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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 글[시,수필]

커피의 진화론

라이프케어 김동우 2013. 11. 22. 00:00

 

 

 

 

커피의 진화론/김동우

 

손님중에 김사장님!
전화 왔습니다라고 마담이 홀을 향해 소리지르면

최소한 한 두 사람은 고개를 돌렸다

 

어둠 침침한 구석베기에 나이 지긋한 남정내는

젊은 다방 아가씨의 어께위에 손을 올린채

200원 주고 닦은 구두가 유난히 반짝거리는 것을 보았다

 

이른 아침이면

쌍화차에 계란 노란자 동동 띄워 참기름 한 방울 떨어뜨린 그 맛은

지금은 찿아 볼 수가 없다

가끔 시골 읍내를 지나 갈때면 드문 드문 보이는 다방 간판

아직도 그 시절의 쌍화차를 맛 볼 수 있을까?

 

그러하던 그 시절

통기타와 청바지가 유행하고

장발의 DJ가 인기를 누리던 그 시절

커피 한잔 시켜 놓고 왠 종일 죽을 치던 음악 다방의 추억들

 

이젠 그러한 추억들은 도심에서 사라지고

새로운 커피 문화가 자리를 잡았다

 

커피 이름도 우째그리도 많은지

처음에는 도대체 어떤 커피를 주문하여야 할지 몰라

한참이나 메뉴판 앞에서 망설였다

 

아메리카노 커피, 라떼,모카,에스프레소

모무지 알 수 없는 생소한 문구들

그 맛이 그 맛이겠지만

그래도 제각기 다른 맛과 향을 지니고 있어 즐기는 재미도 있지만

제일 만만한 것이 아메리카노 커피 이다

 

그리고 체인점 스타일의 커피숖에서는 간단한 식사처럼

허기를 채울 수 있는 메뉴도 있다

딸 둘을 둔 덕분에 그러한 커피숖에서 가끔은

그런 문화를 느낄 수 있음에 행운이라 생각 한다

 

가족이 모두 만나는 날은 모처럼 외식도 하고

바다가 보이는 찻집에 앉아 고독한 남자처럼 창밖을 내다 보면

아내와 딸들의 수다는 그칠 줄 모른다

내심 안 듣는척 하면서도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궁금하여

귀를 기울여 본다

 

이젠 엄마 키보다 훌쩍 더 커버린 아이들

세월 참 많이 흘렀구나하는 생각이 드는 것은

큰 딸이 꿈에 직장이라는 H사에 4차 관문까지 통과하여

최종 합격하였다는 소식을 들었기 때문일까?

 

오늘은 진화된 커피 한잔과 함께

자식 자랑하는 팔불출 소리를 듣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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