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의학 자연의학 그리고 의용공학의 세계

메디칼엔지니어ㅣ김동우 010-7216-6789

더라이프케어 010-7216-6789

종합 게시판

암과 커뮤니케이션

라이프케어 김동우 2014. 4. 1. 08:30

 

 

 

세계적으로 유방암 캠페인을 펼치고 있는 화장품 회사 에이본(Avon)의 부사장 캐럴 커직(Carol Kurzig, ?~ )

암과 커뮤니케이션

의학의 발달로 기대수명은 늘었지만 생활습관의 변화 때문에 암, 심장질환 등 퇴행성 질환은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 중앙암등록본부의 2009년 12월 발표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기대수명까지 살 경우 남자 3명 중 1명(34.4%), 여자 4명 중 1명(28.9%)에서 암이 발생한다. 암과 같은 중요 질병에 대해서는 개인 및 공동체 차원에서 상담, 검진 등을 통해 관리할 수 있도록 정보와 지식을 제공하고, 정책의 변화를 유도하는 노력이 필요한데, 이를 암 커뮤니케이션이라 한다.

 

암의 경우 나라와 사회계층, 젠더, 인종적 배경에 따라 불평등하게 발생하며, 교육, 직업, 소득 수준 및 심리적 요인들이 암의 발병과 사망률, 치료 기회에도 관련된다(Viswanath et al., 2006). 한편, 정확한 암 예방과 검진 정보 및 지지의 제공을 통해 암을 예방하고, 조기에 발견해 치료할 수 있도록 설득하는 메시지의 확산이 필요하다. 여기에서는 암의 특성과 암 커뮤니케이션의 필요성, 암 캠페인의 사례에 대해 논의하고자 한다.

 

암 발생과 건강

세계보건기구(World Health Organization)의 2007년 발표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매년 620만여 명에게서 암이 발병하며, 1010만 명이 암으로 사망한다고 한다. 이 추세가 이어진다면 2020년에는 흡연과 노인인구 증가를 감안할 때, 연간 암 발생률이 157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암은 미국 성인의 주요 사망원인이고, 사회의 큰 부담이 되고 있으며, 암 예방과 통제는 미국인의 건강에서 핵심 우선순위다(Cohen, et al., 2008; Slater, Long, Bettinghaus, & Reineke, 2008). 영국에서는 75세 미만에서 암이 가장 심각한 사망원인이며, 암이 더 일찍 진단되었다면 더 많은 사람들이 살 수 있었을 것이라고 한다.

 

또한, 가난한 사람 등 사회적 약자 그룹에서 암으로 인한 사망률이 더 높은데, 2005년의 NHS 암 계획(Cancer Plan)은 비숙련 노동자들이 전문직보다 암으로 두 배 이상 더 죽는 불평등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Daniel & Simpson, 2008).

암은 우리나라에서도 매년 11만여 명이 걸리는 등 사망원인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지속적인 증가 추세에 있다(계수연·최귀선·박은철, 2008). 암은 두렵고, 치명적이라는 이미지를 갖지만 금연, 운동, 식생활 개선을 통해 예방하거나,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조기에 발견해 완치할 수 있는 가능성도 높다. 3분의1 정도의 암은 금연과 간염백신, 자궁암백신 접종 등으로 발생 자체를 예방할 수 있으며, 정기 검진도 암 사망률 감소를 낮추는 요인이다. 이는 암 예방과 검진에 대한 설득적이고 공감적인 메시지의 전파로 암 발생과 사망률을 줄일 수 있음을 보여 준다.

