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水)치료 - 물로 암도 치료한다.
우리 몸의 60~70%가 물이기 때문일까? 물을 이용하는 치료의 역사는 옛 그리스로 거슬러 올라간다. 고대 이집트, 인도, 중국 등보다 이전이란 학설도 있다. 유명한 유럽의 스파들도 과거 로마시대에 만들어진 것이다. 수치료의 효능은 누구나 인정한다. 따뜻한 물은 심신을 진정시키고 찬물은 인체를 자극하며 뜨거운 수증기는 통증을 완화한다는 사실을 경험적으로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온열요법, 기포 목욕, 장세척, 관장 등 다양한 수치료 방법과 효능을 알아보자.
► 관절 재활에 좋은 기포 목욕
프랑스 중심부에 있는 광천(鑛泉) 도시 비쉬. 이곳에선 과거 나폴레옹 3세가 즐겨 찾았던 칼루 광천을 개조해 수치료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지난해 여름 이곳에 온 30대 초반의 류머티스성 관절염 환자는 온천탕 안에서 관절을 부드럽게 하고 통증을 완화하기 위한 수중 체조로 하루를 시작한다. 20여분간 체조를 한 뒤 기포 욕조에서 10분쯤 물 마사지를 받는다.
이곳 수치료 전문가는 "기포 목욕은 손상된 근육, 관절을 재활시키는데 특히 유용하다"며 "퇴행성, 류머티스성 관절염과 근, 골격계 질환에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스트레스, 긴장을 풀어주고, 쓰리고 부은 피부를 달래주는 것은 물론 화상, 동상 치유에도 도움을 준다. 기포 목욕을 하기 전 물에서 체조, 아쿠아로빅 등 운동을 하면 물리치료 효과를 얻을 수 있다.
► 에이즈 잡는 온열요법
지난해 11월 독일 카셀의 하비히츠발트 클리닉. 1년 넘게 피로감이 지속돼 병원을 찾았다는 50대 중반의 회사원 롤프 씨. 그는 "뜨거운 물에 몸을 목까지 담그거나 사우나를 자주 이용하라"는 의사의 온열요법 처방을 받았다.
이 병원 폴커 슈미델 박사는 "온열요법은 체온(열)을 올리는 자연요법"이며 "현대의학에서 열은 질병의 한 증상이지만 자연의학에선 세균, 바이러스 등 외부 침략자를 막는 신체의 방어장치"라고 요약했다. 자연의학에선 열이 나야 "치료가 잘 되고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인다. 뜨거운 물로 목욕하거나 증기탕에 들어가 몸에 열이 나도록 유도하면 면역시스템이 자극받아 항체와 인터페론(바이러스를 죽임)이 많이 생성된다는 것.
취재팀과 동행한 독일인 의사 발터 실러 박사는 "온열요법은 감기, 독감, 폐렴, 기관지염 심지어 만성피로증후군(CFS), 에이즈, 암에도 활용된다"며 "체온이 정상(37도)을 넘어서면 에이즈 바이러스가 활성을 잃는 것도 확인됐다"고 거들었다.
이 병원에선 온열요법을 암 치료에도 적극 활용한다. 그러나 이때는 뜨거운 물보다 초음파.적외선 등을 이용해 체온을 자로 재듯 정확하게 올린다. 치료 과정은 암 환자를 밀폐된 공간에 들어가게 한 뒤 서서히 몸에서 열이 나게 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환자의 최종 체온은 39~40도. 이보다 온도가 높으면 정상세포까지 죽는다. 시술시간은 2~4시간. 시술 도중 환자가 땀을 흘리기 때문에 수분을 충분히 공급하고, 체온, 혈압 등을 15분마다 측정한다. 열이 오르면 환자가 경기를 일으킬 수 있어 예방조치로 마그네슘을 공급한다.
실러 박사는 "온열요법은 몸에 쌓인 독소를 제거하는 디톡스(해독)에도 유용하다"며 "특히 농약, PCB, 중금속 등 유해물질이 땀 등을 통해 체외로 다량 배출된다"고 지적했다.그러나 열에 민감한 사람, 빈혈, 심장병, 고혈압, 당뇨병, 뇌졸중, 결핵 환자, 임신한 여성은 온열요법의 금기 대상이다.
► 가장 체계화된 크나이프 수치료법
독일 뢴블릭 클리닉 브리짓 뮐 박사는 "유럽에선 19세기에 독일의 세바스티안 크나이프가 개발한 수치료법을 가장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것으로 인정한다"고 설명한다. 크나이프 박사는 환자에게 찬물을 뿌리거나 찬물을 밟고 다니게 하는 등 신체에 차가운 자극을 줘 혈액순환을 돕고, 숙면을 취하게 했다. 자신도 찬물로 결핵을 고쳤다고 한다.독일 바이에른에 있는 크나이프 클리닉은 온냉 교대욕이 우리 몸의 면역력에 미치는 효과를 분석했다. 3분간 온욕(38도)→30초간 냉욕(15~18도)→30분간 휴식을 4주간 계속한 결과 면역 시스템에 긍정적인 효과를 준 것으로 평가됐다.
► 숙변을 제거하는 장 세척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와 경계를 이루는 멕시코 티후아나는 '대체의학의 메카'로 통한다. 이곳 '희망의 오아시스'병원은 암 환자에게 네 가지 자연요법을 적용한다. 장세척, 커피관장, 주스만 마시는 단식, 유기농 채식 위주의 식사다. 이 중 대표적인 수치료는 장에 쌓인 독소와 노폐물을 제거하기 위해 시행한다.
