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중모색 / 시작은 B형 간염 보균자였다
메디칼엔지니어 ㅣ김동우
간암 진단 후 재발과 전이를 예방하기 위하여
환자 스스로 노력하고 관리를 하여야 함에도 불구하고
여유와 방심을 하다가 6개월만에 재발이 되었다
직장에 다니던 시절 정기 검진에서 건강에 아무 문제가 없었지만 B형간염 보균자로 판명이 되었다, 평소 잦은 회식과 친구가 좋아 술을 즐겨마셨던 그는 조심을 하라는 의사의 권고에도 지금 당장 몸에 이상 징후가 없으니까 평소대로 즐겁게 살았다,
그러던 어느날 지인으로 부터 좋은 사업 계획을 제안 받고 직장을 그만두고 사업에 뛰어들었다, 직장 생활을 할 때는 느껴보지 못하였던 일들이 사업을 통하여 쉽지가 않음을 느꼈고 예상하였던 일들은 자주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회사는 점점 경영이 어려워졌다,
할수없이 금융권에 도움을 요청하여 대출을 받아 사업 자금을 충당하였지만 그마저도 사업이 잘 풀리지 않아 빚더미 앉게 되었다, 그 때 부터 힘들고 스트레스 받았던 것들을 술에 의존하면서 하루 하루를 버텼다,
그리고, 몇 개월이 지나고 몸에 이상 징후가 포착되었다, 하루종일 피곤하고 낮에도 졸음이 오고 소화도 잘 안되어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나중에 간암 진단을 받을 줄 꿈에도 상상을 못하였다
그러던 어느날 아내는 남편의 건강이 심상치 않다는 느낌이 들어 병원을 갔다, 역시 우려한 것이 현실로 다가왔다, 간암 진단을 받았는데 크기는 6cm 정도였고 다행히 한쪽으로 치우쳐 있어 수술이 된다고 하여 부랴부랴 입원 수속을 밟고 수술을 하였다, 다행히 다른 곳에는 전이 소견이 없어 의사는 앞으로 건강 관리 잘 하라고 하였다,
그런데 그 때 부터 자신의 건강을 잘 관리하여야 함에도 불구하고 환자는 다시 과거의 습성으로 회귀를 하고 말았다, 난 아무 문제도 없고 다시 일어날수 있다고 과욕을 부리며 천방지축으로 일을 하였다,
그러나 자만이 화를 좌초하고 말았다, 병원 퇴원 후 불과 6개월만에 재발과 함께 뼈 전이 진단을 받았는데 암성 통증으로 인한 척추 부위의 통증이 너무 심하여 진통제로 도저히 견딜수 없었다, 의사도 수술로 병소 부위를 제거하고 플레이트를 시술하여야 한다고 하였다,
더불어 항암치료가 시작되었다, 평소 입맛이 까탈스러운데 병원밥은 입에도 대지 않았고 자신이 선호하는 음식만 고집을 하였다, 그러다보니 체중은 점점 감소를 하고 면역력도 떨어져 백혈구 수치는 바닥을 치는 경우가 자주있었다,
보호자는 환자를 살리기 위하여 온갖 정성과 사랑으로 간병을 하였지만 환자의 까칠한 성격 탓에 도저히 대화가 잘 안되었다, 오로지 환자가 생각하는 것이 법으로 여기기 때문에 보호자도 자연치유나 차선책을 시도 할수가 없었다,
참으로 안타까운 사례였다, 보호자는 답답한 마음에 나에게 조언을 구했지만 환자 스스로 모든 것을 거부하니 아무것도 시도 할수가 없었다, 그리고 시간은 점점 지나가면서 증세도 점점 심해지기 시작하였다, 결국 재발 후 1년이 지난 시점에서 복수가 차고 황당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이 때 시작 단계에서 할수 있는 몇 가지 방법을 시도해보았으면 하는 마음이었는데 그 마저도 결과를 예측할 수 없기에 시도를 할수 없었고 환자 스스로 편견과 고집으로 무장되어 있어 마냥 옆에서 지켜 볼수 밖에 없는 실정이었다, 보호자도 더 이상 애원하고 부탁을 해봤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느꼈다,
어쩔수없이 병원에서도 더 이상 해줄것이 없다고 손을 들었기에 호스피스 병동으로 입원을 하고 2주 정도가 지난 후 조용히 세상과 작별 인사를 하고 먼 소풍을 떠나고 말았다, 참으로 무심한 사람이다, 자신의 고집과 편견을 꺾었더라면 이렇게 일찍 떠나지는 않았을것을 하는 마음도 든다
상기 환자의 투병 사례를 지켜보면서 이와 유사한 사례는 간혹 있다, 의사와 보호자가 아무리 노력을 하여도 환자가 편견과 고집으로 무장하고 불협화음이 생긴 경우에는 생존한 환자를 본 적이 없었다, 죽음 앞에 그까짓 자존심 내려놓고 겸허한 마음으로 투병을 하였더라면 최악의 순간은 피할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그런데 암 투병 과정에서 몇 번의 중대한 선택을 하여야 하는 순간을 맞이하는데 그 때 환자는 현명하고 지혜로운 판단을 하여야 한다,
순간의 잘 못된 판단이 삶과 죽음을 가름하기 때문에 전문 의료진과 상담을 하거나 암을 극복한 사람들을 만나서 조언도 구하고 암 분야에 경험 많은 사람의 조언도 들어보고 최종적으로 판단을 하였으면 한다, 죽고 사는 것은 하늘의 뜻이지만 그래도 나중에 후회하지 않은 투병의 시간이 되었으면 하는 간절한 소망이다,
현대의학 자연의학 그리고 의용공학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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