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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장미 / 김남조

라이프케어 김동우 2014. 9. 25. 09:17

 

 

 

 

마지막 장미 / 김남조 

지순한 정에 넘치고
에오라지 잘 되기를 비는
연한 새순같은 마음이 있다면
당신은 누구에게 주겠는가
 
반생을 지운
삶의 산마루에서
불현듯 느껴오는 보라빛 광망의
달밤같은 그리움이 있다면
누구에게 주겠는가
 
순은 벌어 잎새 무성하고
머잖아 눈부신 꽃숭어리를 펴 바칠
기찬 동경과 바라움으로
검은 살눈썹이 젖어든다면
 
여인이여
우리 생애에서 가장 쓸쓸한 시간이
언제 올지는 모른다
생명의 잔을 비우고 돌아가는 길은
우모인 양 내려 쌓이는
하얀 눈벌일지도 모르는데
 
숙연하여 몸서리칠 그때
마지막 누구의 이름을
부르겠는가
 
여인이여
도금한 금붙이의 값싼 자랑이나
지난날의 사치스런 욕망들을 흘려버리고
 
씻은 구슬같은 마음밭에
하나의 사랑만이 있는 대로의 깊이로 깃들인다면
그 사랑을 누구에게 주겠는가
 
한 송이의 뜨거운 장미,
마지막인 장미를
가진다며는

 

 

  

 

 

NOTE:

김남조 시인의 글은

여느 시인의 글과 사뭇 다른 감정을 느끼게 하기에

내가 가장 좋아하는 시인이다

 

마음이 울적하고 삶의 무게를 느낄 때

어느 순간

방심한 나의 심장을 찔러버리는

날카로운 칼날이 있고

때로는 애절함이 넘쳐 통곡을 하기도 한다

 

그리고

오랜 세월 동안 차마 말 못 하였던 치부마져 들쳐내어

회한의 눈물을 흘리게 한다

그래서 김남조 시인의 글은 나의 삶이며

지나온 사랑의 역사를 대변하기도 한다/김동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