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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환자의 생활

즐기고 감사하는 삶 속에서의 치유

라이프케어 김동우 2012. 11. 16. 21:05

 

 

 

즐기고 감사하는 삶 속에서의 치유

<조선일보> 김철중 의학전문기자·의사  
위(胃) 수술만 20여 년간 해온 유명 대학병원의 외과 K교수에게 들은 얘기다. 한번은 위암으로 진단된 환자가 진료실에 왔단다. 환자는 60대 초반의 가장이었다. K교수는 환자의 암이 얼마나 퍼졌나 CT도 찍고 초음파 검사도 했다. 그 결과, 암 덩어리가 제법 크지만 다른 곳으로 전이된 흔적이 없어 수술을 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정작 수술실에서 환자의 배를 열어보니, 좁쌀만한 암 조각들이 배 안 곳곳에 퍼져 있었다. 크기가 작아서 CT에서는 감지되지 않았던 것이다.

 

암이 다 퍼진 상태에서는 수술을 해도 소용 없기에 K교수는 연 배를 다시 꿰매고 수술을 마쳤다. 그리고는 환자 부인을 불러서 손쓸 수 없는 상태니 집에 모시고 가서 여생을 편히 보내게 하라고 말했다. 이후 K교수는 이 환자를 잊고 지냈다. 그러다 6개월 뒤, K교수의 진료실로 환자가 웃으면서 들어왔다. "교수님이 잘 치료해준 덕분에 제가 이렇게 건강하게 지내고 있습니다"라고 말하는 것이 아닌가. 아뿔싸!

 

   환자의 부인에게 자초지종을 물어봤다. 부인은 퇴원을 하면서 남편에게 말기 암 상태라는 사실을 숨기고 수술이 잘 됐으니 집에 가서 푹 쉬면 된다고 했단다. 그런데 남편의 몸 상태가 하루가 다르게 좋아지면서 괜찮아졌다는 것이다. 최근 동네 병원에서 초음파 검사를 받아보니 암이 안 보인다는 얘기를 듣고 감사 인사차 들렀다는 얘기다. 진료가 끝나고 K교수가 외국 논문을 뒤져보니 극히 드물게 암이 자연 치유되는 사례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는 "사람 몸이라는 게 알다가도 모를 일이야~"라며 본의 아니게 '명의(名醫)'가 된 사연을 기자에게 전했다.

 

   이번엔 기자가 대학병원에 있을 때 겪은 일이다. 나이 지긋한 시골 노인이 속이 안 좋아 검사를 받으러 왔는데, 자신은 1970년대 간암에 걸렸었다고 했다. 암 덩어리가 너무 커서 병원에서 포기했었다고 한다. 하지만 이렇게 멀쩡하게 잘살고 있다는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검사를 해보니 간에는 15㎝ 크기의 커다란 종양이 불쑥 나와 있었다. 정밀검사를 해보니 치료가 필요 없는, 그냥 놔둬도 되는 혈관종이었다. 아마도 당시 의학 수준으로는 정확한 진단이 불가능했기에 '불치의 간암'으로 진단받았을 것이다.

 

