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지 말라고 달래지 말라/김동우
슬퍼서 우는 사람을 보고
울지 말라고 달래지 말라
삶이 힘들어
눈물을 흘리는 사람을 보고
울지 말라고 달래지 말라
가슴에 한이 맺혀
터져 나갈 것 같은 통증을 삭히기 위해
어찌 울지 않을 수 있는가
당신은 고독을 느껴 본 적이 있는가
혼자서 감내하기가 너무나 벅찬
삶의 아픔을 느껴 본 적이 있는가
지난 세월 동안
검게 타버린 내 심장을
꺼내 보여 줄 수만 있으면 좋으련만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답답한 심정을
알기는 하는 것 인가요
겪어보지 못 했으면
가만히 계세요
알지 못하면 그냥 모른척
지켜만 보세요
울다 울다
지쳐 쓰러질 때 까지
가만히 내버려 두세요
눈물은
슬픔과 고통을 치유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 입니다.
가을 햇살/김동우
먹먹해진 가슴
한 숨을 길게 내쉬어도
시원하지 않아
고개를 들어 가을 하늘을 바라 보았다
따가운 가을 햇살을
한 손으로 가려보지만
손가락 사이로 비집고 스며드는
태양의 파편
낮에는 못 느꼈던
상흔의 아픔이
어둠과 함께 찾아 온다
빨갛게 탄 흔적
검게 변색되어
피부 껍질이 익어가는 고통
그래...
나는 바보여서
아프다고 말을 할 줄도 모르고
태양을 피하는 방법도 모른다
봄 햇살은 딸에게 쬐어주고
가을 햇살은 며느리에게
인심을 쓰듯이 내어 주는
시어머니의 속내를 알고 있지만
보란듯이 잘 견디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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