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癌), 극복을 위한 길] 암사망률 1위 폐암①
폐암, 비흡연자도 예외 아니다
한국인의 사망률 1위는 여전히 암이다. 현대 의료기술의 발달과 거듭된 연구를 통해 ‘암 정복 단계’로 다가서고 있지만 암 발생률은 매년 증가세에 있다. 그만큼 암은 현대병이 되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조기검진, 치료기술의 향상, 진단기술 발달로 조기 진단이 가능해 효과적인 암 관리가 가능하다고 말한다.
◇비흡연 환자 계속 증가 추세
폐암은 폐에 생긴 악성종양을 말하고 크게 원발성 폐암과 전이성 폐암으로 나눈다. 원발성 폐암이란 기관지, 세기관지, 폐포 등 폐조직에서 발생한 암을 말하고 전이성 폐암은 신체의 다른 부분에서 암이 발생해 폐로 전이된 것을 말한다. 즉 일반적으로 말하는 폐암은 원발성 폐암이다.
폐암을 암세포의 형태에 따라 ‘비소세포암’과 ‘소세포암’으로 나누는데 비소세포암은 폐암환자의 약 80∼85%에 해당할 정도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비소세포암은 다시 편평상피암, 선암, 대세포암으로 분류되는데 이중 편평상피암은 주로 폐 중심부에 발견되는 암으로 남성에서 흔히 발생하고 흡연과 관련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선암은 폐말초 부위에서 발생하고 여성이나 담배를 피우지 않는 사람에서도 발생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크기가 작더라도 전이가 돼 있는 경우가 많다.
일반적으로 폐암이라고 하면 흡연자들이나 걸리는 암으로만 생각하기 쉽지만 이제는 잘못된 상식이 돼 버렸다. 물론 흡현이 모든 암의 주요원인으로 꼽히고 있고 특히 폐암에서의 영향이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비흡연자도 예외가 아니라는 것은 주목할 만하다.
10년 전에는 흡연이 주원인인 편평상피세포암이 전체 폐암의 44.7%를 차지했지만 2007년 32.1%로 줄었고 반면 비흡연자에서 주로 나타나는 선암은 10년 전 27.9%에서 2007년 34.8%로 증가했다. 폐암의 원인관계가 역전된 셈이다.
한편 대세포암은 폐암환자의 4∼10%에서 발생하고 빠르게 증식·전이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다른 비소세포암에 비해 예후가 나쁜 편이다.
소세포암은 폐암환자의 약 15∼20%를 차지하고 편평상피암과 마찬가지로 흡연과 관련이 높다. 소세포암의 경우 비소세포암과 달리 악성도가 강해 림프절이나 혈액순환을 통해 조기에 장기로 전이되는 경향을 띄기 때문에 치료가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암 발생률 2위, 사망률은 1위
폐암은 위암·대장암·간암과 함께 많이 발생하는 4대암 중 하나지만 암 중 사망률이 가장 높다는 점에서 심각성이 더하다.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암 발생건수 39만8824건 중 폐암은 12.1%로 위암(18.3%)에 이어 두번째를 기록했고 대장암(12.0%), 간암(10.9%), 갑상선암(7.6%), 유방암(6.8%), 자궁경부암(3.0%), 췌장암(2.6%), 전립선암(2.3%) 등 기타 다른 암보다는 높은 발생률을 보였다.
단 발생률 추이를 보면 폐암은 남성과 여성에서 각각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전립선암(12.3%), 갑상선암(25.5%)과 달리 연간변화율이 남성의 경우 -0.2%, 여성은 0.8%를 보이며 발생률 증가 없이 현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폐암으로 인한 사망에서는 가장 위협적인 존재다. 통계청이 뽑은 사망원인 통계연보에 따르면 한해 암으로 인한 사망 총 6만5909명 중 폐암으로 인한 사망은 1만4097명으로 암 중 가장 높은 21.4%를 차지했다. 2위 간암(16.6%), 3위 위암(16.4%)간에는 차이가 거의 없었으나 폐암은 이들보다 5%(약3000명)가 더 많은 수치다.
