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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환자의 식생활

위암은 식사때 물 먹지 말고 대장암은 고기 줄여야

라이프케어 김동우 2012. 3. 24. 11:04

 

소화기계 암환자의 식사요법

암 가운데에서도 소화기계 암의 경우 수술 뒤 영양섭취에 심각한 문제를 겪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우선 입안에 생기는 구강암의 경우 암 치료 뒤에도 대부분 정상적으로 음식을 먹는 것이 어렵다. 죽과 같은 유동식을 먹을 수밖에 없는 경우가 많은데, 이 방법으로는 영양부족 상태에 빠지기 쉽다.

 

이때는 소위 ‘콧줄’이라 부르는 얇은 관으로 위장에 직접 음식을 공급하는 방법을 쓴다. 구강암은 방사선 치료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치료 시작부터 2주 뒤에 구내염, 음식을 삼킬 때 통증, 구강건조증, 미각 이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때는 손상된 점막에 자극을 줄 수 있는 맵고 짠 음식은 피해야 한다. 대신 밀크셰이크나 아이스크림과 같은 부드러운 음식이 좋다.

 

식도암은 식도를 잘라내는 수술을 많이 하기 때문에, 식도의 기능 상실로 위로 내려간 음식물이 역류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특히 누울 때에는 항상 어깨가 배꼽보다 높은 자세를 유지해야 한다. 또 잠들기 전 2~3시간 전에는 아무것도 먹지 않는 것이 좋고, 커피·콜라·사이다 등은 피하는 것이 권고된다.

 

위암도 수술로 위를 절제하는 경우가 많다. 위장이 있었을 때처럼 음식을 먹으면 대변이 자주 나오고 설사가 생길 수 있으므로, 음식을 조금씩 여러 차례 나눠서 먹어야 한다. 물이나 국도 식사 중에 먹으면 음식물이 내려가는 속도가 빨라지므로, 식사 뒤 30분~1시간 뒤에 조금씩 마시는 것이 좋다.

 

대장암의 경우 위험 요인 가운데 하나가 육류의 과다섭취다. 재발을 막기 위해서라도 육류 섭취는 줄이고, 신선한 야채나 과일을 많이 먹는 식생활로 교정할 필요가 있다. 항문 근처에 대장암이 생긴 경우 항문을 제거하게 돼 배변주머니를 달 수 있는데, 이때는 먹는 물의 양에 주의해야 한다. 너무 많이 마시면 배변주머니를 자주 갈아야 하는 불편이 있고, 적게 마시면 탈수가 되거나 소변량이 적어지면서 결석이 생길 수 있다. 하루 1500~2000㎖ 정도가 추천된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