우리나라의 2003∼2007년 사이 암 발생 후 5년 이상 생존율은 여성이 67.1%(남성 : 48.3%)이며, 유방암의 경우 89.5%에 이른다. 이는 1999년 시작된 암조기검진사업과 검진에 대한 인식 개선, 국립암센터 및 지역암센터 설립과 암 진단 및 치료기술 향상에 따른 결과로 볼 수 있다(보건복지가족부·중앙암등록본부, 2009. 12). 유방암의 경우 2007년 대한암협회, 유방암협회, 대한내분비학회 공동으로 여성암 퇴치기구가 발족되었고, 핑크리본 캠페인 등 유방암 예방 및 검진 캠페인이 본격화되고 있지만(조삼섭·한규훈, 2009), 유방암 자가검진 실천율(23∼38%)과 유방촬영술 검진율(48.8%)은 낮다(한미연·정재원, 2006). 즉, 암 검진 수검률이 전반적으로 높지 않은 실정인데, 특정한 암과 암 검진에 대한 잘못된 인식의 영향이 크다. 이런 현실에 비추어 암 예방 및 검진을 유도하는 설득적이며, 공감적인 메시지의 확산 노력이 시급히 요구된다.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암에 관한 커뮤니케이션 캠페인이 꾸준히 전개되어 왔지만, 한국에서는 근래 들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암 발생률과 사망률이 높아지는 상황에 대응해 정부도 다양한 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1996년부터 암 정복 10개년 계획을 수립해 국가 암 관리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아직 암을 근원적으로 예방하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정기 검진을 통해 조기에 암을 발견하고, 치료하는 것이 국가 암 관리의 핵심 목표이다(정인숙·김성희·김이순, 2004). 1999년 국가 암 검진 프로그램(National Cancer Screening Program)을 시작했고, 현재 의료보조(medical aid) 수령자와 국가 건강보험 수령자의 50% 이하 소득계층에게 유방암을 비롯한 5대 암에 대한 무료 암 검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수검률은 높지 않다(한미연·정재원, 2006; Park, et al., 2009). 이는 암 검진과 암 예방에 참여하도록 촉구하고 설득하는 커뮤니케이션 전략의 개발이 절실히 필요함을 보여 준다.

유방암은 여성에게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암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유방암 발병률은 서구에 비해 낮지만 생활양식의 서구화, 지방 섭취와 비만의 증가, 출산율 및 수유의 감소, 만혼, 조기 초경 및 폐경기 지연 등으로 그 발병률이 증가하고 있으며, 60% 이상의 환자가 50세 이하라는 특징이 있다(보건복지가족부·국립암센터 국가암정보센터 웹페이지). 미국의 경우 동양 여성들의 유방암 발생률은 낮지만, 늦은 단계의 진단으로 사망률은 높다고 한다(Sun, Zhang, Tsoh, Kim, & Chow, 2007). 한국유방암학회의 『2012 한국 여성 유방암 백서』에 따르면 1996년 3801명에서 2010년 6398명으로 유방암 발생이 4배 증가했으며, 환자 2명 중 1명은 30∼40대 젊은 여성이라고 한다.

 

국립암센터는 40세 이상 여성은 2년마다 한번씩 유방촬영술 검진을 받을 것을 권고하고 있다(Ryu, et al., 2008).하지만, 아직 유방암 수검률이 낮은데, 그 이유는 '나는 건강에 대해 자신이 있다'는 낙관적 편견(Park, et al., 2009)과, 남편과 자녀들 뒷바라지에 우선순위를 부여하는 가부장적 분위기(이영휘·이은현·신공범·송미숙, 2004), 환자에게 검진을 수행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부여하지 못하는 의료 커뮤니케이션의 문제(한미연·정재원, 2006) 등이 있다.

유방암과 함께 대표적인 여성암인 자궁경부암은 여성들 사이에 유방암, 위암, 대장암에 이어 4위의 발생빈도를 보이며, 자궁경부암 전 단계인 자궁경부상피내암을 포함할 경우 여성암 발생빈도 2위다(보건복지부·중앙암등록본부, 2009). 자궁경부암은 정기 검진을 통해 조기 발견하면 사망률을 낮출 수 있는 암이며, 조기치료를 하는 경우 80%가 치유 가능하기 때문에 정기 검진이 필수적이다(김미향·최순희, 2007).