남성의 경우 전체 암중 폐암으로 인한 사망이 24.9%로 2위 간암(19.7%)과 큰 차이를 보였다. 주목할 만한 것은 여성의 폐암 사망자 역시 가장 높은 수준이라는 점이다. 여성의 폐암 사망자는 3607명으로 전체 암 사망의 15.1%를 차지하면서 가장 많은 위암(3685명, 15.5%)과 거의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초기에는 무증상…증상 있어도 구별 어려워
대부분의 암이 단순히 일상생활에서 보이는 증상만으로 조기에 발견되기는 어렵지만, 폐암의 경우 더더욱 그렇다.
폐암 초기에는 전혀 증상이 없고, 일반감기와 비슷한 기침, 객담 등이 나타나 조기진단이 매우 어렵다. 폐암 환자 중 아무런 증상없이 진단되는 경우가 5∼15%에 이른다.
암 발생 위치에 따라 증상도 다르게 나타나게 되는데 중요한 점은 폐암의 증상이 감기를 비롯한 대부분의 호흡기 질환의 증상과 비슷하다는 점이다. 따라서 기침, 가래가 1∼2주 이상 지속될 경우에는 병원을 찾아 전문의의 진찰을 받는 것이 좋다.
피가 섞여 나오는 가래인 혈담은 폐암 말기에 많은 양이 나올 수 있는 증상이지만 초기에도 적은 양이 나올 수 있기 때문에 결코 무시하면 안된다. 혈담은 기관지 확장증이나 폐결핵, 폐렴 등에서도 나타나는 주요 증상인 만큼 즉각적인 진찰과 진단이 이뤄져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폐암의 증상이 폐암을 결정짓는 특정증상은 아니지만 폐암 자체 증상과 전이에 따른 증상, 전신증상으로 구분된다.
원발성 폐암으로 인한 자체 증상은 ▲기침 ▲가래 ▲호흡곤란 ▲각혈(피 토함) ▲천명음 ▲흉통 등이 있다.
또 주위 조직으로 전이되면서 보이는 증상도 있는데, 이 경우 ▲기관폐쇄(호흡곤란) ▲식도압박으로 인한 연하(목넘김)곤란 ▲후두신경마비로 인한 쉰 목소리 ▲횡경막신경마비로 인한 횡경막 상승 ▲교감신경마비로 인한 호너(Horner) 증후군 ▲혈관폐쇄로 인한 상대정맥증후군 ▲심부전 및 부정맥 ▲흉수(胸水) 등의 증상을 보인다.
이 밖에도 환자들은 폐암이 진행됨에 따라 ▲뇌전이에 따른 신경증상 ▲골전이에 따른 통증 및 골절 ▲골수에 침범해 나타나는 혈액이상 ▲간기능 이상 ▲체중 감소 ▲식욕부진 등을 겪게 된다.
◇여전히 폐암 주요 위험요인은 흡연
흡연은 모든 암의 가장 기본적인 원인이고 폐암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흡연자의 경우 비흡연자보다 폐암 발병위험은 평균적으로 13배 가량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최근 금지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간접흡연도 지속될 경우 폐암 위험을 1.5배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흡연 외에도 환경적인 요소가 폐암 발병률을 높이는데, 라돈과 같은 방사선물질, 크롬 및 니켈 혼합물, 벤츠피린 등 공기중 발암물질이 폐암 발병의 위험인자로 작용할 수 있으며 특히 흡연과는 상승작용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만성폐쇄성 폐질환, 결핵, 규폐증과 같은 기존 폐질환이나 유전적인 요인도 폐암 위험요소중 하난데, 특히 폐암 가족력이 있는 경우 폐암 발병위험이 2∼3배 증가하게 된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가장 효과적이고 중요한 예방법으로 금연을 꼽는다.한양대병원 호흡기내과 신동호 교수는 “금연을 하게되면 폐암의 80%이상을 예방할 수 있다”며 “또 흡연자나 흡연경력이 있는 사람은 의심할 만한 증세가 있으면 즉시 정밀검사를 통해 조기에 발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출처 : 국민일보 쿠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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