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입자선 치료, 항암치료 해도 머리카락 안빠진다
일본의 선진 의료기술인 ‘중입자선 치료(heavy ion radiotherapy)’가 새로운 암 치료법으로 주목 받고 있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1)중입자선 치료 모습 (2)일본 군마대학 중입자선 의학 연구센터 전경 (3)중입자선 치료기 <사진=중입자센터 코리아> |
꿈의 암 치료법이라 불리는 ‘중입자선 치료(heavy ion radiotherapy)’는 일본 정부가 국가 암정복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일본방사선의학종합연구소(NIRS)에서 1994년 약 1조원의 예산을 투입해 개발, 현재 임상실험 단계를 마치고 신진의료로 승인돼 암치료를 하고 있는 일본의 선진 의료기술이다. 수술(절개)을 하지 않는 중입자선 치료는 신체 기능이나 형태의 손상이 적고, 사회 복귀에 지장이 남지 않는 등의 장점으로 암의 새로운 치료법으로 주목 받고 있다.
▶중입자선 치료란
중입자는 방사선의 일종이다. 방사선은 공간과 물질에 파동과 입자의 형태로 에너지를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방사선 안에서 전자보다 무거운 것을 입자선, 수소이온보다 큰 것을 중입자선이라고 부른다. 중입자선의 여러가지 이온 중 탄소 이온이 암의 살상능력이 가장 높고, 바로 이 탄소 이온을 이용한 것이 중입자선 치료다.
중입자선 치료는 탄소 이온을 광속의 80%까지 가속된 속도로 암종을 겨냥해 몸 안으로 조사한 뒤 암세포를 파괴하는 방식이다. 이때 중입자선은 1㎜ 굵기로 인체에 침투해 암 위치에서 폭탄처럼 터지며 암세포 만을 죽이기 때문에 정상 세포에의 손상은 최소화하게 된다.
기존의 방사선 치료에 사용되는 X선이나 감마선은 체외에서 조사하면 몸의 표면 근처에서 방사선 양이 최대가 되고, 그 이후는 점차 감소해 몸 속 깊은 곳에 있는 암종에 충분한 영향을 줄 수 없는 어려움이 있었다. 또한 암세포 이외의 정상 세포에도 손상을 주는 단점이 있었다.
이에 반해, 중입자선 치료는 몸의 표면에서는 방사선 양이 약하고, 암종에는 방사선 양이 최대가 되는 ‘브래그 피크(Bragg peak)’ 특성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암종을 포인트로 조준사멸 해 암종에 손상을 충분히 주면서도 정상 세포에는 손상을 최소화 할 수 있다. 또 중입자선은 선량 집중성이 우수해 암세포에 대한 살상 효과가 2~3 배 크기 때문에, 피폭 횟수가 더 적고 치료 기간을 더 짧게 할 수 있다.
▶다른 암치료법과의 비교
일반적으로 표준 암치료로 불리는 세 가지 암치료법인 외과적 수술, 방사선치료, 항암치료 등을 받게 되면 그에 따르는 통증과 부작용들은 환자가 감수해야 할 고통으로 작용한다.
전이가 없는 초기암일 경우 외과적 절개수술을 받을 수 있지만 마취, 절개, 장기부분절제나 적출, 신체기능손상 등의 고통을 감수해야 하고, 방사선치료나 약물항암치료의 경우 암조직 이외의 다른 정상 조직들도 해를 가하기 때문에 구토나 탈모, 면역력저하, 신체기능저하 등의 부작용을 겪게 된다.
중입자선 치료의 경우에는 다른 암치료법과 비교할 때 높은 치료 성적뿐만 아니라 환자가 자각할 수 있는 부작용이나 후유증이 거의 없어 치료기간 동안 치료전과 동일한 삶의 질을 유지할 수 있다. 또 회복기간이 따로 필요 없어 일상으로의 복귀가 매우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중입자선 치료의 적용 범위와 횟수
중입자선의 암 치료 적용 부위는 두경부 (입·목·코·부비강)에있는 암, 폐암, 간암, 자궁암, 전립선 암, 뼈와 근육의 암, 췌장암, 직장암, 식도암 등 한 부위에 머물러 있는 고형의 암이다. 또 적어도 1년 이내 대상 부위에 대한 방사선 치료 이력이 없는 환자, 최대 직경이 15㎝를 넘지않는 병변, 국소전이나 광범이한 전이가 없는 환자의 경우가 해당된다.
회당 치료시간은 2~5분(검사시간 포함 땐 약 40분)이면 끝나 기존 방사선 치료의 40~60분, 양성자 치료의 30분에 비해 짧다는 비교 결과도 있다. 치료 횟수는 기존 방사선치료는 28~33회, 양성자치료는 28~30회에 비해 2~6회에 불과하며 치료 기간도 1~2주 정도로 짧은 편이다.
현재 중입자선 치료는 일본을 비롯해 미국, 영국, 중국 등에서 시행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여러 지자체를 비롯해 전문기관인 중입자선치료센터 코리아 등에서 유치를 추진 중이며, 중입자선치료센터 코리아는 일본의 중입자선 치료기관과 연계해 국내 환자들이 중입자선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중입자선 치료 전후 비교 |
중입자 치료에 대한 자세한 문의는 중입자센터 코리아(1670-6675)로 하면 된다.
송시연기자/shn8691@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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