 별빛만이 아니다어딘가 아주 멀리 두고 온 정신머리가 있을 것인데그래 바람이 왔구나 처마 끝 풍경 소리이쯤 되면 나는 관음으로 고요해져야 하는데귀 뚫어라 귀뚜라미 뜰 앞에 개울물 소리가만있자 마음은 어디까지 흘러갔나 A:link {text-decoration:none;} A:visited {text-decorat.. 좋은 글[시,수필] 2013.11.16
서시/김남조 시인 서시/김남조 가고 오지 않는 사람이 있다면 더 기다려 줍시다 더 많이 사랑했다고 부끄러워 할 것은 없습니다 더 오래 사랑한 일은 더군다나 수치일 수 없습니다 요행이 그 능력이 우리에게 있어 행할 수 있거든 부디 먼저 사랑하고 더 많이 사랑하고 더 나중까지 지켜주는 이 됩시다 . 좋은 글[시,수필] 2013.11.16
[스크랩] 명상의 시간 - 법정스님의 좋은 글 모음 (2) 명상의 시간 - 법정스님의 좋은 글 모음 (2) 명상의 시간 #4 ~ #5 길상사 관음보살상(조각가 최종태 作) 명상의 시간 #4 법정스님 이 세상에 있는 모든 존재는 그 자신의 방식으로 그 자신의 삶을 살아갈 권리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나만의 편의나 이익을 위해 남을 간섭하고 통제하고 지배해.. 좋은 글[시,수필] 2013.11.16
사랑해야 하는 이유 - 문정희 사랑해야 하는 이유 - 문정희 우리가 서로 사랑해야 하는 이유는 세상의 강물을 나눠 마시고 세상의 채소를 나누어 먹고 똑같은 해와 달 아래 똑같은 주름을 만들고 산다는 것이라네 우리가 서로 사랑해야 하는 또 하나의 이유는 세상의 강가에서 똑같이 시간의 돌멩이를 던지며 운다는 .. 좋은 글[시,수필] 2013.11.16
[스크랩] I.O.U 작은 음악회 동영상을 올리면서 ... 불타는 태양도 어둠속에 숨어버린 여름밤은 별을 헤이기에 아름다운 밤입니다. 별 하나에 추억과 별 하나에 사랑과 별 하나에 쓸쓸함과 그리고 별 하나에 IOU의 사랑을 오늘밤 다시 헤아려봅니다. 파리의 세느강변보다 서울의 한강은 더 아름답습니다. 그것은 모나리자를 닮지 않은 내 초.. 좋은 글[시,수필] 2013.11.16
[스크랩] 피로 글을 써라/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피로 글을 써라/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심장에서 화산처럼 뿜어져 올라오는 붉은 피를 상상하면 가슴이 뛰지 않습니까? 피 끓는 청춘이라고 합니다. 피로서 맺은 혈맹국이라고도 합니다. 그처럼 붉은 피는 청춘을 생각나게 하고 삶과 죽음조차도 뛰어 넘은 지독한 사랑을 연상시.. 좋은 글[시,수필] 2013.11.16
[스크랩] 성모마리아의 저녁기도 음악을 들으면서 ... 소나무 껍질같은 검은 버섯이 거믓 거믓한 이리 저리 울퉁 불퉁한 죄송하게도 못 생긴 감자 같은 아흔의 내 어머니 손 그 두 손을 모으고 울엄니는 기도하실테지. 성모상 앞에서 이 밤에 기도하실테지. 귀여운 석순이 잘 살게 하여 주시라고 울엄니는 기도하실 것이다. 그 언젠가 시골가.. 좋은 글[시,수필] 2013.11.16
[스크랩] 나 이뻐..?../ 마지막 말이었습니다... “나 이뻐?” 가끔은 아니 어쩌면 자주 하는 말이 말도 없는 돌부처님에게 “나 이뻐?” 소리였습니다. 세상 떠나기 이틀전의 마지막 물음이 “나 이뻐?” 토요일 아침 지하철을 타러 걸어가면서 몇 발자국 앞에 뛰어가서 뒤를 보고 “나 이뻐?” 하면서 브이 싸인을 보냈던 것이 마지막 .. 좋은 글[시,수필] 2013.11.16
[스크랩] 여름날의 마지막 장미를 들으면서 ... ☆여름날의 마지막 장미..☆ 하나 둘 꽃들이 죽음을 맞이하고 한 사람 두 사람 내 곁을 떠난다. 죽어서 부활하는 장미의 죽음도 서럽거늘 부활은 고사하고 한마디 마지막 단 한마디도 못하고 가 버리는 사람의 이별을 말하여 무엇하랴. 내 곁의 사람들이 떠난다. 날 그리도 예뻐하여 주셨.. 좋은 글[시,수필] 2013.11.16
[스크랩] 하늘 아래 가장 슬픈 것이 있다면 하늘 아래 가장 슬픈 것이 있다면 눈이 시리게 푸른 하늘은 아름답지만 내 가슴 속의 푸른 멍울은 응고 된 그대로인데 얼마나 살아야 이 멍울 풀어지려나 그토록 아름답던 지나간 날의 추억들 추억의 편린 가슴에 품고 반추해 보는 기억들 이제는 다시 올 수 없는 지나간 세월 날개가 없.. 좋은 글[시,수필] 2013.11.16
[스크랩] 낙엽이 비 되어 흐르는 날 낙엽이 비 되어 흐르는 날/ 藝香 도지현 하늘은 눈이 시리도록 푸르고 햇살도 투명한 내 창을 여과 없이 통과하여 따스한 빛으로 감싸 주는데 이런 날일수록 내 그리움은 더욱 깊어만 갑니다. 한 잎 두 잎 떨어지던 낙엽은 갈바람에 소나기가 되어 우수수 떨어지니 방울방울 속에 그려지.. 좋은 글[시,수필] 2013.11.16
[스크랩] 흔들림의 미학 흔들림의 미학 / 김경훈[石香] 어쩌다 흔들린다 해서 고개 숙이지 마라 바람 부는 날에는 가지 많은 나무도 흔들리고 절개를 자랑하는 대나무도 흔들린다 자주 흔들린다 해서 가볍다 쉽게 말하지 마라 바람 부는 날에는 뿌리 깊은 나무도 바람에게 몸을 맡기고 거침없는 바다도 바람 따라.. 좋은 글[시,수필] 2013.11.16
깊은 숨을 쉴때 마다 내가 잊고 있던 사람들은 지금 어떤 인생을 살고 있을까. 가끔 사람의 일이 물길같이 느껴진다. 산꼭대기에서 함께 흘러내려오지만 굽이굽이마다의 샛길에서 헤어지고, 한번 헤어져 흐르기 시작하면, 다시 만나기는 어려운 곳으로, 서로 모르는 곳으로 흘러가는 물길. 신경숙 / 깊은 숨을.. 좋은 글[시,수필] 2013.07.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