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 느낄 수 있는 착시 현상/김동우
태양이 이글 거리는 사막에서
물 한모금 마시지 않고
하루 종일 걷다 보면 정신이 혼미해져
눈 앞에 오아시스가 있는 것 처럼 보일 수 있다
사랑에 목 마른 자에게는
상대의 작은 관심과 배려에도 감동을 하여
자신을 사랑하는 것으로
착각 할 수도 있으니 유의하여야 한다
내가 그대를 좋아하고
사랑하는 마음이 생겼다고
그 사람도 나와 같은 마음 일 것이라고
예단하지 말라
나중에 견뎌야 할 아픔이 너무 크기 때문이다
안 될 것을 기대하거나 기다리지 말라
혹여 그런 일이 있지 않을까
상상하는 것은 자유이지만
불가능하다고 생각되면 일찍 포기하는 것이
덜 상처 받는다
내가 생각한 것 처럼 될 꺼라고
확신도 의심도 하지 말라
세상에는 안 되는 일이 없고
이루어 질수 없는 일이 없더라
똑똑한척, 순수한척,잘난척, 가식적으로
대하는 사람에게는 마음을 주지 말고
적당하게 간격을 유지하는 것으로
만족하여야 한다
자랑할꺼 없어도 겸손하고
솔직 담백하게 교감할 수 있는 사람에게는
모두 다 주어도 아깝지 않더라
오히려 내 가슴 한 켠에 아련한 기억으로 남아
영원히 고히 간직하고 싶더라
뺏길까봐 움켜쥐고 있으면 뭐하노
내 껏이 필요하면 마음 껏 가져 가게나
지금 손에 있는 것은 한 줌 모래인 것을
그래 빈 손이 될 때 까지 움켜쥐고 살아 가게나
속았다고 분노하거나 미워하지 말라
내 자신도 그럴 자격이 안 되면서
뭐가 잘난 사람처럼 떠드는가
그냥 아무 말 없이 조용히 살아 봄세
나 또한 할 말이 없어 입 꾹 다물고 살고 있다
어제도 오늘도
시력이 나빠 안경까지 썼는데
이젠 노안까지 찿아와 가까운 것 조차 잘 안보이니
사는 동안 얼마나 많은 착시 현상을 느낄까 걱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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