 

즉, 정기적 세포 검진과 백신 접종으로 예방이 가능한데도 성행위가 주요 발생 원인이기 때문에 수검률이 높지 않은 실정이다. 이는 자궁경부암처럼 성적 행위와 연관된 질병의 예방이나 검진 방법에 대한 커뮤니케이션을 거부하는 사회문화적 환경의 영향으로도 볼 수 있을 것이다

 

 

암과 커뮤니케이션

정보는 환자가 질병을 이해하고, 정보에 기반한 올바른 의학적 결정을 하도록 돕는다. 대부분의 환자들은 질병에 관한 정보를 더 받기 원하며, 이를 기반으로 의학적 결정에 참여하기를 원한다. 환자의 정보욕구 충족은 치료에 대한 만족과 회복, 그리고 질병 관리를 계획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암은 두렵다는 인식과 불확실성이 높고 예방, 검진, 치료의 측면에서 장애 요인도 많다는 점에서 정보의 제공이 더욱 중요하다.

 

암에 대한 지식 부족과 두려움뿐 아니라 검진에 대한 혐오감과 암에 대한 대화를 꺼리는 경향, 의료시스템에 대한 불신이 암 검진 및 치료에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다(Wray, et al., 2009). 또한, 여성의 낮은 사회경제적 지위, 여성 의료인의 부족, 의료환경에서 여성에 대한 민감성 부족 등이 검진을 가로막는 요인이 될 수 있다(Shaikh, Haran, & Hatcher, 2008). 이는 커뮤니케이션을 통한 적절한 정보 및 지지의 제공을 통해 암에 대한 불확실성과 두려움, 좌절을 관리해야 할 필요성을 보여 준다.

커뮤니케이션은 예방, 진단, 치료 및 재활에 이르는 암 관리의 전 분야에서 중요하며(Viswanath, 2005), 암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검진을 받도록 동기화하는 데 유익하다(계수연 외, 2008). 공중은 암의 원인이나 특성, 예방법, 검진 및 치료방법에 대해 잘 모르고 있고, 암 검진의 장애에 대해 잘못된 인식을 가지는 경우가 많으며, 반면에 암에 대한 강한 정보욕구를 가지고 있다(Marks, Reed, & Ibrahim, 2004).

 

이는 암 커뮤니케이션의 필요성을 보여 주는데, 암 커뮤니케이션은 높은 수준의 건강관리(quality care)를 제공하는 기반이 되며, 국가적인 암 부담을 줄이는 데도 큰 역할을 한다(Rimer, 2000). 미국의 연구에 따르면, 커뮤니케이션이 건강에 관한 지식을 높이고, 암 검진 등 건강한 행동 채택에 긍정적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Sun, et al., 2007). 보통 사람들은 암 관련 정보를 가족, 친척, 친구 등 대인관계, 대중매체, 건강전문가 집단(professional health sectors)으로부터 얻지만, 정보의 수준과 정확성은 높지 않았다(Marks, et al., 2004). 이는 다양한 채널을 효과적으로 활용해 정확하고, 필수적인 암 관련 정보를 제공해야 할 필요성을 보여 준다.

암 환자의 대다수(78∼98%)도 그들의 질병에 관해 더 많은 정보를 얻기를 원한다(Talosig-Garcia, & Davis, 2005). 구체적으로, 유방암 환자의 83%가 그들의 질병에 대해 최대한 많은 정보를 원했고, 91%는 추가 치료를 시작하기 전에 예후에 대해 알기를 원했지만, 의사는 환자가 원하는 정보의 양과 종류에 대해 잘 모르고 있었고, 효과적으로 전파하는 방법에도 익숙하지 않았다(Parker, et al., 2009). 이는 의료현장과 미디어를 통한 암 커뮤니케이션의 부족에 기인한다.

 

암 검진의 이점에 관한 정보 전달을 강화함으로써, 건강 관심(health consciousness)을 증가시켜야 하는데, 이는 공적인 교육과 매스미디어 채널, 또는 의사의 권고를 통해서 가능하다(Abdullah, et al., 2001).