이곳에서 만난 60대 중반의 암 환자는 "주스 단식에 들어가기 전에 장세척을 받았다"며 "장이 깨끗해져 몸이 새로워지는 느낌"이라고 표현했다.이 병원 프란시스코 콘트레라스 원장은 "장세척은 튜브를 통해 사람 체온 정도의 물을 직장 내로 주입하는 것"이라며 "따뜻한 물이 장에 들어가면 강한 배변욕을 느낀다"고 조언했다. 그는 또 "장엔 평균 2~4㎏의 변이 들어 있어 발암물질 등 독소, 세균, 기생충의 온상이 될 수 있다"며 "장세척으로 장운동이 회복되고 오래된 변비에서 해방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장세척의 효과는 아직 의학적으로 논란중이다.
► 가정에서 따라하는 수치료법
1. 찬물에서 걷기
- 방법 : 샤워나 목욕을 한다. 이어 바로 발을 찬물에 담근 뒤 5초~5분간 걷는다. 발(특히 발바닥)을 타월로 힘주어 닦는다.
- 효과 : 면역력이 커져 감기 등 감염성 질환에 잘 걸리지 않는다.
- 주의 사항 : 발목, 발가락의 류머티스성 관절염, 골반 염증, 방광, 소화관 이상 환자는 금기
2. 스팀 쐬기
- 방법 : 깨끗한 주전자로 물을 끓인다. 이때 유칼립투스 몇 방울 또는 민트 잎 1~2 찻숟갈을 물에 넣는다. 끓인 물에 적신 수건을 조심스럽게 머리에 뒤집어쓴 뒤 느리고 깊게 호흡한다.
- 효과 : 콧물, 인후염, 가벼운 호흡기질환에 효과, 피부 청결, 보습 효과
- 주의 사항 : 특히 얼굴 화상을 조심한다.
3. 엡섬 소금(Epsom salt) 문지르기
- 방법 : 엡섬 소금이나 약간 촉촉한 소금을 한 움큼 쥔다. 소금으로 물기가 있는 피부를 붉어질 정도로 마사지한다. 전신을 다 하려면 소금이 450~900g 필요하다. 이어 따뜻한 물로 샤워하거나 욕조에 몸을 담근다. 10분간 휴식을 취한다. 샤워, 목욕이 끝난 뒤 몸을 말릴 때도 피부를 세게 문지른다. 매주 한번이나 한달에 한번은 실시한다.
- 효과 : 숙면, 디톡스
- 주의사항 : 피부에 상처가 있거나 고혈압, 저혈압, 심장질환자에겐 금기
► 재활의학 박사 폴커 슈미델 인터뷰
- 냉온 교대욕, 찬물로 마무리해야
독일 카셀에 위치한 하비히츠발트 클리닉의 폴커 슈미델(물리 및 재활의학과)박사. 그는 암, 알레르기, 고혈압, 류머티즘, 비만, 편두통, 아토피 등 다양한 질환에 물을 이용하는 수치료 전문가다. 가정에서 쉽게 할 수 있는 수치료법을 그에게 물었다.
- 한국인은 냉온 교대욕을 즐기는데.
"유럽에서도 인기가 많다. 뜨거운 물과 찬물에 교대로 들어가면 혈액순환이 촉진되고 장기의 기능이 좋아진다. 예컨대 부상 부위에 핫팩(3분)과 콜드팩(30~60초)을 번갈아 올리면 혈액이 잘 돌아 아픈 곳에 영양이 더 많이 공급되고 유독물질은 신속히 배출된다. 반드시 뜨거운 물로 시작하고 찬물로 마무리하는 것이 원칙이다."
- 목욕, 샤워시의 수온은?
"뜨거운 물의 열은 심신을 이완시키고(처음엔 자극), 찬물은 몸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뜨거운 물로 샤워, 목욕을 하면 면역시스템을 자극해 질병에 대한 저항력이 커진다. 땀을 흘리게 되므로 몸에 쌓인 유독물질을 해독하는 효과도 있다. 반면 찬물은 혈관을 수축시켜 염증을 가라앉힌다. 또 근육을 강화하고 피로를 덜어준다. 흔히 알고 있는 것과 달리 찬물에 잠깐 노출되면 열이 올라가고, 오래 머물러 있으면 열이 떨어진다. 그러나 열이 날 때 전문가의 도움 없이 혼자서 장시간 냉욕을 하는 것은 곤란하다."
- 유럽의 전통 수치료법인 좌욕이 궁금하다.
"좁은 물통에 엉덩이, 골반을 물에 담그는 목욕법이다. 찬물을 넣은 물통에 2분 내로 엉덩이를 담갔다 빼는 방법으로 변비, 발기부전 환자, 질 분비물이 많은 사람에게 효과적이다. 그러나 요도에 감염이 있을 때는 안 된다. 골반에 이상이 있거나 치질이 있을 때는 이 물통에 뜨거운 물을 담아야 한다."
- 한국에선 반신욕 효과를 주는 족욕이 인기다. 유럽에도 비슷한 것이 있나?
"유럽에선 몸이 떨리거나 손발이 차고, 자주 어지럼증을 호소하는 사람에게 족욕(뜨거운 물)을 권한다. 그러나 동맥경화, 당뇨병 환자에게 뜨거운 족욕은 금물이다. 두통, 치통, 신경통이 있거나 발목이 부은 사람에겐 족욕을 온-냉수에 교대로 해보라고 추천한다.
뜨거운 물과 찬물을 두 통에 각각 받아 놓고 먼저 뜨거운 물에 발목까지 3분간 담근 뒤 바로 찬물에 20~30초간 넣는다. 이를 3회 반복한 뒤 수건으로 발을 완전히 말려야 한다."
출처 중앙일보(자연의학이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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