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좋은 예방법은 ‘조기 발견’
암 전문의인 까닭에 종종 “암을 예방하기 위해서 어떻게 하는 것이 좋으냐”는 질문을 받곤 한다. 일반인들이 상식적으로 알고 있는 암 예방 수칙은 ‘담배 피우지 마라’ ‘술 먹지 마라’ ‘스트레스 받지 마라’ ‘매일매일 운동해라’ ‘균형 잡힌 식사를 해라’ 등이다.
이 규칙은 치열하게 살아야 하는 현대인의 삶 속에서 지키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실천하기 힘든 이런 조건을 지키고 살 수 있는 사람들이 몇이나 될까. 암이 발병하는 원인은 너무도 다양해 한두 가지 지킨다고 생길 암이 안 생기는 것도 아니다.
누구든 피할 수 없는 것이 암이라면 결국 가장 좋은 예방법은 조기 발견하는 것이다. 건강한 사람이라도 1~2년에 한 번씩은 암 검사를 하는 것이 좋다. 가족력이 있거나 암이 걸렸던 사람이라면 더욱 필요하다.
암에 걸린 환자들과 보호자들이 공통적으로 묻는 말이 있다. “얼마나 살수 있을까요?” 어떤 의사는 3개월, 어떤 의사는 6개월이라고 말한다지만, 필자는 이 질문에 답을 하지 않는다.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의사라 할지라도 사람의 목숨이 언제 다하는 것인지는 쉽게 알 수 없다.
살 날을 이야기해 주는 의사조차 자신이 얼마나 살지 모른다. 환자 진료가 끝나고 병원을 나서면서 생긴 교통사고로 방금 전 자신이 3개월이라고 진단했던 환자보다 먼저 하늘나라로 갈 수도 있는 것이다. 암을 늦게 발견했어도 완쾌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암은 완치됐지만 다른 이유로 세상을 떠나는 사람도 있다.
사람이 나고 자라 죽게 되는 것은 자연스런 과정이다. 암 또한 삶을 마감하는 자연스러운 과정 중 하나라고 생각하자. 암으로 판명된 환자는 사실 검사결과가 나오기 직전까지 일상적인 삶을 살고 있던 평범한 사람에 불과하다. 암이 몸 속에 함께 자라왔음에도 일상생활을 해온 것이다. 암 판정을 받았다고 하더라도 당장 어떻게 되는 것은 아니다.
앞에서 여러 번 밝혔고,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암 환자는 암으로 죽지 않는다. 암을 극복하는 긍정의 힘을 길러야 한다. 이 힘의 원천은 다양하다. 가족이나 친구가 될 수도 있고, 발전된 의학일 수도 있다. 이런 것들이 모여 ‘살 수 있겠다’고 마음먹은 순간부터 암 극복이 시작된다
자료출처: 최일봉박사님 기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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