   경험이 많은 의사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분명히 살 사람이 죽을 때가 있고, 반대로 죽을 사람이 살 때도 꽤 많다고 한다. 그만큼 인간의 몸은 의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변수가 많다는 것이다. 물론 개중에는 '간암 노인'처럼 진단이 정확하지 않아서 그렇게 착각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이런 변수들은 훗날 의학이 더 발달해서 명쾌하게 설명될 수 있을지 모른다. 그동안 막연히 체질 탓으로 여겼던 것들이 요즘 유전자 의학의 발달로 개인 유전자 특성 차이로 분류되듯 말이다. 하지만 지금의 의학 수준에서는 여전히 모르는 것이 많다. 심장수술만 수천 건을 해서 '최고'라고 자부했던 어느 흉부외과의사는 모든 환자의 심장이 나름대로 특이한 모양을 하면서 오묘하게 박동하는 것을 경험하고는 "하나님~, 제가 졌습니다"라고 말한 적이 있다. 인간의 몸은 신비롭지만 의료는 아직 거기에 모자란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법원의 판결로 '존엄사'를 시행한 김 할머니(77)가 인공호흡기 없이도 꿋꿋하게 생명을 이어가는 모습을 보여줬다. 누구도 예상치 못한 일이다. 많은 사람들은 의학은 수학과 같은 것이어서 예측 가능하고 자로 잴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길 바라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아쉽게도 그런 기대에 못 미치는 게 인간의 의학이다. 우리가 알지 못하는 몸의 움직임이 있고 그것은 사람마다 다 다르다. 새삼 인간 생명의 존귀함이 느껴진다. 그렇기에 인간을 다루는 법과 제도가 더 겸손해져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조선일보]"암(癌)환자 입원 치료보다는 통원 치료받는게 효과적

 

미국서 온 암(癌)전문의 '한국병원 문제' 거론
가족과 함께 지내면 암 치료효과 더 좋아 
"암 환자는 집에서 가족과 지내면서 통원 치료받는 게 결과도 훨씬 좋습니다."

서울성모병원의 전후근(全厚根·65) 암병원 원장은 "암 환자분들, 가급적 입원말고 항암제 치료받으세요"라고 했다. 전 원장은 국제 암 학계에서 가장 잘 알려진 암 전문가다. 미 국립암센터 등 미국의 병원 현장에서 30여년간 일하다 작년 말 성모병원에 스카우트된 전 원장은 본지 인터뷰에서 "한국에 와보니 불필요한 입원이 너무 많아 놀랐다"며 한국 병원의 암치료 시스템의 혁신을 촉구했다."미국에선 항암 치료의 90%는 입원시키지 않고 외래에서 합니다"

 

미국은 입원비가 비싸기 때문 아니냐고 묻자 전 원장은 "그것보다 환자 편의와 치료결과를 좋게 하기 위해서죠"라고 잘라 말했다. 환자가 병원에 갇혀 있으면 우울해지고 병세에 대한 불안감을 키워 꼭 낫겠다는 의지도 약해진다는 것이다."미국 병원들은 한달에 한번 암 환자들을 강당에 모아 놓고 하고 싶은 얘기 다 하게 하도록 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합니다. 이때 암 환자들이 뭐라고 하는 줄 아십니까. 암 치료가 무서운 게 아니라 병원에 입원해서 가족들과 떨어지고, 사회로부터 격리되는 느낌이 가장 두렵다고 그래요."

 

전 원장은 암 환자가 집에서 가족과 지내며 치료받으면 정서적으로 안정이 되어 치료결과가 더 좋다고 전했다. 요즘에는 구토·설사 같은 항암제 부작용이 적은 약물도 많이 개발되어 나오고, 부작용을 진정시키는 약물도 많이 있기 때문에 항암제 치료를 굳이 입원해서 할 필요가 없다는 지적이다. 그는 불필요한 입원 치료로 인한 의료비 상승 등 사회적인 부담도 크다고 했다.

 

"환자가 입원하면 가족 한명이 생업을 포기하고 같이 '입원'하는데 이렇게 고생시켜서야 되겠습니까. 그로 인한 2차적인 비용도 만만치 않아요. 정작 입원이 필요한 환자가 병실이 없어 입원하지 못하고 발만 동동 구르는 현실은 어떻고요."

 

암이라고 진단을 받으면 대개 '내가 왜?'(분노)→'설마'(의심)→재차 확인 후 우울증→현실 수용의 과정을 거친다. 전 원장은 "환자가 이 과정을 빨리 극복해서 희망을 갖도록 가족과 주변에서 도와줘야 치료결과가 좋아진다"며 "이를 위해 병원이 암 환자와 가족들에게 제대로 된 교육을 하고 정보를 줘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한 집 건너 한 집마다 암 환자가 있다는 통계가 있다. 그만큼 암 발생도 늘고, 한편으론 암 생존자도 늘었다는 얘기다.