서구에서는 의료인들이 질병예방과 건강증진을 위한 정보를 차별적으로 전달하거나 편견을 가진 의료 커뮤니케이션을 한다는 비판이 있고(Freimuth, 2004), 한국의 암 관련 커뮤니케이션의 경우 치료 과정에 대한 불충분한 설명, 무시하는 어투, 공감적 경청의 부족이 문제점으로 지적되었다(안서원, 2007). 반면, 의사의 권고가 유방암 검진을 받도록 하는 데 도움을 주며(Lee, et al., 2009), 잘 전달된 의사의 암 관련 메시지는 직접적이고 효과적이며 암 검진을 촉진한다고 한다(Rimer, 2000).

 

자궁경부암 바이러스인 HPV 감염에 대해서도 TV와 신문보다는 의사에 의해 정보를 많이 얻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의료인을 활용한 암 검진 및 예방 커뮤니케이션의 필요성을 보여 준다(조동휴 외, 2010). 의사와 환자 사이의 신뢰를 바탕으로 한 감정 이입적이고, 마음을 연 커뮤니케이션(empathic/open communication)이 수검률 증진과 조기진단, 그리고 효과적인 치료 등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Brunton, 2004). 이는 암 검진 등 암 예방 메시지를 의료현장에서 공감적으로 전달하는 노력의 필요성을 보여 준다.

매스미디어는 암의 원인, 발생, 예방, 검진에 관한 기본 정보를 제공하는 데 유익한 채널이다. 미디어는 암 커뮤니케이션에서 메시지를 더 두드러지게 보이게 하는 감정적 호소를 제공할 수 있는데, 특정한 인구집단을 목표로 해서 그들의 요구에 맞게 메시지를 전략화해야 한다. 선행 연구에 따르면, 텔레비전은 의사 상담에 이어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암 커뮤니케이션 매체이며, 건강 증진을 위한 주요 개입수단이 된다.

 

특히 젊고, 교육수준과 소득수준이 높을수록, 그리고 의료인에게 암 검진 권유를 받은 경험이 많을수록 암에 관한 텔레비전 공익광고 시청이 많았다(계수연 외, 2008). 이는 공중의 건강정보 이용 패턴을 파악해 텔레비전, 인터넷, 인쇄매체 등 매스미디어 채널을 적절하게 활용하는 헬스 커뮤니케이션 노력이 필요함을 보여 준다.

 

 

암 캠페인 연구

3분의 1에서 반 정도의 암이 예방 가능하고, 다른 3분의 1 정도는 조기검진과 치료로 완치 가능하다. 이는 암의 위험요인 및 예방 행동에 대해 적극적으로 알리는 캠페인이 필요함을 보여 준다(Viswanath et al., 2006). 암 예방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담배를 끊거나, 식생활을 개선하거나 규칙적인 운동을 하거나 정기적인 암 검진을 촉진할 경우, 암 발생과 사망률을 줄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Fishbein & Cappella, 2006). 암 정보의 핵심 정보원은 의료인, 가족, 동료 등의 대인 채널과 텔레비전, 라디오, 신문 등 매스미디어, 그리고 교육 자료 등이 있다(Talosig-Garcia, & Davis, 2005).

암 발생의 증가에는 다양한 요인들이 있지만, 사회경제적 요인들과 함께, 흡연, 음주, 스트레스, 서구화된 식습관, 운동부족 등도 영향을 준다. 이는 사회적 지지의 제공을 강화하는 등 정책적 지원과 건강한 행동으로의 변화를 통해 암을 예방할 수 있음을 보여 주며, 암 캠페인의 중요성을 암시한다.

텔레비전 캠페인 후에 유방촬영술을 받으려는 의향이 크게 증가하는 등 건강에 관한 지식 향상 및 검진 등 긍정적 행동의 수행에 기여할 수 있다(Sun, et al., 2007). 한편, 백인과 소수집단 사이의 디지털 격차(digital divide)가 줄고 있지만 인종적, 언어적 소수자 암 환자일수록 인터넷 사용률이 낮다고 한다. 이는 인터넷에 대한 접근과 이용에서 여전히 격차가 존재하며 인터넷 이용률이 소득 및 교육 수준과 연관됨을 보여 준다(Talosig-Garcia, & Davis, 2005).

