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라이프 에세이]
아직은 더 살아야 합니다
태풍이 연이어 지나간 뒤 조용한 시골의 들녘을 지나 아담한 한옥집에서 투병 중인 어느 할머니를 만났습니다. 올해 73세이지만 아직은 정정하신 것 같이 보였고 항암 치료를 안 한 탓인지 체중을 정상을 유지하고 있었습니다.그러나 암이 소화기 계통에 전이가 되어 식사를 하는 것이 매우 힘들어 하였습니다. 암 환자이다보니 음식도 싱겁게 먹어야 하고 소화가 잘 안되니 먹고 싶은 것을 제대로 먹지 못하는 입장이었습니다.
그리고 할머니의 다섯명의 아들과 딸들이 지극정성으로 간호를 잘 해드리고 있었고 암에 좋다는 것은 모두 다 구하여 어머니를 간병하는 모습이 보기가 좋았습니다.요즘처럼 효가 땅에 떨어져 버린 세상에서 그래도 착한 자식들이 많다는 것에 위안을 가져 보는 기회가 되었습니다.그러나, 할머니는 연세가 있어서 그런지 영양 결핍 현상이 동반되어 기력이 거의 바닥인 상태가 되어있었는데 보조적 치료도 힘들어 하셨지만 그래도 잘 참고 견디는 모습이었습니다.
하지만 할머니의 얼굴에 수심이 가득차 있길래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암 투병에 도움이 되는 여러가지 방법들을 알려드리고 아직은 더 사셔야 하니까 희망을 버리지 말라고 부탁을 드렸더니 갑자기 눈물을 흘리셨습니다.아마도 지나 온 세월이 주마등 처럼 지나가고 손자 손녀들의 재롱이 눈 앞에 아른거려서 그런 것 같았습니다. 할머니! 손자 손녀들이 얼마나 이쁩니까.그러니까 더 오래 보시려면 빨리 건강을 회복하셔야 합니다. 암은 불치병도 아니고 고치지 못하는 병이 아니니까 절대로 희망의 끈을 놓지 마세요라고 내 부모에게 하는 것 처럼 말씀을 드렸습니다.
할머니는 나의 말에 공감을 하셨는지 고개를 끄덕이며 고맙습니다라고 인사를 하였습니다.네, 할머니 반드시 암을 이길 수 있습니다.그러니까 밥 맛이 없어도 꼭 드셔야하고 매일 즐거운 마음으로 지내야 합니다라고 부탁을 드리고 그 집을 나왔습니다.아무쪼록 빨리 건강을 회복하여 손자 손녀들의 재롱을 보면서 행복하게 살다 가셨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김동우 010.7216.6789 http://blog.daum.net/inbio88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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