"미국에서는 암 생존자들이 뭉쳐서 단체를 만드는 활동이 활발합니다. 이들이 환자들에게 암 극복 요령도 알려주고, 최신 치료법 개발을 위한 임상시험 늘리기 캠페인도 벌이고, 정부에는 지원을 확대하라고 목소리를 높입니다. 암은 의사와 환자가 같이 손 잡고 싸워야 물리칠 수 있습니다. 우리도 이런 활동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그런데 한국 병원들은 왜 항암제 환자를 입원시키려 할까.

 

"예전 방식을 따르는 관행이라고 봐요. 치료시설이나 장비가 입원 환자 위주로 되어 있고, 의사들도 입원시켜 치료하면 더 편하니까요. 또 항암제 부작용을 떨어뜨리는 약물에 대해 건강보험 적용을 잘 안 해주니까 그런 약물을 적게 쓰게 되고 그래서 증세가 악화되어 입원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민간 암 보험에 가입한 환자들은 보험 약관상 입원해야 보험금이 나오기 때문에 입원 치료를 받으려는 경향도 있다. "이것도 고쳐야 돼요. 왜 똑같은 치료를 하는데 입원하면 돈을 주고 외래에서 하면 돈을 안 줍니까."

 

그는 미국 병원은 외래에서 할 수 있는 검사나 치료를 입원해서 하면 보험회사들이 진료비를 병원에 주지 않는다고 했다. 외래 치료를 권장하기 위함이다."한국은 도리어 입원해서 치료를 받으면 환자가 내는 돈이 적어지는 경우가 있어요. 입원을 권장하는 셈이죠. 외래 치료를 하면 인센티브를 주는 제도를 빨리 도입하고, 외래 위주 치료 시스템으로 혁신해야 합니다."

 

작년 말 뉴욕의대 종양내과 교수였던 전 원장을 영입한 서울성모병원은 전 원장의 충고에 따라 암 환자가 입원하지 않고 항암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외래에 60개의 치료 병상을 배치했다. 국내 최대 규모의 외래 항암 치료실이다. 전 원장은 한국에서 의사 면허를 딴 후 1976년 미국으로 건너가 미국 내 암 치료 분야 1~2위를 다투는 뉴욕의 슬로언 케터링암센터, 전 세계 암 연구를 이끄는 미(美) 국립암센터 등을 거쳤다.

 

"암 환자들이 외과에 가면 수술하라고 하고, 종양내과에 가면 항암제 맞으라고 하니,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답답해 합니다. 이건 의사들이 모여 최상의 것으로 결정해야 할 문제인데, 자기 방식의 것이 제일 좋다고 고집하기 때문이죠. 의료진끼리 의견이 엇갈리면 투표라도 해서 환자에게 맞는 최상의 것을 결정해줘야 합니다."

 

그래서 전 원장은 일주일에 두번 이상 외과·내과·방사선종양학과·병리과·영상의학과 전문의 등 암 진료와 관련된 의사들을 모이게 해 환자 치료 방침을 결정하는 토론회를 연다. 일부 외과나 산부인과에서 위암·유방암·자궁암 수술도 하고 항암제 치료도 하는 관행도 그는 없앴다.