 

반면, 인터넷을 적절하게 활용할 경우 암 환자에게 사회적 지지를 제공하며, 암에 대항해 계속 싸우도록 동기를 부여할 수 있다. 대인 채널을 활용한 커뮤니케이션 전략도 필요한데, 의사의 권고를 받은 여성이 8배나 더 많이 자궁경부암 검진을 받으며, 같은 여성 의사와 상담할 경우 검진을 실행에 옮길 가능성이 더 높다고 한다(Taylor et al., 2009). 이는 미디어와 대인 채널을 적절하게 활용하는 암 캠페인을 통해 암 예방 및 관리가 가능함을 보여 준다.

암 예방과 검진 캠페인의 해외 사례들이 향후 암 캠페인의 효과적인 추진에 시사점을 줄 수 있다. 미국은 여성암 조기발견 프로그램, 대장암 관리 프로그램 등을 통해 암 예방에 성과를 거두고 있으며, 일부 유럽 국가들은 자궁암 조기검진 프로그램으로 자궁암 사망률을 80%까지 줄였다고 한다. 피부암 발생률과 치사율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호주의 경우, 1980년 이래 '선스마트(Sun Smart)'라는 피부암 예방 캠페인을 성공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이는 개인의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사회적 요인을 고려해 지속 가능한 프로그램을 지역 공동체 단위로 전개했기 때문이다(Montague, Borland, & Sinclair, 2001, 조삼석·한규훈, 2009에서 재인용). 반면, 홍콩의 경우 암 검진 서비스의 높은 효율성과 이용가능성을 지니고 있음에도 수검률은 낮은데, 이런 현상은 낮은 사회계급, 건강에 대한 낮은 인식, 낮은 교육수준과 검진 정보 부족, 건강 전문가와 환자 사이의 좋지 않은 커뮤니케이션 등이 영향을 준다고 한다(Abdullah, Students, & Leung, 2001).

유방촬영술은 40세 이상 여성의 유방암 조기발견과 치료를 통해 사망률과 치료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지만, 한번으로 끝나는 의료행위가 아니라 자발적인 참여를 바탕으로 정기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이로 인해 검진이 행해지는 의료현장에서도 적절한 정보와 따뜻한 지지를 제공하는 커뮤니케이션이 필수적이다.

 

이러한 상황을 감안할 때 뉴질랜드의 유방암 검진 캠페인은 좋은 사례다. 뉴질랜드의 유방암 검진 캠페인은 사망률 감소와 같은 검진의 이점을 알리는 것을 목표로, 상호작용적인 의료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환자의 참여를 강화시킴을 목표로 했다. 이 캠페인은 여성의 지속적인 검진 참여를 유도하는 정보와 지지적인 환경을 제공하고자 했고, 이 과정에서 의료인과 개방적이고 진실된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여성에게 건강보호와 권한을 부여할 수 있다고 보았다(Brunton, 2004).

자궁경부암은 세계에서 둘째로 많이 발생하는 암이며, 특히 개발도상국에서 중요 사망원인이다(Yothasamut, Putchong, Sirisamutr, Teerawattananon, & Tantivess, 2010). 자궁경부암은 팹(pap) 테스트를 통해 조기에 발견될 수 있고, 조기검진은 사망률을 줄인다(Kim, 2008). 의사의 권고는 팹 테스트를 받는 것을 촉진하며, 의사와 환자 사이에 문화적으로 적절한 커뮤니케이션이 검진을 받는 데 장애요인을 줄인다(Kim, 2008). 교육 및 소득 수준이 높고, 경제상태가 충분하다고 느끼며, 건강하다고 인지하는 여성의 자궁경부암 수검률이 높다는 연구결과도 있으며, 인지된 이점이 높고 지각된 장애가 낮을수록 검진을 더 받는다고 한다(조인숙·박영숙, 2004).

