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면역세포로 암 치료
[흑색종 암환자의 새로운 치료법]
사이언스’ 표지를 보는 순간 기자는 운석을 떠올렸다. 커다란 돌덩이 같은 것들이 날아와 부딪히는 모습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부딪히는 지역이 조금 독특하다. 혈관처럼 보이는 붉은색 물체들이 군데군데 나와 있다.
실제로 이번 주 표지 그림의 정체는 암세포를 공격하는 면역세포들이다. 제임스 엘리슨 미국 MD앤더슨암센터 교수가 면역세포를 이용해서 암을 치료하는 ‘자가면역치료’를 소개하는 논문을 특집으로 다뤘다.
암 자가면역치료는 기존의 수술과, 방사선, 항암치료처럼 고통스럽지 않다는 점에서 획기적인 치료법으로, 엘리슨 교수는 이 분야의 선구자다. 1996년 면역세포가 암세포를 공격하지 못하게 방해하는 일종의 ‘검문소’를 무력화시킨 연구로 첫 번째 암 면역치료제 개발을 이끌었다.
우리 몸의 면역세포는 염증과 바이러스, 비정상 세포 등을 공격한다. 하지만 암세포는 이 면역세포가 공격하지 못하도록 막는 다단계 ‘검문소’를 갖추고 있다. 첫 단계는 면역세포 표면에 있는 ‘CTLA-4’라는 단백질 수용체로 암세포는 이 수용체를 활성화시켜서 면역세포를 무력화시킨다.
엘리슨 교수는 쥐 실험에서 이 수용체의 작동을 막는 항체를 주입한 결과 암세포가 사라진 사실을 확인했다. 그 결과 전이성 흑색종 면역치료제 ‘이필리뮤맙(Ipilimumab)’이 탄생했으며 현재 환자 치료에 쓰이고 있다.엘리슨 교수는 암세포와 그 주변에서 발견되는 다른 종류의 면역세포 검문소들을 억제하는 연구가 현재 어느 정도까지 진전돼 있는지 소개한다.
최영준 기자 jxabb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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