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암 보호자의 간병 일기
[살고 싶다]
살리고싶어 발버둥치는듯한 나의 모습을 보는것 같아 낭떠러지에 대롱대롱 메달려 살아나고 싶어 안간힘을 쓰는 나자신을 본다.
아니 나의 남편의 모습이라 해야 정확할것이지만 왜 나자신이라고 말하는지 모르겠다.어쩜 내가 더 환자인 남편자신보다 삶에 집착을 갖는거 같은 느낌이 들어서일지도 모른다.
살리기위해 노력하는 간호인이나 살기위해 노력하는 환우는 우리부부경우의 뿐만은 아닐것이다 물론.날마다 신경써야 하는 부분들 그리고 모든 삶의 하는것들이 살리고싶고 살고싶어 하는행동들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먹는것, 움직이는것, 자는것, 싸는것 모두 지켜봐야 한다.
먹지못하면 죽을것이고, 좋지않은 음식을 먹으면 몸에 해로우니 지켜봐야 하고,병에 필요한 약을 복용하지않으면 당장 응급실로 달려야 할것이니 또한 잘챙겨야 하고,움직이지않으면 신체가 저하되니 움직이기 싫어도 움직여줘야 하고, 잠자는것도 잘자야 건강의 신호라는걸 알기에 잠자는것 조차도 지켜봐야 하고,배설하는 변과 소변이 어떤가가 건강상태의 신호탄이 되는것이니 당연히 지켜봐야 한다.
날마다 되풀이 되는 상황이지만 또한 날이면 날마다 같지않고 언제나 모험이 가득한게 바로 간호인과 환자가 걷는 삶의 하루하루일거란 생각이다.조용한 호수처럼 잔잔하고 평화롭던 날이 갑자기 풍파로 변하여 집안을 순간에 뒤집어놓고 응급실로 달리는 경우가 어디 한두번인가?
아무리 조심하고 경계하고 신경을 쓴다한들 우리가 할수있는데는 한계가 분명히 있음을 경험으로 잘알고있다. 때가 되면 극한상황을 받아들여야 한다는것도 잘알고있지만 현실로 보면 절대 그 극한상황은 있을수없다 라는 마음이 더 진실한거 같다.
물한잔 마시는것도
프로바이아딕스 한잔 마시는것도
생크렌베리쥬스한잔 마시는것도
살기위함이란 생각을 하며 마시게 되는건 어쩔수없다.
평소 건강할적에는 중요치 않게 생각했던 것들이다. 아프고나서야 중요함을 알고 하루도 빼서는 안된다는걸 알게된것만 봐도 우리자신이 얼마나 건강에 소홀했는가를 많이 깨닫는 요즘이다. 변보는데 문제없는 건강한 사람이 대장 생각하여 현미를 먹어야 한다 고집하는걸 본적없는것처럼 소변보는데 중요하고 신장에 좋으니 생크렌베리 쥬스를 마셔야 한다고 날이면 날마다 한잔씩 꼭꼭 마시는 사람은 지금껏 본적이 없다.
유산균이 몸에 좋고 소화에 좋으니 꼭꼭 챙겨 먹어야 한다 하며 일부러 살아있는 유산균을 찾아 헬스식품점을 찾는 건강한 사람은 본적이 없었다. 누구나 한번쯤 몸에 이상이 오면 그때서야 건강에 대해 신경을 쓰기시작하는게 우리의 모습이고 보면 옛 어른들이 건강은 건강할때 지켜야 한다는 말을 아직도 우린 건성으로 듣고 있는게 분명하다.
지금 난 남편을 살리고 싶어 발버둥치고 있고 남편은 살고싶어 자기의 최선을 다하고 있다. 우리부부 둘다 노력하고 있으니 단 몇 년만이라도 수명을 늘릴수있을거란 기대를 가져본다. 스티브잡이 췌장암 수술하고 일년후 스탠포드대학에서 컴멘스먼트 연설을 할때
자기는 다시 건강해 졌다 했지만 몇년후 목숨을 잃은걸 뉴스를 보고 알았었다.
평소의 습관이 병을 만들었으니 그 습관을 바꾸지않으면 다시 병이 찾아든다는걸 난 분명히 이 스티브잡을 보면서 알게되었다. 건강을 위해 참으로 여러가지를 고려하고 생각해야 하고 그러나 돌고돌아 결론을 보면 정말 간단한것을 하지말라 하는것 안하고 먹지말라는것 안먹으면 되는것을 어쨌거나 65년전 5년이 수명이란 의사의 말을 건너뛰고 10년전 6개월남았다는 의사의 말도 뛰어넘어 지금죽어도 여한이 없다는 이 시점에서 이젠 천수를 다하고 가시게되었음에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살고싶다는 남편의 희망과 살리고 싶다는 나의 간절함의 기도를 그누가 들어주셨을까? 의문이지만 좌우지간 감사하고 감사한 마음뿐이다.
나의 생활철학 두드려라 열린다!
노력하라 댓가는 있다!
미국에서 키미님이 작성한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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