 

 의료인의 친밀한 검진 권고와 유익성, 자기효능감을 강조하는 캠페인 메시지가 재검진 이행률을 높인다(김미향·최순희, 2007). 조수영의 연구(2009)에 따르면, 자궁경부암 검진과 백신 접종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자신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일임을 강조하는 캠페인이 꾸준히 전개되어야 하며, 미디어 프로그램과 교육, 캠페인을 통해 산부인과 방문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는 노력도 필요하다. 또한 정부와 의료단체 주관으로 대중매체를 통한 감염 경로 등 지식 교육과 예방법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도 필요하다(조동휴 외, 2010).

유방촬영술이나 팹 테스트는 유방암과 자궁경부암 사망률을 줄이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다. 그런데도 40세 이상 여성의 2년 이내 유방암 수검률은 45.8%, 30세 이상 여성의 2년 이내 자궁경부암 수검률은 57.0%에 머물고 있다(국립암센터, 2008). 검진을 하는 요인은 유방암에 대한 개연성과 심각성 인식, 검진의 이점과 장애요인에 대한 인식 등이 있다. 여성들은 유방암에 걸릴 가능성이나 위험요인, 검진 간격에 대해 잘못된 인식을 가질 수 있기 때문에 커뮤니케이션의 필요성이 더욱 크다.

 

건강신념 모델에 따르면, 검진에 따른 비용이나 불편함, 두려움 등 장애요인을 높게 인식하고, 검진의 이점을 낮게 인식할수록, 또한 유방암에 걸릴 수 있다는 개연성과 유방암의 심각성에 대해 낮게 인식할수록 검진행동을 하지 않는다.

향후 암 캠페인에서는 검진의 이점을 적극 알리고, 암의 개연성과 심각성을 강조하는 메시지를 활용하는 커뮤니케이션이 유익할 것이다. 한국의 중년 여성은 유교사상의 영향으로 자기희생이 강조되고, 남편과 가족 부양에 우선순위를 두는 등 자기희생적인 자세가 미덕으로 간주되어 왔기 때문에 그들 자신의 건강문제가 심각해질 때까지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이영휘 외, 2004).

 

이는 유방암, 자궁경부암 등의 수검률이 높지 않은 현상과 관련된다. 캠페인에서는 검진에 대한 장애요인을 적극 반박하고, 자신의 건강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검진행위를 할 수 있다는 자기효능감을 높이는 메시지 전략이 효과적일 것이다.

병원을 치료 중심으로 인식해 증상이 없으면 찾지 않고, 검진이나 예방 행동을 소홀히 하는 경향도 늦은 단계의 암 진단과 높은 사망률과 관련된다. 암이 가지는 높은 수준의 불확실성과 암 발생 및 검진, 치료에 영향을 주는 요인들을 감안할 때 목표 청중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하는 '밑으로부터의 접근'이 필요하다(Marks, et al., 2004). 특히, 자궁경부암이나 유방암과 같이 왜곡된 인식과 고정관념이 강한 여성암의 경우 적극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검진 등 예방행동의 이점을 공감시키고, 장애 인식을 적극 반박하며, 검진을 할 수 있다는 자기효능감을 높여주어야 한다. 이러한 메시지 전략을 바탕으로 한 커뮤니케이션이 자발적인 검진행동을 시작하고, 유지시키는 데 유익할 것이다.

