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의학 자연의학 그리고 의용공학의 세계

메디칼엔지니어ㅣ김동우 010-7216-6789

더라이프케어 010-7216-6789

궁시렁 궁시렁

착각인가 실수인가 무엇이 문제였을까

라이프케어 김동우 2020. 3. 24. 09:56
728x90
반응형





착각인가 실수인가 무엇이 문제였을까

메디칼엔지니어ㅣ김동우


병원이나 의사를 소개시켜 주면 너무 먼 곳이라고 망설인다. 그렇다고 내가 강요 할수가 없다. 그 선택은 환자와 보호자의 몫이다.


사느냐 죽느냐 하는 중대한 선택의 순간인데 어디인들 못 갈것인가. 미국처럼 하루종일 운전을 하여야 가는 먼곳도 아니고 기껏 4시간 안팎인데 할까 말까 망설이다 암은 빠른 속도로 달아난다. 만약에 내가 환자 입장이라면 천리 먼길이라도 지금 당장 그 곳으로 가서 치료나 처방을 받을 것이다


병원도 제 각각 의료시스템이 다르고 의료진의 실력도 약간의 차이가 있다. 그렇다고 하늘과 땅 만큼 편차가 있는 것은 아니다. 종이 한장 차이이다. 그런데 그런 차이점이 삶과 죽음에 지대한 영향을 준다. 그러한 은둔의 고수가 있더라. 이것은 반드시 기본적으로 시도하시고 이것은 옵션으로 선택하시고 제 각각 장단점을 알려주어도 돌아서면 잊어버리는 환자와 보호자.


확신이 서지 않아서 그런 것일까. 더 나은 방안이 있는 것 일까 . 고민과 갈등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 이후로 연락이 되지 않다가 결국 3개월 혹은 길게는 1년 뒤에 부고문자가 뜬다. 안타까운 일이다. 그 동안 도대체 어떠한 방법으로 대처를 하였을까


1년전 즈음 난소암 말기 판정을 받았던 환자가 있었다. 항암제 내성으로 더 이상 쓸 약이 없다고 의료진이 포기하였다.

언제나 긍정적이었고 활달한 환자는 죽음을 맞이하기로 하고 산속에 들어가 모든 것을 내려놓고 나름대로 힐링을 하였다.


그러나 기적처럼 몸이 회복되고 수 개월이 지난 후 놀라운 결과가 있었다 . 그 이후로도 몇 번 그 환자와 만남의 기회는 있었다. 어찌되었던 간에 암을 극복하였으니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다고 본다. 그런데 1년이 지난 후 부고문자가 떴다


믿어지지 않았다. 도대체 어찌된 영문인지 궁금하여 수소문을 한 결과 돌팔이 전문가의 말을 듣고 황당무괴한 요법을 시도하다가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하였던 것이 화근인 것으로 추정이 되었다. 그 방법이 무엇인지 나는 알고 있기에 참담한 심정이다

순진한 환자들이 왜 그러한 것에 현혹이 되는 것일까. 의학적 근거도 없는 전설적인 요법에 왜 현혹이 되는 것 일까. 평소에 나는 그런 전설적인 요법이나 좋다고 카더라하는 통신을 조심하라고 항상 강조하는데 무엇이 환자의 마음을 흔들어 놓았을까. 참으로 비통하고 참담하기만 하다


왜, 소중한 생명을 담보로 도박을 벌이는 것 일까. 과학적으로나 의학적으로 검증되고 입증된 치료나 요법도 그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것이 암과의 싸움인데 왜, 그러한 것에 도박을 하는 것일까.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문제는 절박한 환자를 대상으로 과대 과장 홍보하여 현혹하는 나쁜 사람들이 이땅에서 사라져야 할 것이다


나는 이 환자가 죽음의 문턱에서 살아돌아왔기에 정말 건강하게 오래 생존 할 것으로 믿어왔는데 돌팔이 요법에 현혹이 되어 이런 참담한 결과가 있어 허탈하다 .이제 겨우 오십대 후반이고 자식들 다 크고  즐기면서 지낼 나이인데...

순간의 선택이 삶과 죽음을 가름한다는 것을  오늘도 뼈져리게 느껴본다. 결국 삶과 죽음을 결정하는 것은 정확하고 올바른 정보를 바탕으로 환자와 보호자가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달렸다.




오래된 가을 / 천양희


돌아오지 않기 위해

혼자 떠나 본 적이 있는가.


새벽 강에 나가

홀로 울어 본 적이 있는가.


늦은 것이 있다고

후회해 본 적이 있는가.


한 잎 낙엽같이

버림받은 기분에 젖은 적이 있는가.


바람 속에

오래 서 있어 본 적이 있는가.


한 사람을

나보다 더 사랑한 적이 있는가.


증오보다 사랑이

조금 더 아프다고 말한 적이 있는가.


그런 날이 있는가.

가을은 눈으로 보지 않고

마음으로 보는 것.

보라,

추억을 통해 우리는 지나간다.


반응형

'궁시렁 궁시렁'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럴 때  (0) 2020.03.29
시간속으로 길이 간다  (0) 2020.03.29
선택받지 않은 것도 일종의 선택이다  (0) 2020.03.13
비오는 날의 수채화  (0) 2020.03.10
이 좋은 세상에서  (0) 2020.03.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