 

"내과 의사가 암 수술을 하면 인정하겠습니까. 마찬가지죠. 항암제는 항암제 전문가인 종양내과 의사가 전담하고, 수술은 외과 의사가 해야죠." <김철중 의학전문기자 >

 

추)서울성모병원의 시스템적 업그레이드를 기대해본다. 입원치료를 원하는 분들에게는 입원치료를, 외래치료를 원하는 분들에게는 외래치료를 할 수 있는 flexiblity가 필요하다. 상기의 글과는 반대로 외래항암치료를 주로하는 병원환자들이 집에서 겪는 고통이 큰 경우도 많다. 여러과의 다학제적협진체제는 이제 대세이다. 비용효과적이기 않기때문에 여러병원들이 확대를 못하는 것 뿐,,, 샘병원에서는 초진과 일주일에 한번씩 환자들의 치료과정결정을 협진으로 시행한다. 혈액종양내과 외과 방서선종양학과 중재적방사선과 보완대체암전문의 중의학박사 전인치유상담가 영양사 등등이 함께 모인다...외과의 항암제 처방관행은 거의 없어졌다...다시한번 성모병원의 업그레이드를 기대해본다...

 

 

 

 

즐기고 감사하는 삶 속에서의 치유

 

얼마전 뉴스에서 보았던 기사이다. 일본의 한 중년 여인이 위암 4기로 진단받았다. 완치는 어렵다는 것을 확인하고는, 남은 시간을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리라 결심하였다. 곧바로  한국으로 건너와서 자기가 제일좋아하는 모 가수의 스케쥴을 쫓아 다니면서 몇개월을 한국에서 즐겁게 생활하다가, 다시 자신의 몸상태를 확인한 결과 암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즐거이 하루하루를 살아가다보니, 암이 없어진 사례들...

 

  또, 얼마전 리빙샘터 김태현박사에게 들은 모 환우의 이야기이다. 마찬가지로 소화기암 4기로 진단받고, 6개월에서 1년정도의 여명을 예상하고 살것을 권고받았다.  짧고 굵게 고민을 하고는, 마음을 분명히 정하였다. '난 어제 날짜로 죽었다. 오늘부터 주어지는 하루하루는 덤으로 사는 시간들이다. 감사하는 맘으로, 즐기고 누리자.' 그는 매일의 시간속에서, 이전에는 심상하게 스쳐지나간 수많은 작은 것들을 느끼고 즐기고 감사하는 삶을 시작했고, 어느덧 1년을 넘고 넘어, 5년여에 가까운 시간을 힘차게 생활해가고 있다.

 

물론 면역을 올릴 것으로 추정되는 이런저런 방법들, 즉 건강기능식품들과 요법들을 시도하면서 생활을 하였다.  하지만, 그 분 자신이나 주위 사람들이 느끼기에는, 그분이 오랜기간 잘 생활해 오신 것의 핵심은, 무언가를 완전히 포기하는 깨어짐과, 이것으로 끝나지 않고 그 바탕에서 피어나는 감사와 긍정의 마음이라고 생각하신다.  

 

  '무릇 지킬만한 것보다 더욱 네 마음을 지키라. 생명의 근원이 이에서 남이니라(잠언 4:23)' 말씀처럼, 마음을 잘 가꾸어 지키는 것이 암을 치유하여가는 과정에서 중요하다고 믿는다.  어떻게 하면 느부갓네살왕의 분기 탱천한 죽임의 위협앞에서도 담담히 완벽한 고백을 할 수 있을까?(다니엘3:17-18) 먼저는, 이 극렬히 타는 풀무같은 암에서 하나님은 나를 건지실 것이다. 둘째는, 하지만 그리 아니하실지라도, 나는 암으로 인해 무너지지 않으며 기꺼이 주어진 길을 걸어가리라.

 

 두가지의 마음을 대비하여본다. 겸손과 교만, 청지기의식과 권리(자기소유)의식, 감사와 분노........................

나에게, 그리고 오늘과내일 내가 만날 환우들과 그 가족들의 마음속에 겸손과 청지기의식과 감사의 맘이 커갈수 있도록, 그래서 힘든가운데서도, 진정한 감사가 경험되어지고, 작은 것들을 즐기고 누릴수있는 하루하루를 살아가도록, 그리하다가 더러는 예상을 넘어서는 큰 좋은 변화도 경험하도록....

안양 샘병원 대표이사 겸 혈액종양 내과 전문의 이대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