참고문헌

  • 계수연·최귀선·박은철(2008). TV 공익광고가 일반인의 암검진 신념과 의도에 미치는 영향. 《대한보건연구》 34권 1호, 54∼67.
  • 김미향·최순희(2007). 검진유도 간호중재가 검진대상자의 자궁경부암 지식, 건강신념, 자기효능 및 재검진이행율에 미치는 효과. 《여성건강간호학회지》 13권 3호, 157∼164.
  • 보건복지가족부·중앙암등록본부(2009.12). 2006~2007년암발생률, 1993~2007년 발생자의 암생존율, 2007년암유병률통계공표.
  • 안서원(2007). 유방암 환자의 치료결정과 의료커뮤니케이션 사례 연구. 《의료커뮤니케이션》 2, 146∼154.
  • 이영휘·이은현·신공범·송미숙(2004). 국내여성과 미국이주 한국여성의 유방암에 대한 건강신념과 유방암자가검진 비교. 《대한간호학회지》 34, 307∼314.
  • 정인숙·김성희·김이순(2004). 자궁경부암 조기검진 수검 및 반복수검 관련요인. 《한국모자보건학회지》 8권 2호, 185∼198.
  • 조동휴 외(2010). 보건직 여성공무원의 인유두종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인식 및 지식조사. 《대한산부회지》 53권 5호, 410∼415.
  • 조삼석·한규훈(2009). 여성암 조기검진 촉진 캠페인의 설득효과 요인에 관한 연구. 《한국광고홍보학보》 11권1호, 248∼275.
  • 조인숙·박영숙(2004). 중년여성의 규칙적인 자궁경부암 검진 이행관련 요인. 《대한간호학회지》 34권 1호, 141∼149.
  • 한미연·정재원(2006). 직장여성의 유방암 검진행위 분석. 《여성건강간호학회지》 12권 4호, 363∼370.
  • Abdullah, A. M., Students, M., & Leung, T-Y.(2001). Factors associated with the use of breast and cervical screening services among Chinese women in Hong Kong. Public Health, 115, 212∼217.
  • Abdullah, ASM., Students, M., & Leung, T-Y.(2001). Factors associated with the use of breast and cervical screening services among Chinese women in Hong Kong. Public Health, 115, 212∼217.
  • Brunton, M(2004). Communicating screening mammography in New Zealand: Revealing dialogues of duty and distress. Journal of New Zealand, 5, 1∼16.
  • Cohen, E. L., Caburnay, C. A., Luke, D. A., Rodgers, S., Cameron, G. T., & Kreuter, M. W.(2008). Cancer coverage in general-audience and black newspapers. Health Communication, 23, 427∼435.
  • Daniel, R., & Simpson, M.(2008). The development of a local cancer awareness communications campaign. Journal of Communication in Healthcare, 1, 408∼421.
  • Davis, T.C., Gazmararian, J., & Kennen, E. M.(2006). Approaches to improving health literacy: Lessons from the field. Journal of Health Communication, 11, 551∼554.
  • Egbert, N., & Parrott, R.(2001). Self-efficacy and rural women's performance of breast and cervical cancer detection practices. Journal of Health Communication, 6, 219∼233.
  • Fishbein, M, & Cappella, J. N.(2006). The role of theory in developing effective health communication. Journal of Communication, 56, 1∼17. Freimuth, V. S.(2004). The contributions of health communication to eliminating health disparities. American Journal of Public Health, 94, 2053∼2055.
  • Johnson, J. L., Bottorff, J. L., Browne, A. J., Grewal, S., Hilton, B. A., & Clarke, H.(2004). Othering and being othered in the context of health care services. Health Communication, 16, 253∼271.
  • Jones, S. C.(2004). Coverage of breast cancer in the Australian print media: Does advertising and editorial coverage reflect correct social marketing messages? Journal of Health Communication, 9, 309∼325.
  • Kim, J., Ashing-Giwa, K. T., Singer, M. K., & Tejero, J. S.(2006). Breast cancer among Asian Americans: Is acculturation related to health-related quality of life?. Oncology Nursing Forum, 33, 90∼99.
  • Kim, Y. B.(2008). Effect of healthcare access and healthcare provider status on recommendation for Pap test among Korean American women in Alameda and Santa Clara Counties, California. Journal of Korean Society for Health Education and Promotion, 25, 79∼92.
  • Kobayashi, K. M., Prus, S., & Lin, Z.(2008). Ethnic differences in self-rated and functional health: Does immigrant status matter. Ethnicity & Health, 13, 129∼147.
  • Kreps, G. L., & Sparks, L.(2008). Meeting the health literacy needs of immigrant populations. Patient Education and Counseling, 71, 328∼332.
