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차원 발암을 조심합시다!!
암은 여전히 힘든 병입니다. 암을 이겨내는 과정은 본인은 물론 주변 사람들에게 많은 고통을 줍니다. 그런데 어렵게 이겨낸 암을 또다시 맞닥뜨려야 하는 순간이 올 수도 있습니다. 바로 '이차원발암'입니다. 안타깝게도 많은 암 생존자들이 이차원발암이 무엇인지,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지 잘 모르고 있습니다." 조주희 삼성서울병원 암센터 교수는 "암 극복 못지않게 또 다른 부위에 암이 발생하지 않도록 신경을 써야 한다"고 강조한다. 한 번 암을 겪은 암 환자에게 암치료 이후 원래 있었던 암과 무관하게 새롭게 발생하는 암을 '이차원발암(Second primary cancer)'이라고 한다. 일례로 유방암 환자가 치료 이후에 새로 대장암이 생기는 사례가 이에 해당한다.
이는 원래 있었던 암이 인접 부위에서 다시 자라나는 '재발'이나 다른 부위로 옮겨서 자라는 '전이'와는 다른 개념이다.
암 환자는 물론이고 많은 사람에게 이차원발암은 생소한 용어다. 재발이나 전이와 개념을 혼동하는 사람이 많다.
관련 통계도 미비한 실정이다. 하지만 간과해서는 안 된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전체 암 발생 중 10%가 이차원발암에 해당한다. 암 환자 10명 중에서 1명이 두 번째 암을 겪는 셈이다.
조주희 교수는 "우리나라 암 생존자 중 상당수는 '이차원발암'이라는 용어를 들어 본 적이 없을뿐더러 새로운 암이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잘 인지하고 있지 못하고 있다"며 "암 생존자 대부분이 치료를 받았던 병원에서 재발 여부에 대한 추적검사를 받으면서 본인에게 필요한 모든 검사를 다 받고 있는 것으로 착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이차원발암은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암 생존자는 추적검사 외에도 정기적인 암 검진을 받아야만 이차원발암을 예방할 수 있다. 암 생존자라고 해서 건강검진 내용이 특별히 달라지진 않는다. 암 치료 후에 신체적 이상이나 증상이 없고 스스로 건강하다고 생각이 되면 일반인 건강검진 권고안에 따라 검사를 받으면 된다.
조주희 교수와 신동욱 서울대병원 건강증진센터 교수가 지난 11월 '암 원인ㆍ통제(Cancer Causes and Control)' 저널에 발표한 '암 생존자의 이차원발암 검진현황' 논문을 살펴보면 암 생존자 절반 이하만이 암 검진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2001~2007년 국민건강영양조사를 분석해 암 환자의 유방암, 자궁암, 위암, 대장암 검진율을 분석했다. 그 결과 46.4%, 54.8%, 31.5%, 28.5%로 일반인과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신동욱 교수는 "이미 한 번 암을 겪은 암 생존자들은 새로 다른 암이 발병할 확률이 2배 이상 된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있다"며 "암 생존자들은 암을 겪은 적이 없는 사람들보다도 암 발생 위험이 높은 만큼 오히려 더 철저한 암 검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차원발암을 예방하려면 정기적인 검진은 물론 암 생존자 평소 생활습관도 중요하다. 금주와 금연은 필수다. 또 비만도가 심할수록, 혈당이 높을수록 이차원발암 발생률이 높아지기 때문에 하루 30분 이상 규칙적인 운동을 생활화해야 한다. 지방 섭취는 줄이고 채소와 과일 위주의 건강한 식이습관을 통해 추가적인 체중 증가가 없도록 신경 써야 한다.
■ 나는 이차원발암 예방을 잘하고 있나? 1. 암으로 진단 받은 이후에 위암에 대한 검진으로 위장 조영 촬영이나 위내시경 검사를 2년 이내에 받은 적이 있습니까? 2. 암으로 진단 받은 이후에 대장암에 대한 검진으로 분병잠혈검사 또는 대장내시경 검사나 대장 이중 조영검사를 2년 이내에 받은 적이 있습니까? 3. 암으로 진단 받은 이후에 유방암에 대한 검진으로 유방촬영을 2년 이내에 받은 적이 있습니까? 4.암으로 진단 받은 이후에 자궁경부암에 대한 검진으로 자궁경부세포 검사를 2년 이내에 받은 적이 있습니까? ※ 위 항목 중 하나라도 '아니오'를 선택하신 분은, 암 검진에 대해 주치의와 상의해야 함. (자료＝삼성서울병원 암센터)
우리 모두 절대 자만하지 말고 철저하게 건강관리 하자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