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장미 / 김남조
지순한 정에 넘치고
에오라지 잘 되기를 비는
연한 새순같은 마음이 있다면
당신은 누구에게 주겠는가
반생을 지운
삶의 산마루에서
불현듯 느껴오는 보라빛 광망의
달밤같은 그리움이 있다면
누구에게 주겠는가
순은 벌어 잎새 무성하고
머잖아 눈부신 꽃숭어리를 펴 바칠
기찬 동경과 바라움으로
검은 살눈썹이 젖어든다면
여인이여
우리 생애에서 가장 쓸쓸한 시간이
언제 올지는 모른다
생명의 잔을 비우고 돌아가는 길은
우모인 양 내려 쌓이는
하얀 눈벌일지도 모르는데
숙연하여 몸서리칠 그때
마지막 누구의 이름을
부르겠는가
여인이여
도금한 금붙이의 값싼 자랑이나
지난날의 사치스런 욕망들을 흘려버리고
씻은 구슬같은 마음밭에
하나의 사랑만이 있는 대로의 깊이로 깃들인다면
그 사랑을 누구에게 주겠는가
한 송이의 뜨거운 장미,
마지막인 장미를 가진다며는
눈물 많은 남자/김동우
아무도 없는
한적한 바닷가에 홀로 앉아
망망대해를 멍하니 바라보며
세상에는 나 혼자만 존재하는 것 처럼
지독한 고독함을 느낄 때
괜시리 눈물이 흐를 것만 같아
하늘을 쳐다 봅니다
슬픈 영화나
지고지순한 사랑이야기를 들을 때면
내가 그 주인공이라도 된 듯이
가슴이 메어져 오고
안타까움과 슬픔의 눈물을
흘러 내리고 싶습니다
아침 해가
수평선에서 이글 거리며
떠 오르는 모습을 보면
닫혀있었던 마음의 문은
나도 모르게 열리고
내가 지금 존재하고 있음에
감사의 눈물을 흘립니다
온 세상이 붉게 채색되어 가는
저녁 노을 앞에 서면
이렇게 아름답고 황홀한 장면을
두 눈으로 볼 수 있음에
가슴이 벅차올라
환희의 눈물을 흘리고 싶어 집니다
두번 다시 재현 할 수 없는
우드스탁 페스티벌,디퍼플
그리고 산타나의 공연 모습을 DVD로 볼 때
지난 날의 열정들이 몸 속에서 용천을 하고
청각을 통해 전해져 오는 전율 때문에
온 몸으로 울어 버립니다
고래사냥, 한잔의 추억,아침 이슬을 부르다가
아침이 오는 줄도 모르고 놀았는데
지천명을 지난 나이가 되니
배호 노래만 줄기차게 부르다가
새벽이 두려워 서둘러 귀가 할 때
촉촉히 흐르는 이마의 땀은
눈물처럼 흘러 내립니다
지난 날 첫 사랑의 여인
언젠가는 한 번쯤
스쳐 지나가면서라도 볼 수만 있다면
너무 너무 행복 할 것 같은데
어느날 갑자기 그 사랑이 떠오르면
어느새 두 빰에는 눈물이 흘러 내립니다
남자는 피는 흘려도
눈물을 흘려서는 안 된다고 하였거늘
이젠 주책없이 흐르는 눈물 때문에
부끄러워 고개를 들수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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