  • Kreuter, M. W., & McClure, S. M.(2004). The role of culture in health communication. Annual Review Public Health, 25, 439∼455.
  • Lee, H., Kim, J., & Han, H-R(2009). Do cultural factors predict mammography behavior among Korean immigrants in the USA? Journal of Advanced Nursing, 65(12), 2574∼2584.
  • Marks, J. P., Reed, W., & Ibrahim, S. A.(2004). A culturally competent approach to cancer news and education in an inner city community: Focus group findings. Journal of Health Communication, 9, 143∼157.
  • Mukherjee, J.(2004). Dignosing global injustice. M. Fort & M. A., Mercer, & O. Gish. Sickness and Wealth(pp.XIII∼XVI). South End Press: Cambridge, Massachusetts.
  • Parker, P.A., Aaron, J., & Baile, W. F.(2009). Breast cancer: Unique communication challenges and strategies to address them. The Breast Journal, 15, 69∼75.
  • Ratzan, S. C.(2006). Throughout the health sector: Communication must influence and engage. Journal of Health Communication, 11, 453∼454.
  • Rimer, B. K.(2000). Use of multiple media and breast cancer screening: An introduction. Journal of Health Communication, 5, 113∼116.
  • Ryu, E. et al..(2008). Predictors of mammography uptake in Korean women aged 40 years and over. Journal of Advanced Nursing, 64(2), 168∼175.
  • Shaikh, B. T., Haran, D., & Hatcher, J.(2008). Women's social position and health-seeking behaviors: Is the health care system accessible and responsive in Pakistan. Health Care for Women International, 29, 945∼959.
  • Singhal, A., & Chitnis, K.(2005). Community organizing for health: A people-centered vision of health. MICA Communications Review, 47∼54.
  • Slater, M. D., Long, M., Bettinghaus, E., P.eineke, J., B.(2008). News coverage of cancer in the United States: A national sample of newspapers, television, and magazines. Journal of Health Communication, 13, 523∼537.
  • Sun, A., Zhang, J., Tsoh, J., Kim, E. W., & Chow, E.(2007). The effectiveness in utilizing Chinese media to promote breast health among Chinese women. Journal of Health Communication, 12, 157∼171.
  • Talosig-Garcia, M., & Davis, S. W.(2005). Information-seeking, behavior of minority breast cancer patents: An exploratory study. Journal of Health Communication, 10, 53∼64.
  • Taylor, V. M., Yasui, Y., Nguyen, T. T., Woodall, E., Do, H. H., Acorda, E., Li, L., Choe, J., & Jackson, J. C.(2009). Pap smear receipt among vietnamese immigrants: The importance of health care factors. Ethnicity & Health, 14(6), 575∼589.
  • Viswanath, K., Breen, N., Meissner, H., Moser, R. P., Hesse, B., & Rakowski, W.(2006). Caner knowledge and disparities in the Informaiton Age. Journal of Health Communication, 11, 1∼17.
  • Wray, R. J., McClure, S., Vijaykumar, S., Smith, C., Ivy, A., Jupka, K., & Hess, R.(2009). Changing the conversation about prostate cancer among African Americans: Results of formative research. Ethnicity & Health, 14(1), 25∼43.
  • Yanovitzky, I., & Blitz, C. L.(2000). Effect of media coverage and physician advice on utilization of breast cancer screening by women 40 years and older. Journal of Health Communication, 5, 117∼134.
  • Yothasamut, J., Putchong, C., Sirisamutr, T., Teerawattananon, Y., & Tantivess, S.(2010). Scaling up cervical cancer screening in the midst of human papillomavirus vaccination advocacy in Thailand. Health Services Research, 10, 1∼10
  • [네이버 지식백과] 암과 커뮤니케이션 (헬스 커뮤니케이션, 2012, 커뮤니케이션북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