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속으로 길이 간다/김동우
길이 있었다
내가 가야 할 길 이지만
남들도 같이 가야 할 길 이다.
그러나...
내가 가는 길은
늘 낮선 거리 낮선 도시 이다.
아무도 가지 않는 길도 나는 가야 한다
길이 아니어도 나는 가야 한다.
어차피 다시 만나는 길 이기에.
이 길을 따라서...
오늘도 외로운 질주를 하여야만 한다.
유일하게 나의 벗이 되어주는 것은
에메날드 빛 하늘과
어쩌다 한번 볼 수 있는 무지게
그리고 황홀한 저녁 노을이다.
해질 무렵 초가집을 지날 때
굴뚝에서 뭉게 뭉게 피어오르는 연기...
그 냄새가 너무 좋다.
어린시절 해질무렵까지 놀다가
어둠이 무서워
단숨에 달려가 안겨버린
울 엄마 품속같은 냄새이다.
어제도 달렸고.
오늘도 달린다.
내일도 달려야 한다.
날마다 다니는 길
나는 그 길에 중독이 되었다.
길 위에서 시간은 펼쳐지고
시간 속으로 길들이 간다
길은 아무 말이 없다
그저 말 없이 달려 가라고 한다.
손아귀로 꽉 쥐고 있었던 돈 다발을
하늘로 던져 버리고 싶다.
....................
'여행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인생은 소낙비 삶은 꽃구름 (0) | 2013.12.11 |
---|---|
청사포 (0) | 2013.12.11 |
하눌타리 찻집 (0) | 2013.12.10 |
[스크랩]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 (0) | 2013.11.16 |
[스크랩] 하동 토지길을 걷다 (0) | 2013.11.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