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중모색/흑묘백묘
자존심이 매우 강하였던 어느 말기암 환자의 일생
위암 판정을 받고 수 년 동안 투병하는 과정을 본인의 개인 블로거에 글을 올리는 환자가 있었다
처음 시작부터 꾸준하게 자신의 치료 과정이나 개인적인 생각과 주관을 어필하면서
암 치료의 어두운 부분도 지적을 하고 나름대로 분석을 통하여 현실을 비판하기도 하였다
그런데 아쉬운 것은 암에 관하여 다양한 경로로 정보를 취득하고 참고를 하는 것은 좋지만
그 환자의 이면에는 무언가 확실치는 않지만
강력한 사회적 불신과 부정적 시각이 잠재되어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사물을 예리하게 분석하는 능력은 높이 평가하지만
이해와 배려심이 너무 부족한 점도 있었다
하기에 완벽한 성품의 사람도 드물고 나 또한 많이 부족하지만
그 환자의 경우에는 너무 자신의 세계에 밀착이 되어 세상을 포용하려는 마음이 없고
자신의 잘 못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강력한 자존심이 발산되는 것을 느꼈다
수술 후 수 많은 항암 치료와 방사선 치료에 지칠대로 지친 그의 몸과 마음은
세상을 원망하는 분위기로 변화되고 있었다
이미 자신의 상황을 간파하였는지 모든 것을 내려놓는 것 같았지만
마지막 자존심은 내려놓지 않았다
어쩌다가 한 번씩 그 환자의 블로거의 글을 읽어보면
내심 안타까운 마음이 들기도 한다
왜 나무만 보고 숲은 보지 못하였을까
조금만 더 마음의 문을 열고 세상과 타협을 하였더라면 지금보다는 더 나은 결과도
얼마든지 누릴 수 있었는데 하는 생각도 든다
그리고 어느날 부터인가 한 달이 지나고 두 달이 지나도
그의 글은 이어지지 않았다
아마도 그는 세상을 한 없이 원망하고 떠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부디 아픔없는 하늘나라에서 편안하게 영면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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